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의 심볼. 사진/엔트로픽 홈페이지
스스로 해킹할 수 있는 능력을 지난 인공지능(AI)을 개발해 최근 전세계에 '미토스(Mythos) 쇼크'를 안긴 미국의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의 기업 가치가 삼성전자를 바짝 뒤쫓는 수준까지 뛰어올랐다. 업력이 불과 5년 밖에 안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이로운 성장세다.
13일(현지시간) 불름버그와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300억~500억 달러의 신규 투자를 받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투자가 성공할 경우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9500억 달러(약 1416조 원)로 평가받게 된다. 최근 반도체 초호황으로 주가가 급상승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13일 기준 1660조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50조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이다.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앞으로 더 줄어들 수도 있다. 앤트로픽의 기업가치는 지난 2월 3800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됐지만 3개월만에 2.5배 이상 증가했다. 빅테크들의 러브콜도 쇄도하고 있다. 지난달 구글이 400억 달러 투자를 선언한 데 이어 아마존도 최대 250억 달러를 이 회사에 넣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의 기업가치가 조만간 1조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앤트로픽은 2021년 오픈AI에서 나온 연구원들이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AI'를 모토로 세운 AI스타트업이다. 지난달 전세계를 사이버 해킹 공포로 몰아넣었던 '미토스 쇼크'는 앤트로픽이 보안 취약점을 찾고 이를 차단하기 위한 AI 모델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부작용이었다. 성능이 너무 강력하다 보니 AI 스스로 보안 취약점을 공격하는 주체로 전환하는 능력까지 보유하게 됐다. 결국 앤트로픽은 사이버 보안업계에 미토스가 "대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고 밝히며 일반에는 공개하지 않고 소수의 기업 또는 기관에만 접근 권한을 제공했다.
미토스의 등장은 오히려 앤트로픽의 가치를 증명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영국과 독일 등 세계 각국은 앤트로픽과의 협력을 통해 은행, 증권사들의 사이버 보안 취약점 찾기에 나섰고 AI의 군사적 활용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미국 연방정부와도 관계 개선이 이뤄졌다. 공공기관으로의 판로가 뚫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 결과 앤트로픽의 매출은 빠르게 늘고 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회사의 연간 매출액이 300억 달러에 이르며 올해는 이보다 80배나 늘어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새로운 AI 개발을 위한 투자 유치가 계속되는 한 앤트로픽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는 "앤트로픽이 소비자 및 기업 제품 분야에서 오픈AI, 구글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성장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앤스로픽은 AI 개발을 위한 새로운 자금 조달 및 컴퓨팅 파워 확보를 위해 기술 대기업들과 지속적으로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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