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6000시대 보고서 실종"... 시총 상위주 '리서치 절벽' 심화

같은 기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시총 상위 10개 종목에 대한 분기별 보고서 수는 2025년 1분기 대비 평균 32.4% 감소했다. 반면 이 기간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의견 비중은 14.8%를 기록해 국내 증권사(0.05%)와 극명한...

"6000시대 보고서 실종"... 시총 상위주 '리서치 절벽' 심화

"올라가는데 분석이 없다"... 대형주 보고서 32% 급감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포인트데일리 방영석 기자] 최근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극심해지면서 증시 분석 니즈가 높아지고 있지만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리서치 포기'를 선택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특정 업종이나 기업에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을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하고 최근에는 기업이 직접 애널리스트를 고발하는 사례까지 나타난 결과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가 다시 6000선에 근접하며 역사적 고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증시의 기둥인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대한 증권가 분석 보고서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26년 1분기 발행된 전체 리포트 중 '매도' 의견 비중은 0.0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4년 0.1% 수준에서 절반으로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시총 상위 10개 종목에 대한 분기별 보고서 수는 2025년 1분기 대비 평균 32.4% 감소했다.

반면 이 기간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의견 비중은 14.8%를 기록해 국내 증권사(0.05%)와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국내 증권사들이 외국계에 비해 '매수' 위주의 보고서만 내놓은데다 보고서 자체의 규모도 쪼그라든 것이다.

국내 증권사가 장밋빛 전망 일색일 때 외국계는 펀더멘털 과열을 근거로 냉정한 평가를 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애널리스트들이 보고서를 내놓지 않게 됨 배경으로는 애널리스트 개인에 대한 비난과 함께 최근 불거진 사법리스크가 꼽힌다.

증권업계는 리서치센터가 특정 테마주나 시총 상위주에 대해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을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하는 것이 고질병이었다.

최근에는 증시 전망이 빗나갈 경우 비판하는 것은 물론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주가를 하락시킨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투자자 일각에서는 애널리스틀을 주가조작 세력으로 맹비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달 들어 주가가 폭락한 기업이 직접 애널리스트를 형사고발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애널리스트들의 보신주의가 더욱 가속화될 수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분석의 객관성을 담보해야 할 리서치 센터가 기업과 투자자 사이에서 말라죽고 있는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결과적으로 투자 정보의 비대칭성을 심화시키고 시장의 자정 능력을 상실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리포트가 사라진 자리를 검증되지 않은 유튜브 정보나 리딩방이 채우면서 투자자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자본시장연구원 관계자는 "리서치 보고서는 단순히 주가를 맞추는 도구가 아니라 시장의 버블을 경고하고 적정 가치를 찾아가는 자정 장치"라며 "매도 의견이 사라지고 대형주 분석이 실종된 시장은 외부 충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