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로고. [출처=카카오]
삼성전자 노사의 성과급 갈등을 둘러싼 논란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카카오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파업 가능성에 직면했다. 성과급 지급 규모와 산정 방식, 보상 구조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격화하면서다.
12일 IT 업계에 따르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전일 성명서를 통해 "교섭 결렬의 책임을 성과급으로 덮을 수 없다"며 "오는 20일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최근 카카오·카카오페이·카카오엔터프라이즈·디케이테크인·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에서 임금 교섭이 결렬되면서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노조가 집회를 통한 단체행동까지 예고한 것이다. 오는 18일 조정기일까지 합의에 실패할 경우 본사 차원의 첫 파업이 현실화하게 된다.
카카오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 2월 지급된 성과급은 인사평가 등급별로 연봉의 3~9% 수준에 그쳤다. 노조는 지급 규모뿐 아니라 산정 기준과 과정이 불투명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노조는 일부 임원진 보상과 직원 보상 간 격차를 문제 삼고 있다. 노조는 "카카오 경영진은 지난 역대 최대 실적과 영업이익을 이야기하면서도 그 성과를 함께 만든 크루들에게는 극히 제한적인 보상만을 배분한 반면에 임원 보수는 지속적으로 확대했다"며 "교섭 결렬의 책임은 성과급이라는 단일 쟁점에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노동시간 초과 문제, 직장 내 괴롭힘 대응 미흡, 교섭 과정에서의 신뢰 훼손 등도 갈등 요인으로 거론했다. 카카오 노조는 "교섭 결렬은 일방적 의사결정을 반복해 온 경영진의 태도가 만든 결과"라고 말했다.
또 노조가 영업이익의 10~15% 수준을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노조는 핵심 쟁점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노조는 "회사가 외부에 강조하고 있는 영업이익 10%는 교섭 과정에서 회사가 제안해 검토됐던 여러 안 중 하나로 교섭 결렬의 핵심 쟁점이 아니었다"며 "해당 숫자만을 공개한 것은 크루들을 수억원 성과급을 요구하는 이기적인 집단처럼 만들기 위한 프레임 작업"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사측은 보상 구조 설계 과정에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노조와 성실히 협의해 왔지만 세부적인 보상 구조 설계에서 이견이 있었다"며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에 성실히 임하고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톡 중심의 AI 에이전트 플랫폼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첫 파업 위기에 놓일 경우 올해 추진 중인 AI 사업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네이버는 올해 임금을 5.3% 인상하는 내용의 임금협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노조 설명회와 조합원 찬반 투표 절차만 남겨둔 상태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인공지능(AI) 수익화 전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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