지난 2월 전체 연령대에서 총 14만7000명 감소
코로나 이후 첫 감소…감소분의 89%는 청년층
'AI 도입의 여파가 가시화한 것 아니냐'는 분석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연구개발(R&D)·법률·회계 등 전문직과 정보통신(IT) 분야 일자리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특히 전체 감소분의 90% 가까이가 20~30대 청년층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도입 확산과 그에 따른 신규 채용 축소가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국가데이터처의 경제활동인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과 ‘정보통신업’ 등 두 산업의 총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만7000명 줄었다.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에서는 10만5000명, 정보통신업에서는 4만2000명 각각 감소했다.
2월 기준으로 두 업종에서 취업자 수가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된 2021년 이후 5년 만이다. 특히 감소 폭(14만7000명)은 2013년 산업분류 개편 이래 가장 컸다.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은 연구개발업, 건축 엔지니어링을 비롯해 변호사·회계사 등 전문 법무·회계 서비스가 포함된다.
정보통신업에는 소프트웨어 개발, 컴퓨터 프로그래밍, 정보서비스업 등이 있다. 두 업종 모두 상대적으로 AI 노출도가 높은 직업군으로 분류된다.
특히 청년층에 감소 충격이 집중됐다.
두 업종에서 20대 취업자 수는 지난해 2월보다 총 9만7000명, 30대는 총 3만4000명 급감했다. 두 연령대를 합하면 13만1000명이 줄어든 것이다. 이는 전체 감소분(14만7000명)의 89.1%를 차지한다.
지난해 2월 기준 두 산업 종사자 중 20∼30대가 차지한 비중은 51.7%였다. 전체 일자리의 절반 수준을 차지하는 청년층이 일자리 감소 타격의 대부분을 흡수한 셈이다. 이 여파로 지난달 20∼30대 비중은 49.5%로 떨어졌다.
중장년층 고용은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작거나 오히려 증가했다.
같은 기간 두 업종에서 40대 취업자는 3만2000명 줄어드는 데 그쳤다. 50대와 60세 이상 취업자는 각각 1만2000명과 2000명 늘었다.
청년층 내부를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20대의 타격이 가장 컸다.
20대 초반(20∼24세) 취업자는 두 산업을 합쳐 1만6000명, 20대 후반(25∼29세)은 8만1000명 줄었다.
이러한 흐름을 두고 경기 침체로 인한 신입 채용 축소에 더해, 생성형 AI 도입의 여파가 가시화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AI 확산과 청년고용 위축’ 보고서에 따르면, 챗GPT 출시 이후 3년간(2022년 7월∼2025년 7월) ▷컴퓨터 프로그래밍·시스템 통합 및 관리업(-11.2%) ▷출판업(-20.4%) ▷전문 서비스업(-8.8%) ▷정보 서비스업(-23.8%) 등 주요 업종에서 청년(15~29세)고용이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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