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제3차 상무위원회에서 (맨앞줄 맨왼쪽부터) 김승원 경기도당위원장과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인 김동연 경기도지사, 추미애 국회의원, 한준호 국회의원을 비롯한 회의 참석자들이 함께 사회자 진행에 맞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03.30. 이주철 기자 jc38@thereport.co.kr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상무위원회에 참석한 도지사 경선 후보 3명이 각자 프레임을 내세우며 본격적인 경쟁에 접어들었다.
30일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제3차 상무위원회에는 6·3 지방선거에 출마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추미애·한준호 국회의원 등 민주당 소속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 3명이 출동했다.
이들은 이날 회의 공개 발언에서 김동연 지사는 '안정론', 추미애 의원은 '책임론', 한준호 의원은 '변화론'을 거론하며 본경선 프레임이 선명하게 갈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무위원회는 겉으로는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결의하는 자리였지만, 실제로는 경기도지사 경선 주자들의 메시지가 공개석상에서 엇갈렸다.
공개 발언상 핵심 키워드는 단순했다. 누가 '이재명 정부와 가장 잘 맞는 후보인지, 누가 경기도를 가장 안정적으로 끌고 갈 후보인지, 누가 판을 바꿀 후보인지를 놓고 신경전이 시작됐다.
가장 먼저 김동연 지사가 포문을 열었다. 김 지사는 "경기도 31개 시군 지방선거에서 압승하고 경기도지사 선거는 물론 시장·군수, 도의회·시의회 의원까지 모두 승리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며 "그렇게 압승해 이재명 정부가 성공한 정부가 되도록 경기도가 국정의 제1 동반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짐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현역 프리미엄'과 '국정 동반자론'을 내세워 도지사 경선을 사실상 이재명 정부 성공을 떠받칠 적임자 경쟁으로 끌고 가겠다는 포석이다.
추미애 의원도 존재감을 강조했다. 추 의원은 "정치의 영역은 무한 책임 영역이고, 행정의 영역은 막힌 곳을 뚫어내고 효능감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경기도가 모범을 모여 지방 주도 성장을 해낼 수 있ㄷ록 모두 합심해 반드시 승리하자"고 했다.
추 의원의 표현은 리더십 경쟁의 언어다. 정치적 상징성과 강한 전투력을 갖춘 추 의원은 경기도지사 경선에서도 '누가 더 강하게 책임질 수 있는가'. '누가 막힌 판을 뚫을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선거판을 끌어가려는 의도로 읽힌다.
한준호 의원은 경선 판갈이를 선언하고 나섰다. 한 의원은 지방선거 국면을 놓고 "이 대통령이 당 대표를 맡던 시절 '정치는 국민에게 배우는 것, 국민 속으로 들어가 정치를 해야 한다'는 말을 하곤 했다"며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에게 배우고 지방선거 승리의 주역이 돼 모두 함께 만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 의원은 회의장 밖에서 취재진에게 "예비경선 때는 어쨌든 3일 안에 살아남아야 되는 그런 구도였다면, 지금부터는 내가 도지사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고 어떤 능력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한 의원 측은 경선을 '인지도'나 '경력'이 아닌 도정 운영 능력과 본선 경쟁력을 검증하는 장으로 옮겨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서 김승원 도당위원장은 당내 결속과 선거관리 기조를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내부적으로 과열되거나 비방하지 않도록 엄정하게 관리하고 비방에 대해서는 추보자의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공개 석상에서 이 정도의 경고가 나왔다는 것은 본경선 시작 전부터 캠프 간 긴장감이 이미 상당 수준으로 올라왔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또 “대한민국의 중심을 경기도로 이전하는 작업을 하려 한다”며 “AI, 반도체 등 미래 선도산업이 경기도에 잘 유치되도록 하고, 유엔 산하 AI 기관도 경기도에 올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해 정책·산업 이슈를 지방선거 프레임과 연결했다.
공개 발언 말미에는 언론 공개용 구호도 등장했다. 사회자는 광역단체장 후보들을 향해 자리에서 일어나 구호를 외쳐달라고 요청했고, 참석자들은 “민생도 경기도”, “경제도 경기도”, “민생 제일 경기도” 등의 구호를 함께 외치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후 회의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이날 공개회의를 통해 조직 결속과 선거 승리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우는 동시에, 경기도지사 경선 국면에서는 민생·경제·정책 경쟁을 부각시키겠다는 신호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상무위원회에는 경기도당위원장을 비롯해 상설위원장, 지역구 국회의원, 원외 지역위원장, 광역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장단 등 총 170명 중 90명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가 진행됐다.
회의에서는 ▲ 2026년 경기도당 예산 심의 및 의결 ▲ 기초단체장 경선 후보자 및 경선 방법 확정 ▲ 지방선거 일정에 따른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한 상무위원회 권한 위임 안건이 의결됐다.
경기도당은 이번 상무위원회를 통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조직적 준비를 본격화하고 공정한 경선과 전략적 선거 운영 통해 도민으로부터 선택을 받겠다는 방침이다.
이주철 기자 jc38@the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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