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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AI 재편 나선 통신 3사…5G 공백과 투자 딜레마

28일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발표한 'MWC26 테크니컬 리뷰 리포트'와 업계 분석에 따르면 미국·유럽... 빅테크 의존에서 벗어나 자체 LLM 개발을 가속화해야 6G 선점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선언과...

AI 재편 나선 통신 3사…5G 공백과 투자 딜레마

요금 감면만 1.4조, AI 수익은 '아직'

글로벌과 '투자 체급' 격차 벌어진다

지난해 12월 29일 서울 시내 한 통신사 대리점에 통신사 로고가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포인트데일리 손지하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일제히 'AI 기업 전환'을 선언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통신사들과의 투자 체급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언'은 앞서가지만 실질적인 인프라 투자와 수익화 실적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평가다.

28일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발표한 'MWC26 테크니컬 리뷰 리포트'와 업계 분석에 따르면 미국·유럽 통신사들은 AI를 단순 서비스가 아닌 네트워크 인프라의 핵심으로 삼아 대규모 장기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보다폰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10년 파트너십을 맺고 15억 달러(약 2조1000억원)를 투자해 클라우드 AI 고객 경험 혁신에 나섰다. 버라이즌은 엔비디아와 손잡고 5G 기반 엣지 컴퓨팅 AI 애플리케이션을 산업용 솔루션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T-모바일은 자체 AI를 앱 서비스에 통합해 북미 3사 중 네트워크 네이티브 AI 선두주자로 꼽힌다.

◇국내는 '목표치' 발표, 해외는 '상용화'

=반면 국내 통신 3사의 AI 사업 매출 비중은 아직 초기 단계다. SK텔레콤은 2030년까지 AI 인프라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으나 현재 비중은 전체 매출의 4% 수준에 머물러 있다. KT는 MS와의 5개년 전략 파트너십을 통해 소버린 AI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고 LG유플러스는 구글 제미나이와 협력한 음성 AI '익시오(ixi-O)'를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AT&T가 AI 어시스턴트 'Andi'를 통해 고객 유지율을 이미 높이고 있고 T-모바일이 실시간 번역과 맞춤 추천 기능을 상용화한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뚜렷하다.

◇5G 성장 둔화…'다음 먹거리' 절박해진 통신사들

=통신 3사가 AI에 사활을 거는 데는 절박한 배경이 있다. 5G 가입자 전환에 기댄 기존 성장 공식이 더는 작동하지 않고 있어서다. 무선서비스 매출 증가세가 꺾인 데다 저소득 고령층 요금 감면 규모는 매년 불어나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통신 요금 감면 규모는 2020년 9632억원에서 2025년 1조4000억원(추정치)으로 5년 새 45%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통신사 한 곳의 연간 영업이익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2030년이면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인구의 4분의 1을 넘어설 전망인 가운데 한국의 노인 소득 빈곤율은 39.7%로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평균 14.8%)이다. 요금 할인을 받는 가입자는 늘고 요금을 온전히 내는 가입자는 줄어드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저출산으로 '알짜 사업'으로 꼽히던 키즈폰·유아 교육 콘텐츠 시장도 쪼그라들면서 통신 3사의 내수 기반은 복합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AI-RAN·6G 선점 경쟁, 한국의 좌표는

=글로벌 통신 시장의 가장 뜨거운 화두는 기지국 자체에 AI 칩을 내장하는 'AI-RAN'과 2029년 상용화가 예고된 6G다. 노키아는 엔비디아와 GPU 기반 AI-RAN 기지국을 공동 개발 중이며 퀄컴은 삼성전자·에릭슨 등 48개 이상 기업과 'AI 네이티브 6G' 비전을 공유했다. 엔비디아는 12개 통신 기술 기업 및 한국·미국 정부와 함께 통신망을 'AI 컴퓨팅 인프라'로 혁신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국내에서도 SK텔레콤이 에릭슨과 5G~6G AI 기반 네트워크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올해 이통 3사의 5G SA(단독모드) 구축이 의무화되는 등 움직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IITP는 보고서에서 "R&D 투자 축소와 인프라 투자 지연이 한국 통신사의 약점"이라고 명시하며 빅테크 의존에서 벗어나 자체 LLM 개발을 가속화해야 6G 선점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선언과 실행 사이의 간극을 우려한다. 글로벌 통신사들이 엔비디아·MS 등 빅테크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장기 계약을 체결하며 AI를 네트워크 인프라의 뼈대로 삼는 동안 국내 통신 3사의 대응은 여전히 '목표치 발표'와 '파트너십 체결'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IITP는 보고서에서 "통신사, 장비사, 정부가 원팀으로 뭉쳐 기술 주도권을 확보해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선언에 그치지 않는 실질적 투자와 정책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6G·AI-RAN 시대의 주도권은 이미 체급을 키워놓은 글로벌 사업자들의 몫이 될 수 있다는 경고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등 B2B에 집중하면서 B2C로도 AI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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