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투데이] 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메모리 가격 상승이 노트북과 태블릿 등 소비자용 IT 기기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10일 전자·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서버용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범용 메모리 공급이 상대적으로 줄었고, 이에 따라 완제품 제조사들의 원가 부담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집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범용 D램 계약가격은 전 분기 대비 58~63%, 낸드플래시 계약가격은 70~7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공급사들이 생산능력을 HBM과 서버용 제품으로 재배치하는 가운데, PC와 스마트폰 등 일반 소비자 제품용 메모리 공급은 여전히 타이트한 상태라는 분석이다. 같은 조사에서는 PC용 메모리 수요가 둔화했지만 공급 축소 폭이 더 커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 소비자용 메모리 공급은 여전히 빠듯
해외 시장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된다. 외신은 미국 빅테크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전 세계 메모리 공급을 흡수하면서 스마트폰과 PC, 게임기 등 소비자 전자기기 가격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제조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데이터센터용 부품을 우선 공급하면서 저가·중가 소비자 기기 업체들이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완제품 업체들의 가격 조정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북6 시리즈 가격을 사양에 따라 인상했으며, 일반·프로 모델은 17만5000원에서 최대 68만원, 울트라 모델은 75만원에서 최대 90만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태블릿 제품군 일부도 가격이 조정됐다. LG전자의 경우 2026년형 그램 16인치 일부 모델 가격이 출시 당시 314만원에서 현재 354만원 수준으로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 반도체 업황 개선과 세트업체 부담 동시 진행
메모리 가격 상승은 반도체 업체 실적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을 57조2000억원, 매출을 133조원으로 제시했는데,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이 실적 개선의 주요 배경으로 꼽혔다. 다만 같은 자료에서는 메모리와 부품 가격 상승으로 2분기 모바일·세트 부문의 수익성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제시됐다. 메모리 업황 개선과 완제품 가격 인상이 동시에 진행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공급이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재편되는 한 소비자용 IT 기기의 가격 부담이 단기간에 완화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PC와 태블릿 시장은 신제품 경쟁과 함께 가격 인상 폭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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