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afl Interview] 박종민 경기도 농수산생명과학국 국장

앞으로는 이 자산을 체계적으로 구조화하고 데이터화해 경기도가 추진 중인 농어업 AI 플랫폼과 연계해 나갈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오프라인 맞춤형 컨설팅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AI 기반 경영 진단과 전략 설계 지원을...

[afl Interview] 박종민 경기도 농수산생명과학국 국장

보호형 지원 한계...역량 강화 농정으로 체질 개선

300명 농어업인, 3년간 소득 30% 올라

‘경기도 농어업소득 333 프로젝트’ 화제

획일적 지원으론 구조적 문제 해결 못해

주체적인 농업 CEO로 만드는 게 핵심

생산부터 가공·체험·브랜딩까지 연결하는 소득 다각화 구조 갖춰야 경쟁력 있어

[농수축산신문=박유신 기자]

농업·농촌이 고령화와 기후 위기라는 거대한 파고를 맞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의 혁신적인 농정 행보는 전국 지방정부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아 왔다. 최근에는 단순히 지원금을 살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농업’, ‘농촌의 삶의 질 향상’, ‘미래 세대 육성’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농업의 패러다임의 전환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가 핵심사업으로 추진 중인 ‘농어업소득 333 프로젝트’는 기존 농어업인 보호형 농정에서 역량 강화형 농정으로의 변화를 꾀하는 차별화된 접근 방식의 정책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경기 농정을 책임지고 있는 박종민 농수산생명과학국장으로부터 경기 농정이 추구하는 방향과 농어업소득 333 프로젝트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 경기도의 농정 방향은.

“‘살아나는 농어업, 살맛나는 농어민, 살고 싶은 농어촌’이라는 비전 아래 단순 보호 중심 농정을 넘어 경쟁력 중심·경영 중심 농정으로 전환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농가 소득 정체, 도시 대비 소득 격차 확대, 고령화·인구 감소 등 구조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에 농수산생명과학국은 도내 농업·축산·수산 전반의 정책을 총괄하며, 단순한 생산 지원을 넘어 농어업의 구조 전환과 지속가능성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나 자신 역시 농정을 ‘보호 중심 정책’에서 ‘역량 강화 중심 정책’으로 전환하는 데 중점을 둬 왔다. 기존에는 시설·보조 중심의 지원이 많았다면 이제는 소득 구조 개선, 경영 분석, 판로 확대, 청년 유입 기반 마련과 같이 농가의 체질을 바꾸는 정책에 집중하고 있다.”

# ‘경기도 농어업소득 333 프로젝트’가 화제다. 어떤 사업인가.

“경기도 농가의 소득 구조를 면밀히 들여다보면 단순한 소득 증가율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정체의 문제가 있다. 도시근로자 가구 소득은 꾸준히 증가해 왔지만 농가소득은 증가 속도가 더디고 특히 농업소득이 전체 농가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원물 판매 중심 구조와 도매시장 의존도가 높은 유통 체계, 고령화와 소규모 경영 구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이에 ‘얼마를 더 지원할 것인가’가 아닌 ‘어떻게 하면 농가의 소득 구조를 바꿀 수 있을 것인가’라는 관점에서 나온 결과물이 300명의 농어업인을 선발해 3년 안에 소득을 30% 끌어올린다는 ‘농어업소득 333 프로젝트’다. 경영 진단을 바탕으로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고 컨설팅과 교육, 필요한 경우 소득 기반 시설까지 연계 지원함으로써 농업인의 경영 체질을 전환하겠다는 경기도의 의지 표현이기도 하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농업인을 지원의 대상이 아니라 스스로 전략을 세우고 시장을 개척하는 주체적 경영자, 즉 농업 CEO로 세우는 데 있다. 그런 점에서 하나의 개별 사업을 넘어 경기도 농정이 ‘보호형 농정’에서 ‘역량 강화형 농정’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 소득과 경영 구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농가 경쟁력은 어떤 방향으로 이뤄져야 하나.

“앞으로의 농가 경쟁력은 단순히 생산량을 늘리는 문제가 아니다. 이제는 얼마나 잘 생산하느냐보다, 얼마나 잘 설계하고 판매하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많은 농가가 원물 생산과 도매시장 출하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가격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는 구조에서는 소득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앞으로는 생산 단계에서부터 가공·체험·온라인 판매·브랜딩까지 연결하는 소득 다각화 구조를 갖추는 것이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본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경영 관점이다. 농업도 매출과 비용을 분석하고 소비자 수요를 읽고 판로를 전략적으로 설계해야 하는 산업이다. 데이터 기반의 작부 전략, 계약 유통, 브랜드 전략, 협업 구조 설계 능력이 곧 경쟁력이다.

특히 청년농과 창업농에게는 생산 기술뿐 아니라 온라인 마케팅, B2B 연계, 플랫폼 활용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

결국 농어업인의 경쟁력은 ‘많이 생산하는 농어업인’이 아니라 자신의 강점을 정확히 알고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설계할 수 있는 농어업인이다. 농어업소득 333 프로젝트는 바로 그 경쟁력을 현장에서 실험하고 확산하는 정책이다.”

# 농가 스스로 판단하고 설계하도록 돕는 정책 방식은 왜 필요한가.

“농업은 품목, 규모, 경력, 지역 여건, 판로 구조가 모두 다르다. 획일적인 지원 방식으로는 이러한 차이를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고 일괄적 기준과 동일한 지원 체계로는 농가별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에 한계가 있다. 농업 경영의 성패는 결국 본인의 판단과 실행에 달려 있다. 시장을 읽고 작부 전략을 조정하고 판로를 개척하는 일은 행정이 대신해 줄 수 없다.

그래서 행정의 역할을 재정의했다. 행정이 답을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농가가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진단 도구를 제공하고 방향을 함께 고민하며, 필요한 자원을 연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따라서 농어업소득 333 프로젝트는 단기적인 지원을 넘어 농가 스스로 설계하고 실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 이번에 발간한 ‘경기도 농어업소득 333 프로젝트’ 컨설팅 사례집과 매뉴얼이 기존의 성과 보고서와 차별화 된다던데 이유는.

“이번 사례집은 단순히 성과를 나열하는 보고서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 직접 현장에서 느낀 것은 농가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은 매출 수치나 지원 규모가 아니라 ‘어떻게 그런 결과에 도달했는가’라는 과정이었다.

이에 성과 중심이 아니라 전략과 의사결정 구조 중심으로 구성했다. 어떤 방식으로 경영을 진단했는지, 전략은 어떻게 수정했는지, 판로는 어떤 과정을 거쳐 설계했는지 등 실행의 단계를 최대한 구체적으로 담았다. 농가가 읽으면서 내 농가에 적용한다면 어떻게 설계할 수 있을까를 스스로 고민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 하나 중요한 이유는 확산 가능성이다. 사례와 매뉴얼을 체계화해야 다른 농가와 시·군에서도 참고하고 응용할 수 있다. 결국 이번 자료는 행정의 성과를 정리한 보고서라기보다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천 참고서이자 경영 설계 가이드로 만들고자 했다.”

# 향후 계획은.

“그동안 농어업소득 333 프로젝트를 통해 축적된 경영 진단 자료와 컨설팅 사례, 소득 개선 전략은 단순한 사업 성과를 넘어 현장에서 검증한 경영 모델로서 매우 중요한 정책 자산이다. 앞으로는 이 자산을 체계적으로 구조화하고 데이터화해 경기도가 추진 중인 농어업 AI 플랫폼과 연계해 나갈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오프라인 맞춤형 컨설팅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AI 기반 경영 진단과 전략 설계 지원을 통해 더 많은 농가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확장해 나가겠다. 현장에서 검증된 모델을 데이터로 남기고 그 데이터를 AI를 통해 확산시키는 것이 앞으로 우리 경기 농정이 진화해 나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