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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AI 컴퓨팅이 원자재 된다…성장 기대감을 금융재화로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선물시장 출시는 AI 인프라 투자가 '서사 기반'에서 '가격 곡선 기반의 정량 평가'로 전환하는 매개"라며 "GPU와 데이터센터가 단순 IT 자산이 아닌 수익 창출형 인프라 투자자산으로...

AI 컴퓨팅이 원자재 된다…성장 기대감을 금융재화로

AI 생성이미지. [출처=MS 코파일럿]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인공지능(AI) 컴퓨팅 파워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선물시장 출시를 예고했다. AI 인프라 자본적지출(CAPEX)이 급증하는 가운데 컴퓨팅 파워가 원유나 전력과 같은 원자재이자 위험 측정이 가능한 제도권 금융 자산으로 편입되는 본격적인 국면을 맞았다는 평가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ME 그룹은 최근 데이터 집계 기관 실리콘 데이터(Silicon Data)와 협력해 연내 'AI 컴퓨트 선물(GPU 컴퓨팅 파워 선물)'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실리콘 데이터는 전 세계 40~50개국 클라우드 플랫폼 데이터를 수집해 GPU 종류, 렌털 기간 등을 정규화한 인덱스를 산출한다.

파생상품 시장이 열리면 파편화된 GPU 임대료가 표준화된 벤치마크로 통합되며, 선도곡선을 통한 미래 가격 예측 기능이 활성화된다.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은 보유한 GPU 자산의 미래 임대 수익을 객관적 기준에 따라 시가평가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컴퓨팅 파워 공급자는 임대료 하락 리스크를, 수요 기업은 향후 비용 상승 리스크를 방어(헤지)할 수 있는 수단이 마련된다.

이러한 선물시장의 등장은 기존 AI 인프라 투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AI 인프라 투자는 명확한 수익성 검증보다 기술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내러티브)에 주로 의존해왔다. 데이터센터 구축과 대규모 GPU 확보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됐으나, 핵심 산출물인 컴퓨팅 파워의 시장 가격은 불투명했다. 계약 방식이나 하드웨어 사양에 따라 임대료 편차가 커 미래 현금흐름 측정이 어려웠고, 이는 금융 기관이 AI 팩토리의 가치를 평가해 자금을 공급하는 데 장애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표준화된 가격 곡선 형성을 통해 사모신용, 인프라 펀드 등 외부 금융 자본이 AI 산업으로 본격 유입될 수 있는 구조적 토대가 마련됐다고 보고 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선물시장 출시는 AI 인프라 투자가 '서사 기반'에서 '가격 곡선 기반의 정량 평가'로 전환하는 매개"라며 "GPU와 데이터센터가 단순 IT 자산이 아닌 수익 창출형 인프라 투자자산으로 재정의돼 전통 금융시장의 자금 유입을 촉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 안착을 위해 해결해야 할 한계도 지적된다. 원유나 금리와 달리 AI GPU는 동질적이지 않아, 동일 칩이라도 네트워크 인프라나 전력 안정성, 소프트웨어 환경에 따라 실제 가치가 달라지는 베이시스 리스크가 발생한다.

또한 기술 세대 교체 주기가 빨라 특정 사양 기준 지수의 유효 기간이 짧을 수 있어, 장기 선물시장의 유동성 확보 여부는 향후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황 연구원은 "표면적으로는 파생상품의 출시이지만 본질적으로는 AI 컴퓨트에 대한 가격 발견 기능을 부여하고, AI 인프라의 미래 현금흐름·담보가치·헤지 가능성을 금융시장이 평가할 수 있게 만드는 시도"라며 "금융시장 자금이 AI 인프라 투자로 유입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하지만 가격 투명성은 네오클라우드의 초과마진과 GPU 담보가치를 실시간으로 드러내는 양면성을 갖게 됐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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