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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3일 새 2300억 불어난 ‘빚투’에…대출 빗장 거는 증권사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전날 오전 9시부터 SK하이닉스에 대한 차액결제거래(CFD) 신규 매수를 중단했다. CFD는 실제 자산을 보유하지 않고 가격 변동에 따른 차익만 정산하는 구조의 고위험 레버리지...

3일 새 2300억 불어난 ‘빚투’에…대출 빗장 거는 증권사들

신용융자잔고 34조2592억원…‘역대 최고’

‘빚투’ 과열 조짐에 리스크 관리 총력

고위험 거래 제한·증거금 큰폭 상향

[연합뉴스]

중동발 긴장 완화 기대가 반영되며 국내 증시가 빠르게 반등하자 개인 투자자의 레버리지 투자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사상 처음으로 34조원을 넘어서는 등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급증하자 증권사들은 고위험 거래를 제한하며 선제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전날 오전 9시부터 SK하이닉스에 대한 차액결제거래(CFD) 신규 매수를 중단했다. CFD는 실제 자산을 보유하지 않고 가격 변동에 따른 차익만 정산하는 구조의 고위험 레버리지 장외파생상품이다.

미래에셋증권도 이날부터 일부 종목의 증거금률과 종목군을 조정했다. 알테오젠, 하이브, 카카오, LG에너지솔루션 등 20개 종목을 ‘E’군에서 ‘F’군으로 변경하고, 하나마이크론과 대덕전자 등 10개 종목의 증거금률을 기존 30~40%에서 100%로 상향했다. 위탁증거금 100% 종목이나 F군 종목은 신규 융자 및 만기 연장이 제한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투자자 보호와 매매 편의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토스증권 역시 지난 21일 한국정보통신, 주성엔지니어링 등 6개 종목의 증거금률을 100%로 올린 데 이어 이날 한국공항, 삼성전기우 등으로 확대 적용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신용공여 한도 소진을 이유로 신규 신용융자 매수 주문을 중단했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금융투자업 규정에 따른 한도 관리 차원”이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증거금률 조정 등 리스크 관리 조치를 상시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빚투’ 규모는 가파르게 불어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20일 기준 34조2592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동 전쟁 발발 직전인 2월 27일 32조~33조원대에 머물던 잔고는 지난 17일 34조279억원으로 34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3일 만에 2300억원 넘게 증가한 것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빌린 뒤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을 의미한다. 코스피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전쟁 이전의 사상 최고치까지 다시 넘어서자 개인 투자자들이 레버리지를 활용해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과열 신호에 대한 경계도 함께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용거래융자를 활용하면 자기자본 대비 더 큰 규모의 투자가 가능해 수익을 확대할 수 있다”면서도 “반대로 주가가 하락할 경우 손실 폭도 함께 커지고,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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