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점 이상 9.9→18.1% 늘어
주요 10개大 상위권 비율 급증
울산 48.3% 등 지역 격차 커
전국 4년제 대학 졸업생의 절반 이상이 통상 ‘A’ 학점에 해당하는 90점 이상으로 졸업했고, 95점 이상인 최상위 성적 졸업자는 5년새 2배 가까이 늘어 학점 인플레가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서범수(울산 울주군) 의원이 6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졸업생의 백분율 점수 평균은 2021년 88.19점에서 2025년 89.45점으로 5년 연속 올랐다. 90점 이상 졸업자 비율은 44.0%에서 53.4%로 높아져 2023년부터 과반을 넘겼다.
95점 이상 비율은 2021년 9.9%에서 2025년 18.1%로 뛰었다.
반면 80점 미만 졸업자는 5%대에 머물렀고, 70점 미만은 0.2% 수준에 그쳤다.
대학 단위로도 학점 인플레 현상은 뚜렷했다. 최근 5년간 백분율 점수 평균이 오른 대학은 161개교, 내린 대학은 48개교였다.
졸업생 평균이 90점을 넘는 대학은 2021년 30개교에서 2025년 67개교로 두배 넘게 늘었다.
졸업생 과반이 90점 이상인 대학도 55개교에서 106개교로 늘어 전체의 절반에 달했다. 국립(88.41→89.45점), 사립(88.01→89.33점), 국립대법인(91.51→92.39점) 등 설립 유형을 가리지 않았다.
이른바 주요 대학에서 상승 폭이 더 가팔랐다. 경희대·고려대·서강대·서울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연세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 등 10개 대학 졸업자를 합산하면 백분율 점수 평균은 2021년 90.13점에서 2025년 92.11점으로 올랐다.
90점 이상 비율은 59.5%에서 72.3%로, 95점 이상 비율은 16.9%에서 34.7%로 5년 만에 두배 넘게 뛰어 전국 평균 상승 폭(95점 이상 9.9%→18.1%)보다 높았다.
지역 간 격차도 컸다. 서울 소재 대학 졸업생의 67.0%가 90점 이상인 반면 경북은 39.8%, 전남·광주는 42.2%에 그쳤다. 울산은 48.3%였다. 같은 90점이 어느 대학에서는 상위 14%, 어느 대학에서는 상위 60%를 뜻하는 셈이어서, 성적표만으로는 학생의 상대적 위치를 알 수 없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범수 의원은 "같은 90점이 대학마다 전혀 다른 의미를 갖는데도 기업과 대학원은 이를 구분할 방법이 없다"며 "교육부가 대학 성적 평가의 운영 원칙과 공시 기준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대학별 성적 분포를 누구나 비교할 수 있도록 공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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