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근 전 소중한 한 표” 이른 아침부터 긴 줄
투표 시작 10분을 남겨둔 오전 5시 50분께 전주시 효자4동 제4투표소. 한창 준비 중인 투표소 앞으로 유권자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해, 투표 개시 5분 전이 되자 15여 명의 유권자가 길게 줄을 섰다. 투표관리관들도 “앞으로 줄을 서 주시기 바랍니다. 오전 6시 정각에 투표를 시작합니다”라고 안내하며 분주히 움직였다.
같은 시각, 전주 덕진구청에 설치된 전주시 진북동 제2투표소 역시 투표 전부터 찾아온 유권자들이 줄을 서며 붐비는 모습이었다.
유권자 김희숙(48)씨는 “직장이 멀어 출근하기 전에 투표를 마치려고 서둘러 나왔다”라며 “현재 지역 경제가 많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이번에 당선되는 후보가 민생 경제를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효자3동 투표소에서 투표에 참여한 김환규씨는 "교육은 100년지대계라고, 손주가 생기고 나니 교육 문제를 더 관심 있게 보게 된다"며 "교육감 후보들에 대한 공약도 살피고, 교육계에 오래 몸담은 친구에게도 물어보고 꼼꼼히 알아보고 투표했다"고 강조했다.
▲ “가까운 데로 왔는데 왜 안 되죠?” 발길 돌린 유권자도
투표소 현장에서는 집에서 가까운 투표소를 찾았다가 지정 투표소가 아니라 발길을 돌리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한 유권자는 투표소 내부에서 선거인명부 등재번호가 확인되지 않자 당황한 기색으로 투표관리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확인 결과, 해당 유권자의 지정 투표소는 효자4동 제4투표소가 아닌 제1투표소였다. 투표관리원의 안내를 받은 유권자는 아쉬운 표정으로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도의원 투표용지는 어디에?” 무투표 당선 유권자 ‘어리둥절’
일부 지역구에서는 후보자가 단독 출마해 투표를 진행하지 않는 ‘무투표 당선’ 제도로 인해 유권자들이 투표소 안에서 고개를 갸웃거리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기표를 마치고 나온 한 유권자는 “들어가 보니 도의원과 시의원 투표용지는 없었던 것 같다”며 의아해했다. 옆에 있던 다른 유권자 역시 “나도 안 뽑은 것 같다”며 동조했다.
이에 투표사무원은 “해당 선거구의 도의원 후보가 단독 출마해 투표 없이 당선이 확정되어 그런 것”이라며 “시의원 투표용지는 정상적으로 받아 투표하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애 첫 투표권 가진 고3 "학생 목소리 반영할 교육감 원해"
생애 첫 투표에 나선 고3 학생들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에 거주하는 고3 주민성 군은 "처음 하는 투표인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참여하려고 했다"며 "교육감은 학생들의 학교생활과 교육 환경에 큰 영향을 주는 자리라고 생각해 신중하게 선택했다"고 말했다.
주 군은 후보 선택 기준으로 학생 중심 교육과 실현 가능한 공약을 꼽았다. 그는 "공부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도 충분한 지원을 받을 수 있고 모든 학생이 공정한 교육 기회를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학교 운영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이 더 많이 반영되고 다양한 진로 탐색 기회도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00세 넘긴 고령 투표자도 “미래 청년들 위해 한 표 던졌다”
반대로 100세를 넘긴 고령 투표자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오전 7시께 전주시 삼천3동 제1투표소에서는 1920년에 태어난 김계순(106)씨가 보행 보조기와 딸 이길례(68) 씨 도움을 받아 투표에 참여했다.
홀로 기표가 어려워 참관인 두 명을 대동하고 기표소에 들어선 김 씨는 다소 느리더라도 차근차근 방법을 물어보며 침착히 투표했다. 김 씨는 비록 고령이지만, 매번 선거가 있으면 꼭 투표소를 찾아 참여하고 있다고.
김계순 씨는 “힘들지만, 오늘 찍은 한 표가 우리나라를 잘 되게 할 것이라고 생각해 여기까지 (투표하러) 왔다”며 “이렇게 숨도 차고 말도 못 하는 몸으로도 투표하러 왔으니, 오늘 한 표를 받은 사람들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선자들에게 바라는 바를 묻는 질문에는 “젊은이들이 성공하고 잘 살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 그것밖에 바라는 게 없다”라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아트홀·무용실·카페·게이트볼장…각양각색 이색투표소
전주시 효자3동 제2투표소는 서전주중학교 1층 무용실에 마련됐다. 독특한 위치인 데다 과거 투표 때와도 달라진 장소 탓에 일부 유권자는 투표소 위치를 확인하느라 입구 주변을 서성이기도 했다. 한 주민은 "지난번에는 저쪽에서 했는데 바뀌었다"며 안내문을 다시 확인했다.
또 다른 주민이 선거사무 관계자들에게 "정문 쪽에도 위치를 알 수 있도록 종이를 붙여놔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이날 전북지역에서는 아트홀(정읍 연지동 제2투표소)·어린이집(전주 팔복동 제2투표소)·아파트 커뮤니티 센터 내 카페(전주 효자1동 제4투표소) 등 다양한 장소가 투표소로 활용됐다.
▲워킹맘 학부모 "늘봄학교 확대 절실"
이날 한 표를 행사한 학부모들은 과밀학급 해소와 학교폭력 대응 강화를 차기 교육감의 주요 과제로 꼽았다.
에코시티에 거주하는 학부모 이수빈 씨(32)는 차기 교육감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과밀학급 문제를 꼽았다.
이 씨는 "맞벌이 가정은 돌봄 공백이 생기면 학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며 "방학 기간에도 아이 식사와 돌봄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늘봄학교 지원이 더욱 확대돼 학부모들의 돌봄 부담을 덜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학교폭력 문제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그는 "최근 학폭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 같다"며 "학폭에 대한 명확한 대응과 공정한 절차가 마련되고 교사와 학부모가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으면 한다"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