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00만 안팎 수도권 거대도시로 ‘민심 바로미터’
높은 재정자립도, 지속 발전 가능성 등에 여야 모두 ‘군침’
민주 김병욱·현근택 ‘李대통령 프리미엄’
국힘 이상일·신상진 ‘현직 프리미엄’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용인시장 후보 사진 제공 = 현근택 후보 캠프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21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수도권 최대 격전지로 용인과 성남 시장 선거가 주목받고 있다.
22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두 도시는 모두 인구 100만 안팎의 수도권 거대도시이면서 우리나라 첨단산업 성장의 수혜를 고스란히 받고 있다. 용인시는 반도체와 첨단ICT 산업을 주축으로 한 산업도시로 발돋움하고 있고, 성남시는 판교테크노밸리를 기반으로 한 IT·게임·바이오 산업이 집적된 첨단 혁신도시로서 위상을 높이고 있다.
기본적으로 타 지자체가 쉽게 넘볼 수 없는 높은 재정자립도에 상대적으로 우수한 관료체계를 갖춘데다 지속 발전이 가능성이 높은 산업구조 덕에 어지간한 지방 광역지자체보다 정치적으로 더 주목받는 곳들이기도 하다.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까닭에 거대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승리를 갈구하고, 가용자원을 풀가동해 후보들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해 보면 두 선거는 박빙승부가 예상된다. 인접한 지리적 특성 탓에 지지도가 연동되는 성향도 엿보여 지역 정가 일각에서는 두 도시를 묶어 이번 지방선거를 ‘용성대전’(龍城大戰)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상일 국민의힘 용인시장 후보 사진 제공 = 이상일 후보 캠프
용인에서는 현근택 민주당 후보와 현직 시장인 이상일 국민의힘 후보가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지지난 대선때부터 이재명 대통령과 정치적 동지관계를 맺어온 현근택 후보는 용인을 반도체 산업 완성 위한 핵심 과제로 ‘자족도시 조성’을 내걸고 배후 신도시 확대 및 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5000억원 규모 투자펀드 조성과 소부장 기업 유치도 그가 자신감을 보이는 공약이다.
재선을 노리는 이상일 후보는 재임 기간 추진해온 교통·인프라 사업의 연속성과 행정 안정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그는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과 광역교통 개선 사업이 임기 중 상당 부분 가시화됐다고 강조하며 ‘검증된 행정 경험’을 앞세우고 있다. 경강선 연장과 도로망 확충, 생활SOC 확대 등 생활밀착형 공약을 통해 중도층 공략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지역 정가에서는 용인시장 선거의 방점은 반도체 산업 개발에 따른 지역 성장 기대감이 그 어느때보다 커진 상태에서 이 심리가 어느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느냐에 찍혀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 투자 효과가 현실화되는 가운데, 반도체 국가산단 지방이전을 둘러싼 공방은 공식 선거일이 끝나는 날까지 두 후보들 간에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성남시장 후보 사진 제공 = 김병욱 후보 캠프
이재명 대통령이 시장으로 재임하며 정치적으로 성장한 성남에서도 역시 불꽃튀는 접전이 전망된다. 이 대통령을 탄생시킨 원조 공신 중 한명이자 성남지역 재선 국회의원 출신의 김병욱 민주당 후보는 판교테크노밸리와 성남 원도심을 연결하는 첨단산업·문화 복합도시 구상을 내세우고 있다. 성남종합운동장 부지에 수도권 최대 규모의 복합 돔구장 조성 공약을 발표하며 도시 브랜드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청년창업 지원과 공공주택 확대, 원도심 재개발 속도전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에 맞서는 신상진 국민의힘 후보는 성남지역에서 국회의원만 4번 당선된 이력에 현직 프리미엄과 의료·복지 정책 성과를 앞세워 수성에 나서고 있다. 1기 신도시 재건축 물량 확대, 교통체계 개선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또 분당과 판교, 원도심 간 불균형 해소를 강조하며 ‘실행력 있는 시장’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성남시장 선거의 핵심 변수를 재개발·재건축 민심과 판교 중심 첨단산업 정책의 체감도로 요약하고 있다. 분당 재건축 문제와 원도심 정비사업 속도에 대한 주민 관심이 워낙 큰 데다, 성남FC와 대장동 이슈 등 과거 정치 현안이 선거 막판 변수로 재부상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여기에 중도·무당층 표심이 어느 쪽으로 기울지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상진 국민의힘 성남시장 후보 사진 제공 = 신상진 후보 캠프
지역 정가에서는 용성대전을 ‘현직 프리미엄’을 갖고 출사표를 던진 국민의힘 후보들에게 이재명 정부와의 밀접한 관계를 우군으로 삼은 민주당 후보들이 도전하는 형국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두 지역 모두 최근 10년 간 선거만 놓고 보면 유권자 구성상 진보 우세 흐름 속에서도 보수층 결집력이 종종 힘을 발휘하고 있다”며 “접전 흐름이면 아무래도 실적이 있는 현직 시장이 유리하게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현직 시장 프리미엄이 있다고는 하지만 역대 선거에서 현직 시장 프리미엄은 여당 바람에 여지없이 무너지곤 했다. 마지막까지 두고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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