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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AI 속도조절 말하던 머스크, 트럼프 설득해 AI규제 저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 등 실리콘밸리 거대 기술기업 수장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잇달아 설득해 인공지능(AI) 산업 규제기구 설립을 막은 것으로 나타났다.

AI 속도조절 말하던 머스크, 트럼프 설득해 AI규제 저지

지난해 11월 미 워싱턴 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미국-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만난 일론 머스크(왼쪽) 스페이스X CEO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대화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 등 실리콘밸리 거대 기술기업 수장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잇달아 설득해 인공지능(AI) 산업 규제기구 설립을 막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 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들 세 CEO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개별적으로 접촉해 규제기구 설립에 반대 의견을 전달해 결국 설립 논의를 무산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이 반대한 것은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최고과학자가 제안한 민간 주도의 AI 규제·표준 기구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세 CEO는 이 기구가 만들어질 경우 오픈AI·앤트로픽·구글 등 선두 3개 업체로 권력이 집중될 수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기구의 임원 등 주요 직책을 누가 맡게 될지에 대한 불만도 함께 제기됐다.

최근 몇 주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차례로 개별 대화를 나눈 이들은 현 행정부가 취하고 있는 ‘가벼운 규제’를 선호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내부에서도 AI 규제를 둘러싼 시각차가 뚜렷하다.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 스콧 배선트 재무장관, 숀 케언크로스 국가사이버국장 등은 AI 감독 체계와 가이드라인 강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데이비드 색스 과학기술자문위원장은 최소 규제 노선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AI와 데이터센터를 둘러싸고 병적인 음모론이 퍼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반기는 건 중국뿐”이라는 글을 올려 AI 가속화 쪽에 무게를 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 AI 기업 경영자들과 만나 AI의 안전성을 위한 업계의 책임과 필요한 경우 정부의 규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미 AI 업계는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가 개발 속도조절의 필요성을 제기한 이후 찬반 진영으로 나뉘어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허사비스 최고과학자는 아모데이 쪽에 가까운 입장을 보였고, 황 CEO와 저커버그 CEO는 반대편에 섰다.

황 CEO는 최근 세일즈포스 행사에서 “안전은 최우선 과제지만 동시에 공학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라며 “속도와 안전은 양립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저커버그 CEO 역시 “외부 규제 없이도 각 기업이 자체적으로 적정 개발 속도를 정하고 지킬 역량이 있다”며 AI 규제기구 설립에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머스크 CEO는 아모데이의 주장에 공감을 표시했지만, 그가 이끄는 스페이스XAI는 실제로 개발 속도와 관련한 구체적 계획을 내놓은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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