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로봇 전문 피규어 AI의 브렛 애드콕 CEO가 설립한 AI 스타트업 하크(Hark)가 7억달러(약 1조 원) 이상의 대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사용자를 지속적으로 이해하고 기억하는 ‘개인화 AI’와 이를 위한 전용 하드웨어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으로 차세대 AI 디바이스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오픈AI와 비교된다.
애드콕 CEO는 최근 시리즈A 라운드에서 7억달러 이상을 조달했으며, 투자 후 기업 가치는 60억달러(약 9조원)로 평가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파크웨이 벤처 캐피털이 주도했으며, 엔비디아와 AMD, 인텔, 퀄컴, 세일즈포스, ARK 인베스트 등 대형 투자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투자 수요가 몰리며 초과 청약 상태에서 마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크는 기존 챗봇 중심 AI를 넘어, 사람을 지속적으로 이해하고 기억하는 ‘개인화된 지능(personalized intelligence)’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AI 서비스가 여전히 수십년 된 스마트폰이나 PC 인터페이스에서 단발성 채팅 구조에 갇혀 있다고 보고, 이를 대체할 새로운 AI 시스템과 전용 하드웨어를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
애드콕 CEO는 “우리가 만드는 것은 단순한 챗봇이 아니라 사용자를 이해하고, 사용자 언어로 소통하며, 사용자 전용 하드웨어 위에서 동작하는 개인 AI”라며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이를 빠르게 대중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크는 AI 모델 하나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반 모델, 소프트웨어, 전용 디바이스,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모두 통합 개발하는 수직 통합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의 맥락을 지속적으로 이해하고, 인지 부담을 줄이며, 단순 도구가 아닌 ‘협업 파트너’처럼 동작하는 AI를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올여름 첫 멀티모달 AI 모델을 공개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개인 AI 플랫폼의 초기 버전을 사용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이후 이 시스템에 최적화된 AI 네이티브 하드웨어 제품군을 차례로 출시할 예정이다.
아직 제품 형태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애드콕 CEO는 “스마트폰, 웨어러블, 스마트 안경과는 다른 새로운 종류의 AI 기기”라고만 설명했다.
그는 사용자가 이 장치를 잃어버리면 “하루치 기억과 정보가 사라진 느낌이 들 정도로 필수적인 제품이 목표”라며 “인터페이스와 AI 전용 하드웨어 자체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하크를 둘러싼 경쟁 구도에도 주목하고 있다. 오픈AI는 아이폰 디자이너로 유명한 조니 아이브와 AI 디바이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메타는 스마트 안경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애플도 AI 기능이 탑재된 안경과 웨어러블 제품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크에도 애플에서 아이폰 제품 디자인을 담당했던 아비두르 초우두리가 디자인 총괄로 합류했다. 구글과 메타, 아마존 출신 AI 및 하드웨어 엔지니어들도 대거 영입했다. 현재 직원의 70여명에 달한다.
또 엔비디아 'B200' GPU 기반 자체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번 투자금은 AI 연구 인력 확보, 하드웨어 개발, 컴퓨팅 인프라 확충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한편, 애드콕 CEO는 전기 수직이착륙(eVTOL) 분야 대표 스타트업 아처(Archer Aviation)의 공동 창립자이며, 이후 피규어 AI를 휴머노이드 분야 대표로 키워냈다.
하크는 지난해 1억달러(약 1500억원)를 투입해 설립했다. 피규어 AI의 휴머노이드 로봇도 앞으로 하크의 AI 에이전트 기술을 활용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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