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금액 토스뱅크 4874만원 최다...이어 카카오뱅크 194만원, 케이뱅크 21만원
전산운용비 증액에도 잇따른 시스템 오류…"금융당국 차원 전반적 대책마련 시급"
최근 5년간 인터넷전문은행 3사에서 163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각 사]
인터넷전문은행 전산 사고가 잇따르며 금융소비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5년간 발생한 전산 사고 10건 중 8건은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에서 발생했다. 특히 '막내' 토스뱅크는 사고 건수는 카카오뱅크와 같았지만, 배상금액은 최대를 차지하며 전산사고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특히 최근 발행한 '엔화 환율 오류' 사고는 이번 자료에는 포함되지 않아 건수와 피해액 모두 늘어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역시 시스템 오류 인지 지연과 접속 장애 등 운영 전반에서 허점을 드러냈다. 비대면 금융 거래가 보편화된 상황에서 온라인으로 모든 영업과 거래가 이뤄지는 인뱅 3사의 반복되는 전산 사고에 대해 금융당국의 강력한 대책 마련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토스뱅크, 전산사고·금전 피해 규모 3사 중 최대...'엔화 환율 오류'는 미포함
20일 이양수 국회의원(국민의힘) 케이·카카오·토스 등 인터넷은행(이하 '인뱅') 3곳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올해 2월까지 5년여간 집계된 전산사고 건수는 총 163건이다.
이와 함께 전산사고로 인한 피해액과 배상금액은 5093만원 수준이다. 전산장애로 인한 이자 미지급 등 주로 금리나 이자와 관련한 사고여서 다행히 피해액은 건수에 비해 크진 않았다. 또 전산장애로 인해 피해를 본 소비자는 약8만800명으로 집계됐다.
우선 전산사고와 관련해 가장 많은 배상을 한 인뱅은 지난 2021년 1월 출범한 막내 토스뱅크였다. 토스뱅크 배상금액은 4874만원으로 3사 중 최대 규모다. 사고 건수는 64건으로 카카오뱅크와 같았고, 실제 금전 피해자는 1만700명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건수는 '엔화 환율 오류' 사고는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통계다. 정확한 규모가 확인되면 건수와 피해자, 피해액 모두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앞서 이달 10일 토스뱅크 앱에는 오후 7시 29분부터 약 7분간 일본 엔(JPY) 환율이 정상 환율 대비 절반 수준으로 착오 고시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엔화 환전 시 100엔당 정상 환율은 934원대. 그러나 사고 당시에는 472원대 환율이 적용됐다.
토스뱅크는 상황 발생 약 7분 후 환율 고시 시스템을 정상화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사안 발생 당시 외환 시스템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점검 및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며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발생한 의도치 않은 영향으로 기존 환율과 다르게 고시되는 문제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약 7분간 전산 사고 시간에 발생한 환전 규모는 약 5만건(283억8000만원)으로 확인됐다. 특히 일본 현지에서도 약 600건(330만원) 결제됐다. 사고 시간 동안 체결된 엔화 환전 거래는 전자금융거래법 제8조 제3항 및 토스뱅크 전자금융거래기본약관 등에 따라 정정 및 취소 처리된다. 다만 18일 기준 567명(14억원)의 거래는 아직 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 외에도 사고 발생 후 한참 뒤에야 인지한 사례도 확인됐다. 토스뱅크는 2021년 10월 여신 기준금리 변동 오류를 2년 뒤인 2023년 9월에야 파악했다. 2024년 1월 발생한 금융결제원 PG 결제취소 거래 미입금 건도 반년이 지난 7월에서야 확인됐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 사고건수 통계. [자료=이양수 국민의힘 국회의원 의원실]
◆카카오뱅크 5년간 전산 사고 피해자 최대...맏형 케이뱅크는 상대적으로 적어
2017년 7월 출범한 카카오뱅크도 최근 5년간 64건 사고가 발생하며 토스뱅크와 같았다. 피해자 규모는 6만9687명으로 토스뱅크를 압도하고 가장 많았지만, 이에 따른 배상액은 194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브랜드쿠폰 캐시백 모으기 설정 고객의 자동모으기 불가로 인한 피해고객이 5만7923명이나 발생했지만, 이에 따른 피해액은 20만6821원에 그쳐 피해자는 최다를 기록했지만, 총 피해액은 194만원 수준으로 최고를 피할 수 있었다.
카카오뱅크 서비스 장애로 오지급·착오송금·이중결제 등 직접적인 금융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면서 토스뱅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신뢰성에 흠이 가진 않았으나, 공모주 청약 불가 등 관련 민원이 184건 접수된 점은 '옥의 티'로 남았다.
또 카카오뱅크는 지난 17일에는 오후 두 차례에 걸쳐 34분간 모바일 앱 접속이 불가한 사태도 있었다. 당시 앱 내 화면에는 '사용자가 많아 접속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다시 접속하면 대기시간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는 안내가 표시됐다. 또 대기 인원은 10만명 이상, 예상 대기 시간은 7시간 가량으로 떴다. 장애는 약 20분 뒤인 오후 4시 이전에 복구됐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현재는 정상화 된 상황이며 내부 시스템 변경 과정에서 프로그램 충돌로 생긴 일시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장애 발생 약 3분 뒤 인지 후 직전 진행한 정기 업데이트 프로그램을 원인으로 보고 취소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후 정밀 조사 결과 실제 원인은 앱 성능 모니터링 시스템의 강도를 높이는 설정 변경이 서버에 부하를 발생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같은 날 오후 5시 30분 경 이를 파악하고 설정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과정에서 8분간 2차 접속 장애가 재발했다.
카카오뱅크는 이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서 "정밀조사 결과 내부 모니터링 시스템의 설정 변경이 직접 원인이었음을 확인했다"며 "설정을 원상 복구하는 과정에서 2차 접속 지연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시스템을 불안정하게 만들었던 모니터링 설정은 원상 복구돼 서비스가 정상 운영 중"이라며 "설정 변경이 왜 서비스 지연을 유발했는지는 해당 모니터링 솔루션 제조사와 기술적인 원인을 분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16년 1월에 출범함 맏형 케이뱅크 내 발생 사고 건수는 35건, 피해자 규모와 배상 규모는 각각 107명, 21만원이다. 상대적으로 두 인뱅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지난 2021년 발생한 금리 수치 오류를 무려 192일이 지나서야 인지한 사례는 케이뱅크로서는 두고두고 흑역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양수 국회의원 [사진=이양수 의원실]
인뱅 3사 모두 이상거래탐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산운용비를 꾸준히 늘려왔다. 하지만 사고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지적이다.
이양수 의원에 따르면, 토스뱅크의 올해 전산운용비 예산은 1762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40%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3356억원(37%), 케이뱅크는 1601억원(23%) 증가했다.
이 의원은 "최근 잇따른 전산사고는 물론, 제대로 된 장애 원인 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태는 금융소비자들에게 매우 큰 불안을 유발할 수 있다"며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전산운용 등 전반적인 체계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쓴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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