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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3월 경상수지 373억 달러 흑자…반도체가 또 신기록 썼다

IT 품목 전체 수출은 111.7% 늘었다. 인공지능 투자 확대와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맞물리면서 반도체 수출 단가와 물량이 모두 경상수지 개선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비IT 품목도 증가세를 더했다. 통관 기준...

3월 경상수지 373억 달러 흑자…반도체가 또 신기록 썼다

상품수지 350억 달러 흑자, 역대 최대

여행수지는 11년4개월 만에 흑자 전환

반도체를 앞세운 수출 호조에 지난 3월 한국 경상수지가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한 달 전 세웠던 기존 최고 기록을 다시 갈아치우며 35개월 연속 흑자 흐름도 이어갔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경상수지는 373억3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직전 최고치였던 2월 231억9000만 달러를 한 달 만에 크게 넘어선 규모다. 전월과 비교하면 흑자 폭은 60% 이상 확대됐다. 경상수지는 35개월째 흑자를 이어가며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흑자 흐름을 나타냈다.

흑자 확대를 이끈 것은 상품수지였다. 3월 상품수지는 350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96억9000만 달러의 3.6배 수준으로, 상품수지 역시 역대 최대 흑자였다. 수출은 943억2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56.9% 급증했고, 수입은 592억4000만 달러로 17.4% 늘었다. 수출 증가 폭이 수입 증가 폭을 크게 웃돌면서 전체 경상수지 흑자 대부분을 상품수지가 떠받쳤다.

수출 증가의 중심에는 정보기술 품목이 있었다.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49.8%, 컴퓨터 주변기기는 167.5% 급증했다. IT 품목 전체 수출은 111.7% 늘었다. 인공지능 투자 확대와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맞물리면서 반도체 수출 단가와 물량이 모두 경상수지 개선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비IT 품목도 증가세를 더했다. 통관 기준 비IT 품목 수출은 15.0% 늘었고, 이 가운데 석유제품 수출은 69.2% 증가했다. 조업일수 확대와 석유제품 가격 상승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동남아시아 68.0%, 중국 64.9%, 미국 47.3%, 일본 28.5%, 유럽연합 19.3% 등 주요 시장 대부분에서 수출이 늘었다. 반면 중동 수출은 이란 전쟁 여파로 49.1% 감소했다.

수입도 증가세를 보였다. 자본재 수입은 23.6% 늘었고, 원자재 수입은 화공품을 중심으로 8.5% 증가하며 6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소비재 수입도 2.1% 확대됐다. 설비투자와 생산 활동에 필요한 자본재·원자재 수입이 함께 늘었다는 점에서 수입 증가는 경기 회복 기대를 일부 반영한 흐름으로 볼 수 있다.

서비스수지는 여전히 적자였다. 3월 서비스수지는 기타사업서비스와 가공서비스를 중심으로 12억9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다만 구성 항목 중 여행수지는 1억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여행수지가 흑자로 돌아선 것은 2014년 11월 이후 136개월 만이다. 봄철 국내 여행 성수기와 외국인 관광 수요 회복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5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전소득수지는 3000만 달러 적자였다. 상품수지가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서비스수지 적자 폭이 전체 흐름을 뒤집을 정도로 크지 않았고, 본원소득수지 흑자도 경상수지 개선에 힘을 보탰다.

올해 1분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도 크게 늘었다. 1∼3월 누적 흑자는 737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4억9000만 달러의 3.8배에 달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회복이 단순한 월간 효과를 넘어 분기 전체 흐름을 바꾸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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