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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51조원 서울시 '금고지기'는 누구?…신한·우리 사활 건 '2파전'

지난해부터 TF를 발족, 제안 경쟁력 강화, IT 시스템 고도화, 정책 연계사업 발굴 등 맞춤형 제안을 준비해왔다. 시금고 지정 총 배점 100점 중에 금고 운영 능력(28점), 재무 안정성과 신용도(25점), 시에 대한 대출·예금...

51조원 서울시 '금고지기'는 누구?…신한·우리 사활 건 '2파전'

내년부터 4년간 1·2금고 나눠 서울시 자금관리 수행

시 산하 25개 구 금고 경쟁에 KB 합류 ‘3파전’ 양상

4년간 서울시 주거래은행 자리를 따내기 위한 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51조원에 달하는 서울시 자금을 관리하는 금고 사업을 놓고 현재 금고지기를 맡고 있는 신한은행과 100년 넘게 시금고를 맡다가 8년 전 자리를 내준 우리은행이 다시 한번 정면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차기 금고지기에 선정되면 내년부터 4년간 서울시 자금을 관리하게 된다. 1금고는 일반회계·특별회계를, 2금고는 각종 기금을 담당하며 세입 수납과 세출 지급, 예금 종별 자금관리 업무를 수행한다.

서울시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차기 시금고 지정을 위한 제안서를 받는다. 이달 중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를 열어 금고별 최고 득점 기관을 1금고와 2금고로 지정하기 위함이다.

지난달 열린 서울시 시금고 입찰 설명회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이 모두 참석했지만, 신한·우리은행이 현재까지 공식 입찰 참여 의사를 밝혔다. 2023년 시금고 입찰에 KB국민은행까지 3파전을 벌였으나 올해엔 신한·우리은행 2파전이 될 공산이 크다.

대신 서울시 산하 25개 자치구 금고 유치 경쟁에선 치열한 3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구 금고지기도 올해 일제히 약정 기간이 종료되기 때문에 새로이 구금고 입찰도 곧 진행될 예정이다. 현 구 금고지기는 우리은행이 종로구, 중구, 용산구 등 14곳을 맡고 있고, 신한은행은 성동구, 강북구, 은평구 등 6곳을, KB국민은행은 광진구, 동대문구, 도봉구 등 5곳의 구금고를 책임지고 있다.

100년 넘게 우리은행이 독점했던 시금고를 지난 2018년 신한은행이 차지하면서, 8년동안 금고 운영 과정에서 약 6000억원 이상의 출연금과 전산망 구축 비용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신한은행은 이번 금고 수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우리은행은 탈환전에 남다른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울시·구금고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부행장 직속으로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자본력과 내부통제 수준도 높여 이번에 반드시 탈환하겠다는 의지다. 우리은행은 1915년 전신인 대한천일은행 시절 경성부금고 업무를 시작으로 100년 넘게 서울시금고를 운영해오다가 2018년 입찰에서 1금고를 신한은행에 내줬다. 이어 2022년 재입찰에서는 2금고마저 자리를 뺏긴 상태다.

그러나 50조원 이상의 자금을 운영하는 금고지기를 맡더라도 수익성 측면만 본다면 실질적 효과는 적자에 가깝다. 50조원대 규모의 지자체 예산에 대한 예금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1금고 기준 이자는 3.45% 수준으로, 최근 5대 시중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금리인 2.55~2.95%와 비교해보면 상대적으로 은행 수익성은 떨어진다.

그러면서도 은행이 서울시 금고지기에 사활을 거는 것은 서울시 주거래 은행이라는 상징성 때문이다. 기업금융·기관영업에서 ‘간판 효과’를 발휘한다. 50조원대 규모의 저원가성 요구불예금을 확보할 수 있어 조달금리를 낮출 수 있다. 약 5조원 이상의 평균 잔액을 유지할 수 있는 안정성도 담보하고 있다. 시금고가 가진 브랜드 이미지와 기관영업 확장 효과까지 감안하면 은행들이 눈독을 들이기에 충분한 이유가 된다.

2018년 1금고 입찰 당시 신한은행은 3000억원 수준의 출연금을 제시했고, 시금고를 수성하는 과정에서 1000억원 이상을 들여 전산망을 구축했다. 2022년 재입찰에서도 1금고 2511억원, 2금고 153억원 등 총 2600억원대 협력사업비를 추가로 부담했다. 이번 입찰에도 최소 2000억~3000억원대 출연금이 예상되며 총 투자 규모는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지난해부터 TF를 발족, 제안 경쟁력 강화, IT 시스템 고도화, 정책 연계사업 발굴 등 맞춤형 제안을 준비해왔다.

시금고 지정 총 배점 100점 중에 금고 운영 능력(28점), 재무 안정성과 신용도(25점), 시에 대한 대출·예금 금리(20점), 시민 이용 편의성(18점), 지역사회 기여도(7점), 녹색금융 이행실적(2점) 등이다. 심의위원회에는 금융·재정·전산·보안 등 각 분야 민간 전문가가 과반 참여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일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번 시금고 입찰에서 평가 기준 일부를 강화했다. 수시입출금식 예금 금리 배점이 기존 6점에서 8점으로 높였다. 금리 경쟁력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배점상으로는 금고 운영 능력과 신용도 비중이 크지만, 업계에서는 금리와 출연금이 실제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출연금 뿐만 아니라 예금금리와 운용자금 금리 등 정량지표가 세분화되면서 은행들 입장에서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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