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446만주 던진 개인… 그 끝에서 이부진이 들어왔다

이부진이 호텔신라(008770) 주식 200억 원어치를 산다.

446만주 던진 개인… 그 끝에서 이부진이 들어왔다

박철성 기자 〈리서치센터 국장·칼럼니스트〉

■ 446만주 던진 개인… 그 끝에서 이부진이 들어왔다

■ "개인은 팔고, 기관·외국인은 줍고, 이부진은 오늘 산다"

이부진이 호텔신라(008770) 주식 200억 원어치를 산다.

오늘(4월 27일), 장내 매수를 시작했다.

규모 200억원. 목적 주주가치 제고 및 책임경영. 매입 4월 27일부터 한 달간 순차적으로 매입.

호텔신라는 3월 26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부진 대표이사가 200억원 규모, 47만주를 매입한다(대표이사 취임 15년 만에 처음으로 자사주를 사는 것이다). 4월 27일부터 한 달간 순차 매입이다.

개인이 446만주를 던지는 동안, 그는 계산을 끝냈다. 그리고 오늘, 시장과 반대 방향으로 들어왔다.

호텔신라 측은 밝혔다. "주주가치 제고 및 책임경영."

▲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 사진=호텔신라

■ 어닝 서프라이즈가 방아쇠를 당겼다

호텔신라는 4월 24일 공시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서다. 2026년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실적이다.

매출액 1조534억9,200만원. 전년 동기 대비 +8.4%다.

영업이익 204억1,500만원. 전년 동기 24억7,000만원 적자에서 흑자전환이다.

당기순이익 59억9,800만원. 전년 동기 61억8,000만원 적자에서 역시 흑자전환이다.

직전 분기(2025년 4분기)와도 비교했다. 영업손실 41억1,800만원, 당기순손실 166억2,700만원. 여기서도 완전히 돌아섰다.

숫자보다 더 충격적인 건 따로 있었다. 증권가 컨센서스는 영업이익 31억원이었다. 실제는 552.5% 상회했다. 가장 낙관적이었던 한화투자증권 전망치 64억원마저 3배 이상 넘어섰다.

호텔·레저 부문도 힘을 보탰다. 비수기인 1분기임에도 매출 1,689억원, 영업이익 8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7%, 228% 급증이다. 제주호텔(+24.2%), 신라스테이(+17.3%), 서울호텔(+12.2%). 전 지점에서 고른 성장세였다.

앞서 한인규 운영총괄 사장도 움직였다. 3월 23일 2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 매수했다. 경영진 전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 호텔신라 2026년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잠정)실적 공정공시 / 자료=금융감독원 DART

■ 주가 한 달 만에 79% 폭등

지난 3월 31일이었다. 호텔신라 주가는 장중 최저 36,200원까지 추락했다.

4월 27일 현재 64,800원을 돌파했다. 불과 한 달 만에 79% 폭등이다.

시가총액도 달라졌다. 약 1조3,000억원에서 2조5,394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다만, 한 달 79% 상승 이후의 구간은 이미 다른 게임이다.

▲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 전경 / 사진=호텔신라

■ 개인은 팔았다

화려한 주가 급등 이면의 진실은 냉혹하다.

한국거래소 투자자별 매매동향이다. 기간은 3월 27일~4월 27일, 누적 기준이다. 개인은 이 기간 446만1,011주를 순매도했다. 주가가 오르는 내내 팔고 또 팔았다.

날짜별로 보면 더 선명하다.

4월 9일 -29만6,659주. 4월 10일 -38만주. 4월 16일 -105만478주.

어닝 서프라이즈가 터진 4월 24일 하루. 개인은 106만9,813주를 내던졌다.

공포가 판단을 이겼다. 실적이 나오기 전, 개인은 이미 문을 나섰다. 정보 비대칭의 결과는 언제나 수치로 남는다.

■ 기관·외국인은 줍고 또 줍고

기관과 외국인은 달랐다.

같은 기간이다. 기관 누적 순매수 226만388주. 외국인 누적 순매수 200만2,156주다.

기관의 추정 평균 매수단가는 52,862원. 현재가 64,800원 기준 이미 22% 수익 구간이다.

4월 16일 하루만 기관 +34만6,280주. 이날 거래량은 188만주가 폭증했다.

어닝 서프라이즈 당일인 4월 24일이다. 기관 +59만3,168주, 외국인 +50만5,631주. 개인이 던진 106만주를 기관과 외국인이 그대로 흡수했다.

▲ 호텔신라 기관매매추이(2026년 3월 27일~4월 27일) / 자료=영웅문

■ 증권가, 목표주가 이미 뚫렸다

현재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 6만1,182원. 이미 현재 주가(64,800원)에 돌파당했다.

DB증권 6만5,000원. 한화투자증권 최고 7만원. 줄줄이 뚫렸다.

연간 영업이익 흐름이다. 2022년 783억원. 2023년 912억원. 2024년 -52억원(적자). 2025년 135억원(흑자전환). 2026년은 1분기에만 204억원이다.

DB증권은 2026년 연간 영업이익 1,224억원을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160억원이다. 목표주가 추가 상향은 불가피해 보인다.

그리고 그 계산의 끝에, 이부진이 들어왔다.

이 시장에는 두 종류의 투자자가 있다.

가격을 보고 움직이는 사람. 그리고 가격이 움직이기 전에 들어가는 사람.

오늘, 둘의 차이가 숫자로 찍혔다.

시장은 틀린 사람을 벌주지 않는다. 늦은 사람에게서 돈을 가져갈 뿐이다.

이 질문은 항상 늦게 온다. 이미 가격이 움직인 뒤에.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