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순 버티브코리아 대표.
[이태순 버티브코리아 대표]최근 AI 기술이 우리의 일상 생활과 비즈니스 현장에서 빠르게 확산되면서 에너지 효율성과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갖춘 AI 데이터센터 필요성과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이제 AI 데이터센터는 단순한 IT 인프라를 넘어 산업 전반에 걸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필수적인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IDC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일본 제외) 데이터센터 시장은 2024년부터 2029년까지 연평균 22%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AI, 클라우드 및 디지털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하이퍼스케일러와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데이터센터 확장이 전례 없는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인도, 말레이시아, 일본 및 동남아시아 전반에서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및 확장 프로젝트가 잇따르면서 이러한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은 고밀도·확장형·AI 대응형 데이터센터 구축을 통해 차세대 컴퓨팅 수요에 대응하며 지역 디지털 인프라를 재편하고 있다.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시장 트렌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면, 기업은 이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AI 전략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선도적인 전력 및 냉각 솔루션을 제공하는 버티브는 현장 인사이트를 ‘버티브 프런티어스(Vertiv Frontiers)’ 보고서를 통해 공유해오고 있다.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AI 데이터센터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트렌드 다섯 가지를 소개했다.
첫째, 전력 인프라가 고도화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데이터센터는 AC와 DC의 혼합 전력 분배 방식을 사용하는데, AI 워크로드가 증가하고 전력 밀도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AC가 여러 변환을 거치며 에너지 손실, 효율성 저하가 발생하는 것과 달리, 고전압 DC는 전류 감소, 도체 크기 축소, 변환 단계 최소화가 가능해, 향후 랙 밀도가 더욱 증가함에 따라 고전압DC의 도입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장 발전 설비와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이 늘어나면서 이러한 전환은 더욱 가속될 전망이다.
둘째, AI 환경은 더 분산되고 있다. 기존 AI 데이터센터가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지원하며 주로 범용 AI 서비스 제공에 집중해왔다면, 향후에는 추론을 바탕으로 기업별 세부 요구사항에 따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금융, 국방, 헬스케어 등 규제가 엄격한 산업에서는 데이터 주권, 보안, 지연 시간 등의 이슈로 인해 온프레미스나 하이브리드 AI 환경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분산형 AI 환경이 확대되면서, 유연하고 확장 가능한 고밀도 전력과 액체 냉각 솔루션의 중요성도 더 높아지고 있다.
셋째, 온사이트 전력 생산을 포함한 에너지 전략이 가속화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안정적인 전력 확보를 위해 전력망을 선호하면서도 현실적인 제약으로 단기 현장 발전을 늘리고 있다. 전력 공급이 급증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기업들은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장기적인 에너지 자립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전력 가용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천연가스 터빈, DC 마이크로그리드, 원자력(SMR) 등 현장 발전 기술에 대한 투자가 계속되고, ‘Bring Your Own Power’가 향후 주요 전략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넷째, 디지털 트윈의 사용이 확산되고 있다. 고집적 AI 워크로드와 고성능 GPU의 도입으로 복잡성이 증가하면서, 데이터센터를 신속하게 구축·운영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AI 기반의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하면, 데이터센터와 IT 인프라를 가상 환경에서 설계·시뮬레이션하고 모듈형 프리패브 방식으로 통합 구축할 수 있어, AI 서비스 구현까지의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향후 AI 데이터센터를 기가와트급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도 ROI와 효율성을 제고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섯째, 적응형·고신뢰 액체 냉각 기술도 진화하고 있다. AI 워크로드의 확산으로 발열이 증가하면서 액체 냉각은 더 많은 데이터센터의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 액체 냉각 기술이 AI 데이터센터를 효율적으로 냉각시켜 AI 서비스를 가능케 하지만, 나아가 AI 기술도 액체 냉각 시스템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더욱 고도화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AI 기반의 예측 및 제어 기술을 통해 잠재적 장애를 사전에 감지하고 유체 및 구성 요소를 최적화함으로써, 하드웨어와 데이터 워크로드의 안정성 및 가동 시간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듯 AI 기술이 급속도로 진화·확장하면서 AI 데이터센터 시장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들은 가속화되는 초고집적화, 경쟁적인 기가와트급 확장, 데이터센터를 단일 컴퓨팅 단위로 보는 인식, 실리콘 다변화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심화되고 있다. AI 기술과 시장에 대한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요즘, 데이터센터 시장의 트렌드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의 목표와 상황에 적합한 AI 전략을 수립·실행하는 것이 향후 AI 시대에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열쇠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이태순 버티브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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