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HBM4 실물 [사진=삼성전자]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AI 메모리 시장이 '가격'보다 '물량 확보'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기대치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도는 가운데 범용 메모리까지 수급이 타이트해지면서 두 회사가 분기·연간 기준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0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주요 메모리 고객사들의 수요 충족률은 약 60%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급 부족 현상은 최소 2028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주요 고객사들이 가격보다 물량 확보를 우선하고, 미국 빅테크들이 앞으로 5년을 고려한 장기 공급 계약(LTA)을 요구하는 점도 이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실적 전망도 가파르게 상향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둘째 주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시장에선 영업 이익이 최대 40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 이익에 근접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분기 영업 이익 20조원을 넘겼으며, 이번 분기에는 이를 다시 경신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SK하이닉스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 이익이 최대 38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지난해 4분기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금융 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제시한 1분기 영업 이익 컨센서스는 삼성전자 36조 4769억원, SK하이닉스 31조 1282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약 198조원, SK하이닉스는 약 165조원 수준의 영업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두 회사가 동시에 초대형 실적을 낼 경우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주도력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메모리 수요 확대와 공급 구조 변화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HBM을 비롯해 범용 D램, 저전력 D램(LPDDR), 그래픽 D램(GDDR) 등 전반적인 수요가 증가한 반면, 업체들이 수익성이 높은 HBM 중심으로 생산을 재편하면서 범용 메모리 공급은 제한됐다. 이에 따라 가격 상승 압력도 이어지고 있다.
기술 발전이 수요를 더 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구글이 제시한 메모리 효율화 기술 '터보퀀트'가 대표적이다. 메모리 압축을 통해 동일 자원으로 더 많은 연산을 처리할 수 있게 되면 비용이 낮아지고, 이는 전체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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