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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9개월 만에 본 김건희에 미소지은 尹… 金은 尹외면하고 “증언 거부”...

특검은 명씨와 김 여사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통화 내용, 여론조사 관련 자료를 차례로 제시하며 대선 국면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유리한 맞춤형 여론조사를 협의한 것 아니냐고 물었지만 답은 같았다. 신문이 30여분...

9개월 만에 본 김건희에 미소지은 尹… 金은 尹외면하고 “증언 거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4일 같은 법정에 섰다. 두 사람이 같은 날 법원에 나온 적은 있었지만, 같은 사건 재판 절차 안에서 마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전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재구속되고, 김 여사가 같은 해 8월 구속된 뒤 약 9개월 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이진관 부장판사)는 이날 윤 전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공판을 열고 김 여사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이날 대면은 윤 전 대통령 사건 재판부가 김 여사를 증인으로 채택하면서 이뤄졌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앞선 첫 공판에서 김 여사가 출석하더라도 진술을 거부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질문 기회는 부여해야 한다며 증인 채택을 유지했다.

법정 분위기는 김 여사가 들어서는 순간 달라졌다. 피고인석에 앉아 변호인과 말을 주고받던 윤 전 대통령은 재판부가 증인신문 시작을 알리자 곧바로 증인 출입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잠시 뒤 김 여사가 교도관 부축을 받으며 법정에 들어오자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김 여사는 검은색 정장 차림에 흰색 마스크를 쓴 채 증인석으로 향했다. 머리는 뒤로 단정히 묶여 있었다.

김 여사는 기운없이 다소 처지는 걸음걸이로 증인대에 선 뒤 증인선서 직전에 스스로 마스크를 벗었다. 전날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사건에 증인으로 나왔을 때 재판부 지적 뒤 마스크를 벗었던 것과 달리, 이날은 별도 제지 없이 선서 전에 직접 마스크를 벗었다. 앞서 재판부는 개정 직후 “관련 대법원 판례상 진술자의 태도, 표정 등도 신빙성 판단 자료가 된다”며 증인에 대해서는 마스크 착용을 제한한다고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은 김 여사가 선서를 마치고 자리에 앉은 뒤에도 한동안 증인석을 응시했다. 입술을 다문 채 옅은 눈웃음을 보이거나,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방청석에서 보였다.

반면 김 여사는 피고인석 쪽으로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두 손을 모은 채 허리를 약간 숙이고 앉아 정면 아래를 바라보는 시간이 길었다. 자료 제시가 있을 때만 화면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신문은 사실상 짧은 문답의 반복이었다. 김건희특검이 “피고인 윤석열의 배우자가 맞느냐”고 묻자 김 여사는 “맞다”고 답했다. 그러나 그 뒤 이어진 40여개의 질문에는 모두 “증언을 거부하겠습니다”라고 했다.

특검은 명씨와 김 여사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통화 내용, 여론조사 관련 자료를 차례로 제시하며 대선 국면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유리한 맞춤형 여론조사를 협의한 것 아니냐고 물었지만 답은 같았다.

신문이 30여분 만에 끝나고 김 여사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윤 전 대통령은 다시 증인석 쪽을 바라봤다. 이번에는 더 분명한 미소를 띠었고, 고개를 끄덕이며 눈빛으로 인사를 보내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김 여사는 끝내 피고인석 쪽을 보지 않은 채 교도관 안내를 받아 퇴정했다. 재판이 마무리될 무렵 명씨가 윤 전 대통령 쪽을 향해 고개를 숙이는 장면도 나왔다.

이날 재판은 촬영 없이 진행됐다. 언론사들이 법정 촬영을 신청했지만 재판부는 내부 기준상 허가 대상이 아니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은 2021년 4월부터 2022년 3월까지 김 여사와 공모해 명씨로부터 모두 58회, 2억70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혐의를 받는다. 특검은 그 대가로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보고 있다.

김 여사는 같은 사건으로 먼저 기소됐지만 1심은 명씨가 이들 지시를 받아 여론조사를 했다고 보기 어렵고, 여론조사 결과가 이들 부부에게만 독점 제공됐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오는 5월 12일 결심공판을 열고, 6월 안에 선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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