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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85주년 맞은 대한전선, '에너지 고속도로' 선점으로 톱5 정조준

전 세계 해저케이블 시장 규모가 2024년 약 6.5조원에서 2030년 약 24.9조원 규모로 4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는 인공지능(AI) 산업 발전과 데이터센터 확충으로 급증하는 수도권...

85주년 맞은 대한전선, '에너지 고속도로' 선점으로 톱5 정조준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 주도…2030년 1단계 완공

당진 해저 2공장에 7200억 투입…생산 능력 5배 확대

수주잔고 3.7조원 역대 최대…2030년 25조원 해저시장 공략

대한전선 해저케이블 2공장 조감도. 사진=대한전선

매일일보 = 권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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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5주년을 맞은 대한전선이 정부의 핵심 전력망 프로젝트인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에 발맞춰 해저케이블 생산 인프라와 시공 역량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대규모 전력 수요가 발생하는 수도권으로 신재생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필수적인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 시장에서 세계 5위권 수준의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14일 대한전선에 따르면 회사는 현재 충남 당진에 640kV급 HVDC와 400kV급 HVAC 해저케이블 생산 설비를 갖춘 해저 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착공한 2공장은 약 7200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준공 시 생산 능력이 기존 1공장 대비 약 5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핵심 설비인 VCV(수직연속압출가교) 타워를 갖춰 640kV급 이상의 최고 사양 해저케이블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게 된다.

이러한 선제적 투자는 정부가 추진하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전 세계 해저케이블 시장 규모가 2024년 약 6.5조원에서 2030년 약 24.9조원 규모로 4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는 인공지능(AI) 산업 발전과 데이터센터 확충으로 급증하는 수도권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서남부권의 태양광·해상풍력 발전단지 전력을 초고압 케이블로 수송하는 국가적 프로젝트다.

정부는 지중 전력망 구축 시 발생하는 주민 수용성 문제와 지자체 인허가 지연을 해결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추진이 용이하고 대규모 해상풍력단지와 연계가 쉬운 해저 사업 방식을 채택했다. 총 3단계로 진행되며 2030년까지 새만금에서 서화성을 잇는 1단계 구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과 실증 인프라도 확충했다. 올해 1월 당진 케이블 공장에 최대 640kV급 육상 및 해저 HVDC 케이블 시스템의 실증과 인증을 자체 수행할 수 있는 전용 테스트 센터를 준공했다.

지난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500kV 및 525kV HVDC 케이블 시스템의 국제 공인인증을 확보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특히 525kV HVDC 전압형 케이블 인증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높은 모든 종류의 HVDC 시스템 공급 역량을 갖추고 있다.

해저 사업의 또 다른 핵심인 시공 역량은 내재화를 마친 상태다. 대한전선은 2023년 말 약 469억원을 들여 국내 유일의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CLV) ‘팔로스호’를 도입했다. 팔로스호는 서해안 해역에서도 안정적인 시공이 가능한 성능을 갖췄다. 영광낙월 해상풍력 프로젝트 등에 투입돼 실전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또 2025년 10월에는 해양 시공 전문 기업인 대한오션웍스(옛 오션씨엔아이)를 자회사로 편입하며 설계, 제조, 포설에 이르는 일괄 수행(Turn-key) 체계를 구축했다.

대한전선은 재무 건전성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2021년 호반그룹 편입 이후 지배구조가 안정화되면서 대규모 시설 투자를 뒷받침할 수 있는 재무 기반이 마련됐다. 작년(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한 3조6360억원, 영업이익은 1286억원을 기록했다. 대한전선은 국내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A0(안정적)'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전선업계에서 유일하게 5년 연속 ESG 통합등급 'A'를 획득하며 지속가능경영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

회사는 2025년 말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인 약 3조7000억원의 연결 수주잔고를 확보한 것을 바탕으로 향후 성장을 위한 기술과 사업 고도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강화된 시공 및 제조 통합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서해안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중동 등 글로벌 시장 수주를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해상풍력 단지와 육상 전력망을 연결하는 시공 시장의 성장세에 맞춰 해상풍력 종합 EPC(설계·조달·시공) 기업으로의 확장을 지속할 계획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85 년간 축적된 기술력과 호반그룹의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토대로 국가 기간 전력망 구축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의 공급 부족 상황을 기회로 삼아 한국 전선 산업의 위상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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