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아와치 센트럴 초등학교 학생들이 스쿨플랫 학생용 워크북을 들고 있다. (사진=프리윌린)
“프리윌린은 ‘모든 선생님이 더 나은 교육을 제공하고, 모든 학생이 더 나은 교육을 누리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비전으로 시작했습니다. 이후 수년간 국내에서 빠르게 성장해 왔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더 큰 질문이 생겼습니다. ‘우리가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은 과연 여기까지일까’라고 말이죠.”
AI 교육 솔루션 전문 프리윌린(대표 권기성)은 우간다 굴루(Gulu) 지역 초등학교 2개교를 대상으로 자체 제작한 스쿨플랫 수학 교재 497권을 전달하고, 글로벌 교육 지원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2일 밝혔다.
우간다까지는 비행기로 20여시간의 이동 시간을 거쳐야 한다. 권기성 프리윌린 대표가 직접 이동해 커뮤니케이션 전 과정을 진행했다.
그는 “에듀테크 회사가 왜 우간다에 가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우리가 가진 교육 콘텐츠와 기술을 통해 교육 기회가 가장 제한된 곳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확인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설명했다.
우간다를 선택한 것은 권 대표가 회사 설립 이전 NGO 사단법인 호이(HOIE, Hope is Education)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던 경험 때문이다. 호이는 2007년부터 18년간 우간다와 케냐의 초등교육 개선에 앞장서 온 비영리 단체로, 권 대표는 창업 이후에도 호이 이사로서 활동하며 사업을 지원해 왔다. “우간다는 아프리카 내에서도 교육열이 매우 높은 국가에 속한다”라는 설명이다.
그리고 수학은 국내와 우간다는 물론, 세계적으로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과목이다. 그만큼 기초 학습 지원의 효과를 가장 분명하게 만들 수 있기도 하다. 여기에 수학은 국가별 교육 과정이나 표현 방식에는 차이가 있지만, 핵심 개념과 학습 위계가 비교적 보편적이다.
프로젝트는 현장 방문으로 시작됐다. 권 대표는 지난해 7월 우간다를 방문해 초등학교 4곳의 수학 수업을 참관했다. 현지는 전기와 인터넷이 안정적이지 않고, 한 교실에 50명 이상이 모여 수업하는 환경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태블릿이나 온라인 서비스는 일회성 체험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라며 “지속 가능하게 활용될 수 있는 방식이 무엇인지를 먼저 고민했고, 그 결과 종이 교재 중심의 지원 방식을 설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권기성 프리윌린 대표(왼쪽 첫번째)가 우간다 교육 현장에 방문하고 있다. (사진=프리윌린)
이러한 현지 조건에 맞춰, 프리윌린은 솔루션 자체를 재설계했다. 또 현지 교사들은 PC로 자료를 찾고 학생 수만큼 인쇄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길 희망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설계한 구조는 ▲인터넷 없이 작동하는 USB 기반 콘텐츠 ▲교사가 출력해 나눠줄 수 있는 학습지 형태의 자료 ▲기본 인쇄 설비 지원이라는 형태로 구조를 설계했다.
우간다 굴루 지역의 초등학교 두곳을 시범으로 선정했다. 초등학교 4, 5학년 학생 총 477명을 대상으로 자체 제작한 수학 교재를 전달했다. 스쿨플랫 학생용 워크북과 교사용 지도서 등 학생용과 교사용 1세트씩 교재를 개발했다.
이를 위해 현지 교과서를 모두 구해 AI로 분석했다. 프리윌린이 지난 9년간 AI 솔루션 매쓰플랫과 스쿨플랫을 운영하며 축적한 수학 콘텐츠와 학습 설계 노하우가 바탕이 된 것은 물론이다.
또 기획 단계부터 현지 교사들과 줌(Zoom) 미팅을 통해 피드백을 주고받았다. 제작 과정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을 "담당자의 현지 맥락에 대한 이해와 몰입"으로 꼽았다.
여기에 교재의 인쇄와 제본은 현지의 지역 인쇄소와 협업하는 형태를 택했다. 단순 교재 지원을 넘어, 지역 경제가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어려움이 생기는 것도 당연하다. 특히, 콘텐츠 개발과 현지 운영은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 일이다. 그래서 일부 지원 사업에도 응모했지만, 종이를 나눠주는 방식이라는 이유로 ‘기술 혁신성이 떨어진다’라는 피드백이 돌아왔다.
그러나 권 대표는 “진정한 혁신은 최첨단 기기를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학습 성취도를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이 프로젝트는 지원 사업 채택을 넘어, 지속 가능하고 효과적인 교육법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간다 오모티 힐 초등학교 학생들이 스쿨플랫 학생용 워크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 (사진=프리윌린)
그 결과, 최근 열린 교재 전달식에는 우간다 굴루 지역 교육청의 교육감과 장학사 등 관계자도 참석,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현지 교사로부터 "우간다 교과서보다 교재 퀄리티가 훨씬 좋다”라는 피드백도 받았다.
또 “이번 지원을 일회성 전달로 끝내지 않고, 호이와 2~3주 간격으로 시범학교를 방문해 교재를 계속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최근에는 현지 교사들이 피드백을 남기실 수 있는 사이트도 오픈했으며, 이러한 현장 의견을 바탕으로 다음 학기 콘텐츠와 운영 방식을 계속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지금은 2개 학교, 2개 학년 477명으로 시작했지만, 이 경험을 바탕으로 점차 확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간다를 시작으로 케냐와 탄자니아의 1억명이 넘는 아이들에게도 가장 좋은 콘텐츠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프리윌린의 우간다 프로젝트는 기술의 화려함보다 '교육적 해결'에 집중한 에듀테크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나아가 AI 기술이 물리적 제약을 넘어 교육의 평등을 실현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해 냈다.
장세민 기자 semim99@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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