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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45조 성과급" vs "기업가치 훼손" 삼성전자 노조·주주 맞집회

포쓰저널 송신용 기자 2026년 4월 17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정문 앞에서 열린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기자회견에서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앞줄 왼쪽에서 5번째)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45조 성과급" vs "기업가치 훼손" 삼성전자 노조·주주 맞집회

노조 3.7만명 평택 집결 예고…OPI 폐지·이익 15% 요구

주주들 “공장 폐쇄 요구 반대”…500만 주주 결집 선언

평택캠퍼스 인근 도로 전면 통제…긴장 고조

2026년 4월 17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정문 앞에서 열린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기자회견에서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앞줄 왼쪽에서 5번째)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송신용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45조원 규모 성과급 요구를 내걸고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소액주주들이 같은 장소 맞은편에서 ‘맞불 집회’를 준비하며 노사 갈등이 주주 대립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23일 경기 평택시 고덕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평택켐퍼스) 일대에서 총궐기대회를 개최한다.

노조는 경찰 신고 기준 3만명, 내부적으로는 약 3만7000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집회는 오후 1~2시 사전집회, 오후 2~3시 본집회 일정으로 진행되며 연대 발언과 영상 상영, 카드섹션 등이 예정돼 있다.

노조는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 폐지와 함께 연간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배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이 약 300조원 수준으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노조 요구가 반영될 경우 약 45조원 규모 성과급이 지급 대상이 된다.

노조는 사측이 협상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다음 달 21일부터 6월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상태다.

노조 측은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하루 최대 1조원 수준의 생산 차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노조 움직임에 대해 주주 측이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나서면서 갈등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삼성전자 소액주주 권리찾기 운동본부는 같은 날 오전 10시 평택캠퍼스 인근에서 맞불 집회를 열 계획이다.

주주들은 ‘500만 주주 총궐기대회’를 표방하며 집회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집회 장소는 노조 집회 현장 맞은편으로 설정돼 상징적 대립 구도가 형성됐다.

주주 측은 노조 요구가 기업 경쟁력과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운동본부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 반도체 공장의 운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삼성의 성장에는 주주들의 지속적인 투자와 지지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주주 집회는 신고 인원이 20명 안팎으로 비교적 소규모이며, 노조 본집회 이전에 종료될 예정이어서 물리적 충돌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집회 당일 교통 통제도 예고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23일 오전부터 평택캠퍼스 내 사무복합동과 사무3동 사이를 지나는 왕복 8차선 도로 양방향 차량 통행을 전면 차단할 예정이다.

경찰은 기동대 3개 중대와 기동순찰대를 배치해 교통 관리와 돌발 상황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당국은 집회 시간대 일대 혼잡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인근 도로 이용자들에게 사전 우회를 당부했다.

이번 집회는 단순한 집회를 넘어 장기 교착 상태에 빠진 임금·성과급 협상을 둘러싼 압박 수단으로 해석된다.

현재 노사는 성과급 체계 개편 문제를 두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업계 1위를 달성할 경우 특별 포상 등을 통해 OPI 상한을 넘는 보상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제도 자체를 개편해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자동으로 성과급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말 노조가 교섭 중단을 선언하면서 협상은 사실상 멈춘 상태다.

사측은 생산시설 점거 등 위법 행위를 막기 위해 법원에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는 단체행동권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라 핵심 생산라인 보호를 위한 대응이라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개인정보 유출 의혹까지 불거지며 내부 긴장도 높아진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사내 시스템에서 한 직원이 약 1시간 동안 2만여회 접속해 임직원 개인정보를 조회한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기관에 조사를 의뢰했다.

노사 갈등과 별개로 보안 문제까지 겹치면서 조직 내부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한편 이번 집회를 주도한 초기업노조는 최근 고용노동부 확인 절차를 거쳐 삼성전자 내 첫 과반노조 지위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향후 교섭 주도권을 둘러싼 힘의 균형도 노조 측으로 기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 임금 갈등을 넘어 기업 지배구조, 주주 권익, 생산 안정성까지 영향을 미치는 복합 갈등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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