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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AI 수익화 앞두고 엇갈린 노사 갈등…네이버 '안정' vs 카카오 '진통'

교섭 결렬에는 본사를 포함해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주요 계열 법인이 포함됐다. 노조는 사측이 과도한 성과급 요구를 결렬의 원인으로 지목하는 데 강하게 반발하고...

AI 수익화 앞두고 엇갈린 노사 갈등…네이버 '안정' vs 카카오 '진통'

네이버, 임금 5.3% 인상 합의로 조직 안정화

카카오, 5개 법인 노조 20일 단체 행동 예고

갈등 봉합, 하반기 AI 주도권 핵심 변수 부상

사진=픽사베이

네이버와 카카오의 노사 분위기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하반기 AI 서비스의 수익화라는 공통 과제를 앞둔 시점에서 양사의 서로 다른 내부 결속력이 향후 신사업 속도전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네이버 노사, 임금 5.3% 인상 잠정합의

네이버 사옥 전경.  사진=네이버

네이버는 노사 간의 원만한 합의를 바탕으로 불확실성을 해소했다.

전국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공동성명)에 따르면 양측은 올해 임금을 5.3% 인상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노사가 집중 교섭을 벌인 지 3주 만의 결과다.

교섭 끝에 원만하게 도출된 이번 합의로 네이버는 조직 안정화와 함께 신사업 추진력을 확보하게 됐다.

네이버 노조는 교섭 결과를 내부에 공지하고 설명회를 진행했으며 조합원 대상 찬반 투표를 거쳐 임금 인상률을 최종 확정할 전망이다.

◆카카오 노조, 20일 대규모 단체행동 예고

사진=카카오

반면 카카오의 노사 갈등은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는 모습이다.

카카오 노동조합 크루유니언은 올해 임금 협약이 최종 결렬됨에 따라 오는 20일 대규모 단체행동을 예고했다. 교섭 결렬에는 본사를 포함해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주요 계열 법인이 포함됐다.

노조는 사측이 과도한 성과급 요구를 결렬의 원인으로 지목하는 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측이 언급한 성과급 요구안은 협상 과정의 일부였을 뿐 본질적인 문제는 경영진의 성과 독점에 있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노동시간 초과 문제, 직장 내 괴롭힘 의혹 대응 미흡, 구성원 대상 포렌식 동의 강요 등을 주요 갈등 원인으로 지목하고 카카오의 쇄신과 보편적인 노동환경 보장을 요구할 방침이다.

◆‘원팀’ 네이버 vs ‘내홍’ 카카오…AI 속도전 분수령

이처럼 엇갈린 내부 기류는 양사의 핵심 사업인 AI 포트폴리오 전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AI 사업은 기술 변화 속도가 빠르고 막대한 자본과 인력이 집중 투입되야 하는 만큼 내부 리스크 관리가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로 꼽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이번 노사 합의를 통해 경영진이 구상한 AI 로드맵에 전사적 역량을 결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네이버는 이미 1분기 광고·쇼핑 부문의 AI 접목 효과와 C2C(개인 간 거래) 사업 성장에 힘입어 매출 3조2411억원, 영업이익 5418억원이라는 호실적을 거두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를 기반으로 하반기에는 사용자 의도를 정밀하게 파악해 결과물을 제시하는 ‘실행형 AI’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2분기부터 선보이는 ‘AI 브리핑’은 서비스와 광고가 결합된 구체적인 수익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검색 지면 내 답변 형태로 광고를 자연스럽게 녹여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기존 검색·쇼핑 서비스와의 결합을 가속화해 독보적인 AI 생태계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반면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 9421억원, 영업이익 2114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노사 내홍이 사업 추진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탐색부터 결제까지 AI가 전 과정을 수행하는 ‘에이전틱 커머스’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5000만 카카오톡 이용자 모두에게 개인화된 AI 에이전트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에이전틱 AI 전환의 핵심인 자체 LLM(대규모언어모델) ‘카나나 2.5’ 공개도 앞둔 상황이다.

하지만 노조의 단체행동 예고 등 내부 불만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계획했던 속도감 있는 사업 전개가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술 고도화만큼이나 전사적 역량 결집이 절실한 시점에 불거진 리스크는 카카오의 하반기 행보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AI 패권 경쟁이 속도전 양상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내부 리스크는 단순한 노사 문제를 넘어 기업의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경영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내부 신뢰가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정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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