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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504명, 투표 없이 당선 — 역대 두 번째 무투표 당선의 민낯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504명이 투표 없이 당선을 확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1998년 제2회 지방선거(738명) 이후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기초의원 정당공천제가...

504명, 투표 없이 당선 — 역대 두 번째 무투표 당선의 민낯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도입 이후 최다…전과자 4명 중 1명 · 최연소 23세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자 등록 접수일인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자 및 캠프 대리인들이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504명이 투표 없이 당선을 확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1998년 제2회 지방선거(738명) 이후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기초의원 정당공천제가 도입된 2006년 이후로는 가장 많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4~15일 후보자 등록 마감 결과 4,227개 선출직에 7,782명이 등록해 평균 경쟁률은 1.841대 1로 집계됐다. 2022년 지방선거(1.843대 1)보다 낮아 중앙선관위 집계 기준 역대 최저 경쟁률을 기록했다.

504명, 이미 당선됐다

무투표 당선자는 기초단체장 3명, 광역의원 108명, 기초의원 305명, 비례대표 기초의원 88명이다. 4년 전(490명)보다 14명 늘었다.

다만 선관위는 무투표 선거구에 등록한 후보자는 513명이지만, 일부 비례대표 선거구에서 의원 정수를 초과해 후보가 등록돼 실제 예상 무투표 당선인은 504명이라고 설명했다. 후보자 사퇴나 등록 무효 등의 변수가 없는 이상, 최종 무투표 당선자는 선거일에 확정된다.

공직선거법 제190조는 후보자 수가 해당 선거구 의원 정수를 넘지 않을 경우 투표 없이 당선을 확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0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 85명, 광주·전남 72명, 경북 51명, 전북 46명, 부산 44명 순이었다. 특정 정당 강세 지역을 중심으로 무투표 당선이 집중되는 현상도 나타났다.

무투표 선거구 등록 후보자 513명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은 314명, 국민의힘은 198명, 진보당은 1명이었다.

기초단체장 무투표 당선자는 김이강 광주 서구청장,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 임병택 경기 시흥시장 등 3명으로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무투표 당선이 확정된 후보자는 일반 후보자처럼 선거 벽보와 선거공보 등을 통한 공식 선거운동을 하지 않는다. 경쟁 후보가 없어 실제 투표 절차가 진행되지 않기 때문이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선택권뿐 아니라 후보 정보를 접할 기회도 줄어드는 셈이다.

제9회 지방선거 무투표 당선 현황

선관위 공식 확정 데이터 기반 분석 (행정구역 통합 및 정수 보정)

기초단체장

3명

시도의원(광역)

108명

기초의원

305명

비례대표 기초

88명

지역별 막대그래프를 클릭

하시면 세부 내용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습니다.

1. 지역별 무투표 당선 분포

2. 세부 현황 분석

전체 보기

전국 종합 현황

정당별 당선자 비중

선거 종류별 분포

출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분석 | 자료 기준일: 2026년 5월 16일 기준 공식 발표

공약은 있었지만, 현실은 달랐다

무투표 당선 급증의 배경으로는 2인 선거구 구조가 꼽힌다. 2인 선거구에 민주당·국민의힘 후보가 각각 1명씩만 출마하면 사실상 투표 없이 양당이 의석을 나눠 갖는 구조가 반복되기 때문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2006년부터 기초의원 선거에는 2~4인 중대선거구제가 도입됐다. 소수정당과 여성 후보의 지방의회 진출 기회를 넓히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달랐다. 기초의원 선거에서 거대 양당의 의석 독점은 갈수록 심화됐다. 2022년 지방선거 기초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당선인 비율은 94.3%에 달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원내 4당(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은 지난 4월 기초의회 3~5인 선거구 확대와 광역의회 중대선거구 도입 등을 추진하겠다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실제 선거제 개편은 제한적이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처리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은 기초의회 중대선거구를 11곳 늘리는 데 그쳤다. 광역의원 정수 754명, 기초의원 정수 3,003명을 감안하면 전체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개혁진보4당 의원들이 지난 3월 23일 국회 정치개혁특위 소회의실 앞에서 중대선거구제 도입등 정치개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출처=연합뉴스)

“쪼개기”는 양당이 함께했다

중대선거구 확대 논의와 달리 현장에서는 오히려 선거구를 잘게 나누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대구시의회는 6개 구에 배치된 7곳의 4인 선거구를 14곳의 2인 선거구로 분할했다. 경북도의회 역시 3인 선거구 5곳을 2인 선거구 6곳과 3인 선거구 1곳으로 나눴다.

시민단체들은 이를 두고 거대 양당 중심 구조를 강화하는 ‘선거구 쪼개기’라고 비판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대구·경북에서만 70명의 무투표 당선자가 나왔다.

민주당 강세 지역인 호남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광주·전남 지역 무투표 선거구 등록 후보자는 80명이었지만, 실제 예상 무투표 당선인은 72명으로 집계됐다. 일부 비례대표 선거구에서 의원 정수를 초과해 후보자가 등록됐기 때문이다.

경기도 역시 수원·성남·안양·광명 등 29개 기초의원 선거구에서 무투표 당선 예상자가 나왔는데, 상당수가 2인 선거구에 출마한 민주당·국민의힘 후보였다.

경남 양산시의원 마선거구에서는 기존 3인 선거구가 2인 선거구 두 곳으로 나뉘면서 양당 후보 각 1명이 무투표 당선을 확정했다.

해당 선거구에 출마한 심경숙 조국혁신당 후보는 지난 18일 양산시의회 앞에서 삭발 시위를 벌이며 “시민의 선택도 받기 전에 이미 당선된 것처럼 행동하는 거대 양당 후보들의 모습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이어 “2인 선거구 쪼개기로 유권자의 투표권이 사실상 박탈되고 있다”며 “양산시의원 선거 역사상 처음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6·3 지방선거 경남 양산시의회 아선거구(동면 석산리·양주동)에 출마한 조국혁신당 심경숙 후보가 최근 양산시의회 마선거구(동면 개곡·법기·여락·사송·내송·금산·가산리)가 무투표 당선 선거구로 결정되자 '의회 무임승차'라며 강하게 반발하며 삭발했다. (출처=연합뉴스)

실제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시범 운영된 3~5인 선거구 30곳에서는 소수정당 후보 4명이 당선됐다. 전체 기초의원 선거에서 소수정당 당선 비율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선거구 규모 자체가 소수정당 진입 가능성을 좌우한다는 의미다.

전과자 4명 중 1명...

무투표 선거구 등록 후보자 513명 가운데 전과 이력이 있는 후보자는 138명으로, 전체의 26.9%였다. 약 4명 중 1명꼴이다.

전과 건수가 가장 많은 후보자는 전남 완도군나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소속 임원희 후보로 7건이었다. 경기 양주와 경남 창원에서는 전과 5건 후보도 각각 확인됐다.

전과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9회 지방선거 무투표 선거구 후보자 전과 이력

선관위 제출 전과 기록 전수 분석 요약

전과 보유 후보자 수

138명

전체 후보자의 26.9%

3건 이상

17명

정당별 후보자 비중

81명 (59%)

56명 (41%)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진보당

세부 전과 건수별 인원

1건

88명

2건

33명

3건

11명

4건

3명

5건

2명

7건

1명

핵심 리포트

전체 무투표 선거구 후보자 중

138명(26.9%)

이 전과 이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3건 이상의 상습 전과자는 17명

에 달합니다.

출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출 전과기록 자료 기반 전수 분석 | 자료 기준일: 2026년 5월 18일 기준

무투표 당선, 특이 이력도 눈길

무투표 당선자의 평균 연령은 54세였다. 최연소는 부산 남구 비례대표 더불어민주당 정수아 후보(2002년생·만 23세), 최고령은 부산진구바선거구 국민의힘 김진복 후보(1953년생·만 73세)였다.

서울 구로구 마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철수 후보와 국민의힘 김철수 후보가 같은 이름으로 나란히 무투표 당선되는 이례적인 사례도 나왔다.

비례대표 기초의원 무투표 당선자 88명 가운데 여성은 84명(95.5%)이었다. 공직선거법은 기초의원 비례대표 후보 추천 때 여성 비율을 50%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 무투표 당선자 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식 발표 기준입니다. 후보 사퇴나 등록 무효 등에 따라 최종 수치는 변동될 수 있습니다.

※ 전과 이력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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