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예방·산불 대응·금융지원 등 AI 활용
지자체 사회안전망 구축 민생서비스 고도화
한국전력공사 본사.
[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인공지능 기술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면서 공공기관의 역할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단순한 행정 지원을 넘어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국민 안전과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공공 AI 전환’이 본격화되는 흐름이다.
한국전력공사(사장 김동철)는 전력 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AI 서비스를 구축하며 공공서비스 혁신을 선도하는 대표 사례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전력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사회 안전망 구축과 민생 지원 서비스는 공공기관이 보유한 데이터의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모델로 평가된다.
한전은 기존 전력 인프라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단순 운영 정보에 그치지 않고 국민 삶의 질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확장하며 공공데이터 활용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AI 고독사 예방 서비스’다. 한전은 전국 141개 지자체와 협력해 약 1만4,000여 명의 돌봄 대상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5명의 생명을 구조하는 성과를 거뒀다.
서비스는 전력과 통신, 수도 등 생활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이상 징후를 감지하면 사회복지공무원에게 즉시 알림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특히 별도의 IoT 센서나 CCTV 설치 없이 기존 인프라를 활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상자의 심리적 부담을 줄이면서도 실효성 있는 감지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구조로 공공서비스의 접근성과 수용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한전은 연간 3,300억 건에 달하는 AMI 데이터를 기반으로 1인 가구의 생활 패턴을 분석해 고독사 예방 알고리즘을 개발했으며 통신사와 수도 사업자와의 데이터 융합을 통해 서비스 정확도를 높였다.
행정 효율성 측면에서도 변화는 뚜렷하다.
사회복지공무원의 전화 확인과 방문 업무를 약 86% 줄였으며 IoT 센서 기반 시스템 대비 약 6,900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정부 역시 해당 서비스의 효과성을 인정해 보건복지부 고독사 예방 5개년 계획에 반영했으며 기획재정부 대국민서비스 개선과제, 산업통상부 정부혁신 경진대회, 행정안전부 정부혁신 왕중왕전 등에서 성과를 인정받았다.
재난 대응 분야에서도 인공지능 기반 전력 데이터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한전은 산불 조기대응시스템을 구축해 송전철탑과 기지국 등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 영상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하고 산불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하는 기술을 운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산림청 등 유관기관과의 데이터 연계를 통해 산불로 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줄이는 것은 물론 송전선로 손상으로 인한 대규모 정전 위험까지 예방하는 데 목적이 있다.
기존 산불 관제 CCTV 구축 대비 50% 이상의 투자비 절감 효과를 확보했으며 AI 기반 분석을 통해 약 99% 수준의 탐지 정확도를 보이고 있다.
현재 정부와 지자체 협업을 통해 전국 확대가 추진되고 있으며 향후 기술 고도화를 통해 해외 산불 취약 국가를 대상으로 기술 이전과 컨설팅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전력 데이터는 금융 분야로도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한전은 중소기업중앙회, 코리아크레딧뷰로와 협력해 소상공인을 위한 대안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했다. 전력 사용량과 요금 납부 정보, 공제 가입 정보 등 실물 기반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기존 재무정보 중심 신용평가의 한계를 보완하는 방식이다.
이 모델은 전체 소상공인 596만 명 가운데 약 218만 명의 신용등급 개선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며 대출 승인률 향상과 금리 인하, 한도 확대 등 실질적인 금융 지원 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전은 전력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기술을 다양한 공공서비스에 접목하며 공공기관의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 단순한 전력 공급 기관을 넘어 데이터 플랫폼 기반 공공 서비스 제공자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향후에는 사회보장정보원, 네이버 등과의 협업을 통해 서비스 기능을 더욱 고도화하고 적용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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