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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스템 반도체 설계 시장에서 에이디테크놀로지의 성장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관련 산업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함께 시스템 반도체 설계 분야의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교보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에이디테크놀로지를 두고 “비메모리 산업 내에서 성장 잠재력이 가장 높은 기업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에이디테크놀로지는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으로, 고객사가 요구하는 칩 설계를 수행하는 디자인하우스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최근에는 단순 설계 지원을 넘어 반도체 개발 전반을 담당하는 DSP(Design Solution Partner) 형태로 사업 구조를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사업 모델 변화는 실적에서도 점차 나타나고 있다. 회사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645억원으로 전년 대비 54.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아직 대규모 양산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흑자를 달성했다는 점이다. 신규 반도체 설계를 진행할 때 발생하는 NRE(Non-Recurring Engineering)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별도 기준으로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했다. 매출 1244억원, 영업이익 88억원을 기록하며 중간 한 자릿수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인공지능 산업 확장이 자리 잡고 있다. AI 연산에 특화된 반도체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스템 반도체 설계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 IT 기업과 반도체 기업들이 자체 AI 칩 개발에 나서면서 설계 전문 기업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 칩 설계부터 검증까지 복잡한 과정을 수행해야 하는 만큼 전문 디자인하우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에이디테크놀로지의 신규 수주 규모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신규 수주 금액은 과거 3년 평균 대비 약 2.5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성장 사이클의 시작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AI 반도체 시장이 확대될수록 설계 전문 기업들의 역할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메모리 산업에 비해 참여 기업이 다양하고 적용 분야도 폭넓다. 자동차, 데이터센터, 모바일,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산업에서 수요가 발생하는 만큼 장기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에서는 시스템 반도체 설계 생태계가 아직 성장 단계에 있는 만큼 경쟁력 있는 디자인하우스의 가치가 더욱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증권가는 이러한 점을 반영해 에이디테크놀로지의 중장기 성장성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교보증권은 에이디테크놀로지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6만원으로 제시했다. 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설계 수주 증가가 이어질 경우 기업 가치가 추가로 재평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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