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소비자물가 추이. 그래픽=김경화기자
울산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만에 3%대에서 2%대로 내려왔다.
중동 전쟁 여파로 급등하던 기름값 오름세가 꺾이고 농축수산물 가격도 1년 전보다 떨어지면서 전체 물가 상승 폭이 줄었다. 하지만 서비스와 집세, 학원비 등 고정성 지출은 전국 평균을 웃돌며 올라 시민이 느끼는 부담은 이어지고 있다.
동남지방데이터청이 4일 발표한 2026년 7월 울산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울산 소비자물가지수는 119.58(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8% 상승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0.2% 하락했다. 상승률은 6월(3.3%)보다 0.5%p 낮아지며 두 달 만에 2%대로 돌아왔고 전국 평균(2.8%)과 같은 수준이다.
울산 물가 상승률은 4월 2.9%, 5월 3.3%, 6월 3.3%로 오름세를 키우며 중동 전쟁 이후 7대 특·광역시 가운데 단독 1위를 이어왔다.
하지만 7월에는 대전, 광주와 함께 2.8%로 공동 최상위에 오르며 단독 1위 행진은 멈췄다.
같은 달 부산은 2.6%, 서울·대구·인천은 2.5%였다. 동남권에서는 경남이 3.2%로 가장 높았다.
오름세를 꺾은 것은 기름값이다. 지난달 울산 석유류 가격은 전월보다 5.8% 내렸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6.3% 올랐지만 6월(26.7%)보다 상승 폭이 크게 줄었다. 국제유가가 안정되고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를 이어간 영향이다.
그런데도 석유류의 전체 물가 상승 기여도는 0.64%p로 여전히 가장 컸다.
울산은 자동차 통근과 산업 특성상 석유류·교통 관련 지출 비중이 전국 평균보다 높아 기름값 등락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다.
농축수산물 가격도 물가 안정에 힘을 보탰다. 울산 농축수산물은 전년동월대비 1.9% 하락해 0.9% 오른 전국과 대비됐다. 특히 농산물이 7.4% 떨어졌다.
품목별로는 배(41.8%), 수입쇠고기(14.3%), 달걀(12.0%), 국산쇠고기(4.4%)가 1년 전보다 오른 반면 사과(-18.6%), 포도(-14.3%), 오징어(-10.1%), 돼지고기(-4.7%)는 내렸다. 신선식품지수도 전년동월대비 5.5% 하락해 전국(2.3% 하락)보다 낙폭이 컸다.
하지만 서비스 물가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울산 서비스 물가는 전년동월대비 3.1% 올라 전국(2.6%)을 웃돌았다.
개인서비스가 3.7% 오른 가운데 보험서비스료(13.4%), 해외단체여행비(20.0%), 중학생학원비(7.2%) 등이 상승을 이끌었다.
집세는 2% 올라 전국(1.1%)의 두 배 수준을 기록했다. 월세가 2.7%, 전세가 1.2% 각각 올랐다. 공공서비스도 1.7% 상승했다.
교육비 부담도 두드러졌다. 울산 교육 물가는 전년동월대비 4.7% 올라 전국(1.3%)을 크게 웃돌았다.
중학생학원비(7.2%)와 고등학생학원비(4.2%) 등 사교육비가 오름세를 주도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오히려 상승 폭이 커졌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전국 근원물가는 2.6% 올라 6월(2.5%)보다 확대됐다.
석유류·농산물 같은 일시적 요인을 걷어내면 물가의 밑바닥 압력은 여전하다는 뜻이다.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환율의 변동성도 남아 있어 물가가 다시 들썩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가데이터처는 정부 할인 지원과 유가 안정이 이어지면 2%대 흐름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김경민기자 usk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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