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용산점 선풍기 매대.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4월부터 시작된 이른 더위로 인해 가전 업계의 시계가 한 달 이상 빨라졌다. 특히 에어컨 가동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선풍기 등 실속형 냉방 가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4·5월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60%로 예측됐다.
기상청은 기온 상승에 대해 북대서양 해수면의 온도가 상승하고 유럽에 쌓인 눈의 양이 적어 한반도 부근 고기압성 순환 흐름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주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은 29도에 육박했으며, 중부 지역 곳곳에서 25도 이상의 이른 더위가 찾아왔다. 이는 평년값(1991년~2020년 평균, 낮 최고 15~20도)보다 높은 수치로, 이 같은 경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위가 빠르게 찾아오면서 에어컨을 사전에 구매하려는 움직임도 빨라졌다. 네이버 데이터랩 쇼핑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16~22일 주간에는 디지털·가전 분야 인기 검색어 10위권 안에 벽걸이 에어컨이 없었으나, 최근에는 꾸준히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CJ온스타일이 지난 3일부터 진행 중인 컴온스타일의 매출을 중간 집계한 결과 에어컨 주문 금액은 전년 행사 동일 기간 대비 3.5배(250%) 늘어났다.
고물가 시대가 이어지면서 가성비가 핵심 소비 키워드로 부상했고, 이는 냉방 가전에도 적용되고 있다. 에어컨 설치에 앞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즉각적인 냉방 효과를 볼 수 있는 선풍기, 서큘레이터 등 가성비 냉방 가전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롯데하이마트의 에어컨 매출은 일주일 사이 90% 늘었고, 선풍기 매출은 100% 증가했다. 냉방 가전의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에어컨보다 선풍기의 매출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6일까지 이마트가 자체 매출을 분석한 결과 선풍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2.5% 상승했다. 에어컨 대비 선풍기 매출 비중은 18%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증가했다.
고물가 영향으로 전기료 부담이 적은 선풍기를 선택하는 가성비 소비가 이어졌으며, 특히 저소음·고효율인 무마찰(BLDC) 모터를 탑재한 선풍기 매출은 3배 이상, 휴대·탁상용 선풍기 매출은 140% 늘어나며 전체 선풍기 판매 4대 중 1대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홈플러스에서는 3만원 이하 선풍기 품목의 매출이 2배 이상 상승했다.
드리미 MF10 멀티디렉션 블레이드 리스 팬.
가전 업계는 신제품 선풍기를 선보이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하며 급증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중국의 드리미 테크놀로지는 최근 신제품 3종으로 구성된 스마트 에어 케어 콜렉션을 공개했다. 스마트 에어 케어 콜렉션 3종은 선풍기 MF10 멀티디렉션 블레이드 리스 팬과 펫 전용 공기청정기 2종이다.
MF10 멀티디렉션 블레이드 리스 팬은 이중 회전 구조 기반 270도 공간 공기 순환 기술이 적용됐다. 날개가 없는 블레이드리스 구조로 반려동물이나 어린이가 있는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신일전자는 선풍기와 서큘레이터 등 기존 주력 제품에 AI 기능을 적용하고,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5∼6월에 집중하던 에어컨 행사를 앞당겨 진행 중이며, 자체 브랜드(PB)인 플럭스(PLUX) 선풍기와 실링팬 물량을 10% 이상 확대 운영한다. 이마트는 BLDC 선풍기 등 인기 모델을 대상으로 할인 행사를 실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른 더위와 전기요금 부담 등이 맞물리면서 실속형 냉방 가전 수요가 늘고 있다"며 "에어컨 중심의 냉방 시장이 아닌 다양한 제품군이 함께 성장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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