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오픈AI 등 기업들
기술에 도덕성·윤리 더하려
종교지도자들과 회의 열어
[뉴욕=AP/뉴시스] 뉴욕의 한 컴퓨터 화면에 2월26일 앤트로픽의 웹사이트와 회사 로고가 표시돼 있다. 백악관이 정부 기관들이 앤트로픽의 공급망 위험 지정을 해결하고 역대 가장 강력한 미토스를 포함한 새로운 모델을 탑재할 수 있도록 하는 지침을 개발하고 있다고 액시오스가 정통한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2026.04.29.
[천지일보=이솜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의 급격한 사회 확산에 따른 우려가 커지는 중에 주요 기술 기업들이 기술의 도덕적 방향성을 설정하기 위해 종교에 자문을 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그간 제도권 종교에 회의적이었던 실리콘밸리의 오랜 태도에서 크게 벗어난 행보다.
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여러 종교 단체 지도자들은 지난주 미국 뉴욕에서 앤트로픽, 오픈AI 등 기업 대표들과 첫 ‘신앙-AI 협약’ 원탁회의를 열었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안전한 공동체를 위한 종교 간 연합’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에 도덕성과 윤리를 주입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회의는 뉴욕을 시작으로 베이징, 나이로비, 아부다비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이니셔티브의 핵심 파트너인 조안나 쉴즈 남작은 기술 경영진들이 자신들의 권한에 걸맞은 책임을 인식하고 올바른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다수 AI 경영진이 기술의 위력을 이해하고 이를 올바르게 만들고자 하기에 이러한 직접적인 소통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쉴즈 남작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는 기독교인부터 시크교도 불교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앙 그룹의 가치관이 반영된 ‘AI 규범 및 원칙’을 수립해 기업들이 이를 준수하도록 하는 것이다.
회의에는 북미 힌두교 사단법인, 바하이 국제 공동체, 시크교 연맹, 미국 그리스 정교회 대교구,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몰몬교) 등 다양한 종교계 대표들이 참석했다. 일부 종교는 기업들의 요청이 있기 전부터 독자적인 AI 윤리 지침을 마련해왔다.
다만 공통 원칙 수립에는 각 종교 간 가치관과 우선순위의 차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뉴욕 랍비 위원회의 다이애나 거슨 랍비는 “종교 공동체마다 우선순위를 다르게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파트너십은 ‘도덕적 AI’를 만들려는 노력의 일환이지만 그것이 실제로 가능한지 혹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행보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표한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AI 과학 특사를 지낸 루만 차우두리 휴메인 인텔리전스 최고경영자(CEO)는 “실리콘밸리가 보편적 윤리 원칙에 도달할 수 있다는 순진한 생각을 버리고 윤리적 모호함을 해결하기 위해 종교에 눈을 돌린 것”이라고 꼬집었다. 분산 AI 연구소의 딜런 베이커 수석 연구 엔지니어 역시 “기술을 어떻게 ‘좋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기술 개발 자체의 타당성을 묻는 더 본질적인 질문을 가로막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천지일보 카톡
1644-7533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