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전담 TFT 신설…디벨로퍼 전환 선언
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도 투자·운영 확대
시장 규모 2028년 10조1900억원…76개 신규 프로젝트
전력·냉각·입지 경쟁 격화…건설업 패러다임 전환
장성파인데이터센터 조감도 / 이미지=대우건설
AI(인공지능)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일제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고난도 비주택 공사 가운데 하나로 접근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시공을 넘어 개발·투자·운영까지 아우르는 새 사업 축으로 키우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대우건설은 데이터센터 설계·시공·전기·기계(MEP) 역량 강화를 위한 전담 조직 ‘데이터센터 TFT’를 신설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를 통해 국내외 데이터센터 건설시장 진입 전략을 구체화하고 부지매입과 인허가, 설계 제안, 투자, 운영·관리까지 전 과정을 포괄하는 ‘디벨로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대우건설은 이미 40MW 규모 강남 데이터센터를 준공했다. 현재 전남 장성의 60MW급 파인데이터센터에는 출자자이자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전남 장성·강진 일대에 총 500MW 규모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사업에도 나섰다. 현재 2027년 착공을 목표로 사업 관련 인허가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동남아 지역 데이터센터 사업 참여도 모색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는 AI 시대를 선도하는 핵심 인프라로서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가 경쟁력 강화의 중추가 될 것”이라며 “이번 TFT를 기반으로 시공 역량은 물론, 부지 매입부터 인허가, 운영∙관리를 포함한 개발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건설사들 역시 데이터센터를 미래 성장축으로 전면화하고 있다.
2024년 40MW 규모 안산 글로벌 클라우드센터를 수주한 삼성물산은 올해 주주서한에서 데이터센터 같은 기술 특화 상품 수주를 확대하고 기존 EPC 수행에서 프로젝트 개발 및 운영 단계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서울 금천구 ‘케이스퀘어데이터센터 가산’을 준공한 현대건설은 데이터센터 개발부터 운영까지 업역을 확장하고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까지 보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GS건설도 최근 하나금융과 손잡고 AI 데이터센터 개발과 공동투자에 나섰으며 투자·임대·운영을 포함한 밸류체인을 구축한 자회사들과 함께 사업 전 단계 협업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데이터센터가 더 이상 ‘건설 공사’에 머무르지 않고 금융·운영까지 결합한 인프라 사업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같은 움직임의 배경에는 빠르게 커지는 시장이 있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는 국내 민간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가 2028년 10조1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2028년까지 신규 구축이 계획되거나 추진 중인 데이터센터만 76개소에 달한다고 봤다.
생성형 AI와 고성능 컴퓨팅 확산이 데이터센터를 단순 서버 보관시설이 아니라 전력과 냉각, 운영 효율이 핵심인 국가 인프라로 바꾸고 있다는 뜻이다.
건설사들이 특히 눈독을 들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오피스나 주거시설보다 전력 공급, 열관리, 기계·전기 설비 역량이 훨씬 중요해 고난도 엔지니어링 경쟁력이 사업 성패를 좌우한다.
업계에서는 주택 경기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대형 건설사들이 기술 특화 비주택 사업과 운영형 수익모델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한다.
입지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정부는 데이터센터 수도권 집중 완화 방안을 추진하며 지역 분산 인센티브와 전력계통 평가 강화를 병행해 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비수도권 입지 데이터센터에 대한 시설부담금 할인과 예비전력 요금 면제 등을 논의했고 지방 입지 희망 기업을 발굴하기 위한 관계부처·지자체 합동 TF도 운영해 왔다.
대우건설이 전남 장성·강진 500MW 프로젝트를 전면에 내세운 것도 결국 전력 여건과 지역 분산 정책을 감안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
건설사들의 먹거리 지형이 AI 인프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데이터센터는 향후 건설업계의 가장 선명한 신사업 키워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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