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해 매출 4조9622억·영업이익 4269억원…사상 최대
1분기 매출 1.3조·영업익 1341억원 전망…수익성 개선 지속
부산 초고압변압기 증설·북미 투자 확대…데이터센터發 성장 본격화
LS일렉트릭 부산 사업장 2생산동 전경./ LS일렉트릭
| 서울=한스경제 김창수 기자 | LS일렉트릭이 전력기기 슈퍼사이클 국면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도 초고압변압기, 배전제품 동시 호조를 보이며 성장세를 더하고 있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늘고 북미 중심 노후 전력망 교체, 신재생에너지 연계 투자 확대가 맞물리며 회사 사업 구조가 수주 및 증설로 연결되고 있다는 평가다.
▲ LS일렉트릭, 지난해 연간 실적 신기록 경신…올해 전망도 ‘맑음’
LS일렉트릭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4조9622억원, 영업이익은 4269억원으로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북미 지역 매출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고 2025년 말 기준 수주잔고도 약 5조원으로 불어났다. 산업계에서는 북미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와 빅테크 데이터센터 전력 시스템 수요가 실적 흐름을 바꿔놓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 관심은 이제 LS일렉트릭 1분기 성적표로 쏠리고 있다. 증권가 전망에 따르면 LS일렉트릭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 1조3040억원, 영업이익 1341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3%, 53.6%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10.3%로 1년 전보다 1.8%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직 확정 실적 공시 전이지만 증권가에서는 전력부문 호조가 이어지며 외형 성장뿐 아니라 수익성 개선까지 동반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실적 흐름 핵심은 초고압변압기와 배전사업 동시 확장에 있다. 과거에는 초고압변압기 시장에서 HD현대일렉트릭이나 효성중공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약하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하반기 북미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향(向) 대형 수주를 잇달아 따냈다. 이달 초에는 자회사 LS파워솔루션이 미국 에너지 인프라 기업과 약 1066억원 규모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물량은 빅테크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프로젝트와 연계된 마이크로그리드용으로 알려졌다. 송·배전을 동반 공급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강점으로 작용했단 분석이다.
배전 분야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데이터센터 증설 경쟁이 치열해지며 배전반·배전변압기·차단기 등 배전 솔루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회사는 이미 지난해 빅테크향 대형 배전 수주를 확보한 데 이어 추가 공급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북미 배전시장은 초고압변압기보다 시장 규모가 크고 데이터센터와 제조업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 수혜를 직접 받는 분야다. LS일렉트릭이 올해 성장축을 초고압-배전 ‘쌍두마차’로 삼을 것이란 전망 배경도 여기에 있다.
▲ 초고압변압기·배전 ‘쌍끌이’에 증설도 성공적…“전력 인프라 재현 수혜”
회사의 시의적절한 ‘증설 타이밍’ 또한 실적 모멘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12월 부산사업장 제2생산동 준공으로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을 연간 매출 기준 2000억원에서 7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해당 증설분은 올해부터 별도 램프업 기간 없이 바로 정상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고압변압기는 수주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생산력이 실적을 좌우하는 업종이란 점에서 이번 부산 증설은 본격적 매출 증대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북미 현지화 전략도 탄력을 받고 있다. LS일렉트릭은 2030년까지 약 3500억원을 투입, 미국 유타와 텍사스 거점을 중심으로 배전반과 배전기기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유타주 MCM엔지니어링 II의 경우 현재 연간 매출 기준 500억원 수준 생산능력을 2028년 말 3000억원대 중반, 2030년 말까지 7000억원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보호무역 강화와 관세 변수까지 감안하면 북미 수요를 현지 생산으로 소화하겠다는 전략은 단순 투자보다 방어력 확보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최근 유타 주정부 산하 기관으로부터 세제 인센티브를 승인받은 점도 현지 확장 기조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LS증권은 LS일렉트릭 연간 매출이 2025년 4조9622억원에서 2026년 6조504억원, 2027년 7조2082억원으로 늘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각각 4269억원에서 6730억원, 8716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률 역시 8%대 중반에서 11~12%대로 올라설 전망이다.
시장의 긍정적 평가는 올해 이후 회사 매출 성장률이 경쟁사 대비 더 높을 수 있다는 기대에서 나오고 있다. 그동안 경쟁사들이 먼저 누린 변압기 호황을 LS일렉트릭은 증설 후 본격적으로 반영할 국면에 들어섰다는 얘기다.
반면 변수도 있다. AI 투자 열기가 실제 발주로 얼마나 이어질지, 북미 빅테크와 전력 인프라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집행될지, 미국 통상정책 변화가 원가와 투자 일정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계속 들여다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흐름으로는 LS일렉트릭이 전력 인프라 재편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는 국내 대표 종목 중 하나로 올라서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AI 시대 주안점이 반도체 칩을 넘어 안정적 전력 공급 논의로 옮겨갔다는 점에서 LS일렉트릭 실적은 산업 지형 변화를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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