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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AI 명분' 테크 기업들 대규모 감원..."위험한 도박" 우려도

진행하는 테크 기업들이 늘고 있지만 의도한 결과로 이어질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시각이 나온다. 4월 초 챌린저 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들어 미국 테크 기업들이 현재까지 5만2050명의 감원을...

'AI 명분' 테크 기업들 대규모 감원..."위험한 도박" 우려도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AI 투자와 효율성 확대를 명분으로 대규모 감원을 진행하는 테크 기업들이 늘고 있지만 의도한 결과로 이어질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시각이 나온다.

4월 초 챌린저 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들어 미국 테크 기업들이 현재까지 5만2050명의 감원을 발표했으며, 이중 3월에만 1만8720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1분기(1~3월) 기술업계 감원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스퀘어와 캐시앱을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 블록은 2월 인력 40%를 줄이겠다고 밝혔고 오라클과 스냅도 지난 몇 주에 걸쳐 대규모 감원에 돌입했다.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가 AI를 이유로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메타는 직원 8000명 가량을 줄인다는 계획을 내놨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내 직원들을 상대로 자발적인 퇴직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자발적으로 퇴직하는 이들이 충분치 않으면, 대규모 해고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최근 보도에 따르면 감원을 진행한 기업들은 이를 회사가 무슨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AI가 많은 직원들 대체하는 미래에 대한 확신으로 비춰지기를 바라는 모습이다. 잭 도시 블록 CEO도 감원 계획을 발표했을 때 "어려워서 내린 결정이 아니다"고 말했다.

AI 인프라 투자 관련한 빅테크 기업들 간 레이스는 점점 고조되는 양상이다. WSJ 표현을 빌리면 이들 기업은 자본 지출을 놓고 치킨 게임(a game of chicken)을 벌이는 구도다.

이들 기업은 AI 칩과 데이터센터 구축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으며, 이렇게 해야 AI 레이스를 주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4개 테크 업체 올해 자본 지출 규모는 합쳐서 6740억달러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이미 AI 열기가 고조돼 있던 2년 전 대비 두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같은 상황 속에  AI를 활용해  보다 많은 걸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업체들 간 경쟁이 고조되고 있고 기업들이 감원으로 절감한 비용을 고가 칩 투자에 다시 투입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테크 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대규모 채용을 진행했다가 최근 몇 년간 감원을 통해 체중을 감량해왔다.

테크 기업들은 직원 수를 줄여도 운영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직원 1인당 매출이 효율성을 측정하는 주요 지표로 통하는 만큼, 감원을 투자자들에게 보다 어필하는 수단으로 보는 시선도 엿보인다.

하지만 테크 기업들 의도하고 바라는 결과로만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WSJ에 따르면 감원을 AI 시대를 대비한 선견지명으로 포장하려는 테크 기업들 시도는 의도치 않은 리스크로 이어질 수도 있다.

우선 대규모 해고는 직원들 사기를 해치고 다른 직원들까지 회사를 떠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AI가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비즈니스 모델을 이해하고, 고객들을 상대하고 보다 중요하게는 AI 툴들이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사람들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해고는 AI가 일자리를 줄이는 주범이라는 대중들 인식에 더욱 힘을 실어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AI에 대한 반대 여론이나 규제 움직임이 강화될 수도 있다.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기업들에겐 AI에 대한 반발이 커지는 건 가장 피해야 할 시나리오라고 WSJ은 전했다.

기업들 대규모 자본 지출 계획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항상 좋은 평가를 받는 것도 아니다. 최근에는 우려의 시선도 짙어지는 분위기다. 테슬라의 경우 올해 지출 목표를 250억달러로 상향 조정한 후 주가가 4% 하락했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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