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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AI 주도권 싸움 치열한데...카카오 창사 첫 '총파업' 기로에

21일 관련업계 및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 본사·︎카카오페이·︎카카오엔터프라이즈·︎디케이테크인·︎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이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AI 주도권 싸움 치열한데...카카오 창사 첫 '총파업' 기로에

지난 2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 조합원들이 '2026 임단협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카카오가 창사 이래 첫 본사 파업 위기에 놓였다. 현재 카카오 노사는 성과보상 체계 등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가 파업 직전까지 가는 대립 끝에 사측과 극적인 합의를 끌어낸 만큼, 카카오 노조가 강경한 태도로 공세 수위를 높일 가능성도 있어 노사간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21일 관련업계 및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 본사·︎카카오페이·︎카카오엔터프라이즈·︎디케이테크인·︎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이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으로 가결됐다.

오는 27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2차 조정을 앞두고 있는 카카오 본사는 파업 투표를 미리 진행했다. 카카오 본사가 실제 파업에 나선 적은 창사 이후 단 한 번도 없었다.

카카오 계열사 4곳이 이번 투표 이후 파업에 돌입하고 카카오 본사가 오는 27일 추가 조정에서 쟁의권을 확보할 경우 그룹 차원의 대규모 단체행동으로 번질 수 있다.

이처럼 카카오 노사 관계가 악화된 주된 배경에는 성과급 보상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13~15%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했다고 알려졌다. 다만 노조는 교섭 과정에서 나온 검토안 중 하나일 뿐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노조는 전날 판교역 광장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 카카오 경영진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카카오 노조원은 "임원에게는 2024년 재무 전략과 ESG 지표 달성률을 근거로 150%에 달하는 단기 성과급을 책정했지만, 직원에 대한 성과급 재원은 감소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카카오페이 노조원은 "사상 최대 실적을 냈음에도 직원과 나눌 결실은 부족하다"며 "작은 결실마저 소수 경영진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노조가 공개한 4대 공동 요구안은 ▲︎경영 쇄신과 책임 경영 ▲︎고용 안정과 공동체 안전망 구축 ▲︎공정한 성과 보상과 이익 분배 ▲︎보편적인 노동 환경과 복지 체계 구축 등이다.

공동 요구안은 각 법인이 진행 중인 임금 단체협상과는 별개로 진행되는 교섭 요구 사안으로, 향후 조합원과의 논의를 거쳐 세부 내용을 구체화해 전달할 계획이다.

만약 카카오 본사 노사가 최종 조정에 실패해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카카오 사측에 직간접적인 손실은 물론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전반에도 여파가 미칠 수 있다.

현재 카카오는 자체 AI 모델 '카나나'를 중심으로 메신저·커머스·콘텐츠·금융 등 주요 서비스에 AI 기능을 확대하는 등 AI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개발 조직 및 플랫폼 운영 인력이 대거 파업에 돌입할 경우 신규 서비스 출시 지연은 물론 기존 서비스 운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장기간 힘을 못 쓰고 있는 카카오 주가 역시 파업 리스크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 확대로 크게 흔들릴 공산이 크다.

특히 이번 카카오 노조의 요구와 향후 협상 결과가 다른 ICT 기업의 노사 관계에 기준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노조 입장에선 성과급을 요구하는 이미지로만 부각되는 게 부담스러워 파업의 정당성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모습도 보인다"며 "현재 분위기로 볼 때 대기업 노조의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요구는 더 세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 사측은 노조와의 협의에 적극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는 "향후 진행될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며 "노조와의 대화 창구를 항상 열어두고 있으며, 원만한 합의를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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