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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AI가 진단하고, 스님의 지혜로 위로하다"…선명상 축제 홀린 '마음 처방...

최첨단 인공지능(AI) 기술이 현대인의 복잡한 마음을 진단해주고, 자비로운 스님들이 따뜻한 공감과 응원을... 첨단 기술과 스님들의 지혜를 완벽히 조화시켜 대회 주제인 'AI시대의 선명상'을 가장 생생하게 구현했다는...

"AI가 진단하고, 스님의 지혜로 위로하다"…선명상 축제 홀린 '마음 처방...

AI 진단 후 중앙승가대

상담전공 스님과 대화

축제 기간 내내 성황

불교 상담 치유력 입증

최첨단 인공지능(AI) 기술이 현대인의 복잡한 마음을 진단해주고, 자비로운 스님들이 따뜻한 공감과 응원을 건네며 아픈 마음을 치유해줬다. 4월4일부터 5일까지 봉은사에서 진행된 서울 선명상 축제에서 화제의 중심은 단연 ‘마음 처방전-스님 상담소’ 부스였다. 첨단 기술과 스님들의 지혜를 완벽히 조화시켜 대회 주제인 ‘AI시대의 선명상’을 가장 생생하게 구현했다는 평가다.

‘마음처방전’은 전통 불교의 지혜와 최첨단 AI 기술을 접목한 이번 축제의 시그니처 프로그램이다. 참가자가 간단한 질문에 답하면 AI가 현재의 심리 상태와 고민을 진단해주는 방식이다. 진단 후에는 개인의 마음 유형에 딱 맞는 ‘맞춤형 명상법’과 함께 나만의 화두 문구, 힐링 허브차가 담긴 처방전이 현장에서 즉석 제공됐다.

AI 진단도 신선했지만, 스님과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스님 상담소’가 하이라이트였다. 중앙승가대 대학원 상담을 전공한 16명(천지·수인·무상·명혜·인행, 지호·능각·정혜·가섭·명건·도경·상인·보관·지엄·해인·법운스님)의 전문가 스님이 상담가로 나섰다. AI가 분석해준 데이터를 토대로 깊은 대화가 이어졌다. 3분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눈물을 펑펑 쏟는 시민부터 스님께 감사함을 전하며 땅바닥에 삼배를 올리는 사람까지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스님이 주는 따뜻한 신뢰에

마음속 빗장 푼 시민들

일반적인 현대 심리 상담에서 내담자와 상담자 간의 신뢰(라포, Rapport)를 형성하는 데는 꽤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정설이다. 하지만 이번 스님 상담소에서는 그 공식이 무너졌다. 사방에 트인 야외 공간에다가 짧은 상담시간에도 불구하고, 스님이 주는 따뜻한 신뢰에 시민들은 마음속 빗장을 풀고 저마다의 상처를 꺼내 보였다.

현장에서 함께한 손강숙 중앙승가대 상담학전공 교수는 “자기표현의 시대라지만, 이렇게 사방이 뚫린 야외 공간에서 낯선 이에게 내면의 깊은 상처를 단숨에 꺼내놓는다는 것은 심리 상담의 관점에서도 대단히 놀라운 일”이라며 “이는 스님이라는 존재 자체가 주는 무한한 신뢰, 즉 ‘불교 상담’만이 가진 독보적인 힘을 증명하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상담소를 찾은 이들의 사연은 우리 시대가 앓고 있는 아픔의 축소판이었다. 미래가 불안한 대학생, 승진의 압박감·사내 갈등으로 고통받는 직장인, 우울증을 겪는 중년 여성 등 20대부터 80대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형의 시민들이 방문했다.

이들을 위해 스님들은 무상 무아 연기법 인과법 인연법 등 부처님 가르침과 호흡명상 자비명상 자애명상 절 명상 등 불교적 수행법을 통해 위로를 건넸다. 특히 사랑하는 배우자의 암 판정으로 인해 죽음의 두려움을 호소하는 이에게 스님은 “미래를 걱정하기보다 오늘 하루 더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집중하자”며 잠들기 전 마주 보고 서로를 위해 108배를 올릴 것을 처방하는 모습은 울림을 줬다.

"치열하게 탁마하며 공부한 내용

대중들에게 도움줄 수 있어 행복”

이번 상담을 맡은 16명의 중앙승가대 상담학 전공 스님들은 밀려드는 인파에 1인당 약 100명이 넘는 내담자를 위로하고 격려했다. 한시도 쉴 틈 없이 이틀간 바쁜 시간을 보냈지만 그럼에도 스님들은 “상담을 마치고 밝은 얼굴로 돌아가는 이들을 보며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이런 자리가 정례화됐으면 좋겠다”, “위기에 순간에 용기있게 찾아온 모든 내담자에게 부처님 가피가 가득하길 바란다” 등의 저마다의 소감을 전하며 뜻깊은 시간에 고마움을 전했다.

무엇보다 스님들은 “그동안 학교와 수행 현장에서 치열하게 탁마하며 공부한 것을 이렇게 세상 밖으로 나와 대중들의 아픔을 보듬는 데 회향할 수 있어서 진심으로 행복했다”고 한목소리로 벅찬 소회를 밝혔다.

이번 축제 기간 내내 ‘마음처방전-스님 상담소’의 뜨거운 반응과 치유 효과를 확인한 종단은 향후 전국 9개 지역 선명상 축제에서도 해당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AI기술과 불교상담의 지혜가 결합한 콘텐츠를 개발하는데 진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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