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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AI 랠리는 아직 초반일까, 끝물일까…야구로 보면 지금 몇 회일까?

빅테크의 AI 투자가 아직 줄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구글, AWS, 메타... 엔비디아 실적은 여전히 강하고, 빅테크의 AI 설비투자 계획도 확대되고 있다. 구글 I/O 2026을 계기로 AI 기능이 검색...

AI 랠리는 아직 초반일까, 끝물일까…야구로 보면 지금 몇 회일까?

AI 랠리는 야구로 치면 아직 9회가 아니다. 그렇다고 1회도 아니다. 지금 시장은 5회말에서 6회초로 넘어가는 구간에 가깝다. 초반 기대감만으로 오르던 장세는 지났고, 이제는 실제 매출과 이익, 설비투자, 전력 인프라, 감가상각 부담까지 함께 따지는 중반전으로 들어섰다.

AI 랠리의 1회는 챗GPT 충격이었다. 생성형 AI가 검색, 업무, 소프트웨어, 콘텐츠 생산 방식을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가 시장을 흔들었다. 이때 주가는 미래를 먼저 샀다. 수익 모델보다 상상력이 컸고, 관련 종목 전반이 함께 움직였다.

2회와 3회는 엔비디아의 시간이었다. AI 모델을 돌리기 위해서는 고성능 GPU가 필요했고, 클라우드 기업들은 앞다퉈 데이터센터 투자에 나섰다. 엔비디아의 최근 실적도 이 흐름이 아직 꺾이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엔비디아는 2026년 1분기 매출 816억 달러를 기록했고,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752억 달러로 전년 대비 9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음 분기 매출 전망도 891억8000만 달러에서 928억 달러 수준으로 제시됐다.

하지만 지금의 AI 랠리는 단순히 엔비디아 주가 하나로 설명하기 어려운 단계로 넘어갔다. 야구로 치면 선발투수가 잘 던지는지만 보는 구간이 아니라, 타선의 집중력과 불펜, 수비, 체력까지 모두 봐야 하는 중반 이후의 경기다.

현재 랠리를 5회말로 보는 이유는 명확하다. 빅테크의 AI 투자가 아직 줄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구글, AWS,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바이트댄스,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 등 주요 9개 클라우드 사업자의 2026년 설비투자 규모를 약 8300억 달러로 추정했다. 연간 증가율 전망도 79%로 제시됐다.

즉 AI 랠리는 아직 실적보다 먼저 달린 거품만은 아니다. 실제 돈이 집행되고 있다. 데이터센터가 지어지고, 전력망이 확충되고, GPU와 HBM, 네트워크 장비, 냉각 시스템, 서버가 팔리고 있다. 이 점에서 AI 랠리는 닷컴버블식 단기 광풍과 다르다.

문제는 6회부터다. 5회까지는 “누가 AI 인프라를 더 빨리 깔 수 있느냐”가 핵심이었다. 그러나 6회 이후에는 “그 인프라가 얼마를 벌어오느냐”가 승부처가 된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메타가 수백조 원대 투자를 계속하려면 AI 서비스 매출, 클라우드 사용량, 기업용 AI 구독, 광고 효율 개선 같은 실질 수익이 따라와야 한다.

이 지점에서 시장의 시선은 반도체에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로 이동한다. 1차 수혜자는 엔비디아, HBM, 서버, 전력기기였다. 2차 수혜자는 AI를 실제 업무에 녹여 비용을 줄이거나 매출을 늘리는 기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쉽게 말해 지금까지는 삽과 곡괭이를 파는 기업이 돈을 벌었다면, 앞으로는 그 삽으로 실제 금을 캐는 기업이 평가받는 구간이다.

물론 7회 이후의 위험도 있다. 가장 큰 리스크는 투자 과잉이다. AI 데이터센터 투자는 막대한 감가상각 부담을 남긴다. 전력 확보가 지연되거나, AI 서비스 매출이 기대보다 느리게 늘어나면 시장은 갑자기 “너무 많이 지은 것 아니냐”고 묻기 시작할 수 있다. AI가 산업을 바꾼다는 믿음과 AI 투자 수익률이 충분하다는 증명은 같은 말이 아니다.

그럼에도 지금을 8회나 9회로 보기는 어렵다. 엔비디아 실적은 여전히 강하고, 빅테크의 AI 설비투자 계획도 확대되고 있다. 구글 I/O 2026을 계기로 AI 기능이 검색, 안드로이드, 업무용 앱, 온디바이스 모델로 확산되는 흐름도 확인되고 있다. AI가 단순한 테마에서 실제 제품과 서비스로 내려오는 과정이 진행 중이라는 뜻이다.

결론적으로 AI 랠리는 야구로 치면 5회말이다. 초반의 기대감 장세는 끝났지만, 경기가 끝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금부터가 진짜 승부다. 6회와 7회에는 AI 인프라 투자 수혜주가 계속 주목받을 수 있다. 그러나 8회 이후에는 시장이 냉정해진다. 매출을 만들지 못하는 AI 기업은 탈락하고, 현금흐름을 증명하는 기업만 살아남는다.

투자자에게 필요한 질문도 바뀌어야 한다. “AI가 뜰까”가 아니라 “누가 AI로 돈을 벌고 있는가”를 봐야 한다. 지금의 AI 랠리는 끝물이 아니라 중반전이다. 다만 중반 이후 야구가 그렇듯, 여기서부터는 실책 하나가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다.

베타뉴스 이 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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