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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400여년 전 ‘햄릿’이 던진 질문, 아직 유효할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 ‘내가 믿는 것은 과연 옳은가’.

수성아트피아 연극 ‘햄릿’ 공연

연출 이하미

박정민

이정민

박지훈

임도연

김정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 ‘내가 믿는 것은 과연 옳은가’.

400여년 전 셰익스피어가 ‘햄릿’을 통해 던진 질문은 여전히 유효할까? 유효하다면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는 청소년들과 햄릿의 만남은 금상첨화가 아닐까? 셰익스피어의 ‘햄릿’은 복수와 비극을 다룬 고전이지만, 그 안에는 인간의 의심과 갈등, 관계와 책임,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이 촘촘하게 담겨 있다. ‘햄릿’이 청소년들에게 문학적 감상을 넘어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고전 ‘햄릿’이 지역 연극인들의 손을 거쳐 청소년 관객과 만난다. (재)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관장 박동용)는 사단법인 대구연극협회와 공동기획으로 수성르네상스프로젝트 창작연극팩토리 연극 ‘햄릿’을 10일부터 12일까지 수성아트피아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바탕으로 주요 서사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연극 형식으로 재구성한다. 특히 연극의 제작 과정 자체를 작품의 구조에 담은 메타연극 형식을 활용한다. 리딩과 연습, 장면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극의 흐름과 함께 펼쳐지면서 관객은 완성된 공연뿐 아니라 한 편의 연극이 만들어지는 과정까지 경험할 수 있다.

박정민, 이정민, 박지훈, 임도연, 김정건 등 5명의 배우가 여러 인물을 맡는 1인 다역도 이번 공연의 특징이다. 배우들은 빠른 장면 전환 속에서 다양한 인물을 오가며 작품을 이끌어간다. 간결한 구성과 배우 중심의 연기를 통해 원작이 가진 복잡한 인물 관계와 갈등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햄릿’이 청소년에게 의미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주인공 햄릿이 끊임없이 질문하고 고민하는 인물이라는 데 있다. 아버지의 죽음과 어머니의 재혼, 삼촌의 왕위 계승을 둘러싼 의문 속에서 햄릿은 무엇이 진실인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고민한다. 그의 망설임과 선택은 단순한 복수의 과정이 아니라 인간이 자신의 판단을 믿고 행동하기까지 겪는 내면의 갈등을 보여준다.

따라서 청소년들은 햄릿의 선택을 따라가며 ‘나는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는가’, ‘타인의 기대와 나의 생각이 충돌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와 같은 자신의 문제를 생각해볼 수 있다. 또한 가족과 친구, 사회적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책임의 문제를 살펴보며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이번 공연은 대구시교육청의 문화예술교육 사업인 ‘디-아트로(D-Art路)’와 연계해 평일 공연을 고등학생 단체관람으로 운영한다. 디-아트로는 학생들이 공연장을 직접 찾아 다양한 공연예술을 경험하며 문화예술적 소양과 감수성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수성아트피아의 ‘창작연극팩토리’는 지역 연출가와 배우들이 중심이 돼 작품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햄릿’ 역시 지역 연극인들의 창작 역량을 바탕으로 고전을 새롭게 해석해 시민과 청소년에게 선보인다는 점에서 지역 공연예술 활성화의 의미를 갖는다.

박동용 수성아트피아 관장은 “이번 연극 ‘햄릿’은 지역 연극인들과의 협업을 통해 완성된 작품으로 고전의 깊이를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형식으로 관객과 만나는 무대”라며 “청소년과 시민 모두에게 의미 있는 공연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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