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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AI가 일자리를 가져간다, 교육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필자는 지난해부터 AI 관련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다. AI 코딩을 바탕으로 실제 앱을 만들고 출시하여, 국내외 사용자들에게 선보여 왔다. 예전에는 개발자 몇 명이 달라붙어 최소 반 년에서 1년은 걸려야 앱 하나를...

AI가 일자리를 가져간다, 교육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미지 출처: 제미나이로 필자가 생성

[이코리아] 필자는 지난해부터 AI 관련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다. AI 코딩을 바탕으로 실제 앱을 만들고 출시하여, 국내외 사용자들에게 선보여 왔다. 예전에는 개발자 몇 명이 달라붙어 최소 반 년에서 1년은 걸려야 앱 하나를 출시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전통적인 컴퓨터공학 전공자가 아닌 사람도 약간의 지식과 배우려는 의지만 있으면 혼자서 수 주 만에 앱이나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게 됐다. 홈페이지를 만드는 일쯤은 이제 아무것도 아니다. 자료만 갖춰져 있다면 10분에서 20분 사이에 완성도 높은 홈페이지를 뚝딱 만들어낼 수 있다.

ChatGPT를 만든 OpenAI, 그리고 Claude를 만든 Anthropic, 이 두 회사는 현재 세계 AI 산업을 이끄는 대표 기업들이다. 그런데 이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AI로 코딩의 대부분을 대체하기 시작했다. 사람이 방향성을 정하고 구체적인 업무 지시만 내리면, AI가 코딩을 하고, 검토해서 오류를 탐지하고, 다시 수정하는 과정을 해당 기능이 구현될 때까지 스스로 반복한다. 그렇게 완성된 기능을 시스템에 탑재하는 일까지도 AI가 맡는다. AI가 AI 시스템을 개발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이것은 코딩이나 앱 개발 분야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마케터는 콘텐츠 제작을 자동화할 수 있고, 디자이너는 시안을 몇 분 만에 뽑아낼 수 있다. 교사는 수업 자료와 학생별 피드백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변호사는 계약서 검토를, 의사는 의료 기록 정리/분석을, 소상공인은 고객 응대와 재고 관리를 AI로 처리할 수 있다. 만일 기자라면 밤새 해외에서 일어난 일을 AI가 자동 탐색/정리/번역해서 출근 전에 자신의 이메일에 착 보내 놓도록 세팅할 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 "AI 네이티브"로 전환을 선언한 회사들은 직종에 관계없이 사내 모든 사원들이 자신의 업무에 AI 툴을 사용하도록 독려하기도 한다. 그 결과 코딩 또는 엔지니어링과 전혀 관계없던 직종의 사람들도 자신의 업무에 필요한 AI 툴이나 앱을 뚝딱 만들어서 쓰는 놀라운 일들이 매일 벌어지고 있다.

바야흐로 모든 사람이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시대다. 이것은 매우 흥미진진한 일이다. 촌부인 필자가 최신 AI 기술로 앱을 만들어서 출시하게 될 것을 누가 알았겠는가? 그런데 동시에 이것은 매우 긴장되는 일이기도 하다. 사실상 사람이 하는 모든 반복적인 사무는 거의 대부분 AI로 대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업들은 경력자를 채용해 그들의 경험과 노하우 위에 AI를 탑재한 뒤 인력을 감축하는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다. 당연히도 (그리고 안타깝게도) 신입사원 채용이 급격히 줄고 있다.

이 흐름은 숫자로도 드러난다. TrueUp 등의 기관의 집계에 따르면, 2025년 한 해에만 전 세계 주요 기술 기업에서 약 24만 5천 명이 해고됐고, 이 중 AI 도입을 직접 원인으로 밝힌 해고만 5만 명을 넘어섰다. 2026년 들어서도 수만 명이 추가로 일자리를 잃고 있으며, 그 속도는 2025년보다 빠르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젊은이들은 자의 반 타의 반 창업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1인기업가를 칭하는 솔로프리너(Solopreneur)라는 용어가 등장한다.

혼자서도 AI를 사용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세상.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기에 누군가 나를 채용해 주지 않는 세상. 이런 세상에서 우리는 어떤 교육을 해야 하는가. "인재를 배출한다"는 말 자체가 이미 시대와 맞지 않는다. 그 말의 바탕에는 국가 또는 특정 조직에 합당하도록 사람을 빚어서 납품한다는 개념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더 이상 그런 시대가 아니다.

Y Combinator 창업자이자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사상가인 폴 그래햄(Paul Graham)은 이렇게 말했다.

"AI 시대에는 취향(taste)이 더욱 중요해진다. 누구나 무엇이든 만들 수 있게 되면, 결정적인 차별점은 결국 무엇을 만들기로 선택하느냐가 된다."

나는 이 말에 깊이 동감한다. 우리는 오랫동안 "문제 해결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해왔다. 그런데 이제 어떻게 만들 것인가가 중요했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 문제 해결 기능의 상당 부분을 AI가 가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교육은 어디를 향해야 하는가? 답은 '어떤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를 정하는 능력이다. 다시 말하자면 문제를 인식하는 능력, 문제를 정의하는 능력이다.

수학 문제로 치자면 이렇다. 지금까지의 교육에서는 먼저 문제가 주어졌다. 그러면 누가 그 문제를 더 잘, 더 빨리 풀 수 있는가가 능력이고 평가 기준이었다. 그런데 작년 수능 시험 이후에 흥미로운 이벤트가 있었다. 수능 문제를 AI에게 풀게 했더니, 수학 과목에서 만점을 받은 것이다. 이것은 매우 의미심장한 일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수학 문제를 누가 더 잘 풀 수 있는가의 시대가 끝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어떤 수학 문제를 풀 것인가'가 훨씬 더 중요한 시대이다. AI에 어떤 수학 문제를 던질 것인가를 판단하고 결정하는 능력, 바로 그것이 사람의 영역으로 남는다. 또한 그것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다음 글에서 계속)

[필자 소개] AI 스타트업 대표, 교육 공동체 전문가, 전 몽골국제대학교 교수, 7자녀의 아버지

이송용 교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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