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순익 1126억 2년 연속 흑자·기업여신 2.4배 확대... 외형 성장은 뚜렷
1분기 순익 106% 급증에도 주가 공모가 대비 25%↓... 업비트 계약·오버행 '변수'
디자인=김승종기자/이미지=케이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케이뱅크가 2026년 3월 5일 코스피에 상장하면서 2022년 첫 시도 이후 4년 만에 IPO를 완주했다. 3수 끝에 공모가를 희망 밴드 하단인 주당 8300원으로 낮춰 잡으며 시장 친화적 선택을 했다. 총 공모금액 4980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3조3673억원이다. 상장과 함께 공모 자금을 기업·개인사업자(SME) 대출 확대와 신사업 투자에 집중 투입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그러나 상장 첫날 장중 9880원까지 오른 주가는 이후 중동 리스크 확산과 오버행 우려 속에 하락세를 이어가며 4월 말 기준 6220원대로 내려앉았다. 공모가 대비 약 25% 하락한 수준이다.
고객 1553만·총자산 31.9조... 외형은 '사상 최대'
케이뱅크의 외형 지표는 창업 이후 가장 큰 규모다. 2025년 말 기준 전체 고객 수는 1553만명으로 전년 대비 278만명 순증했다. 총자산은 31조8643억원으로 2023년(21조4218억원)에 비해 약 49% 확대됐다. 총여신도 2023년 13조8374억원에서 2025년 18조3787억원으로 성장했다.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가시화됐다. 기업여신은 2023년 9751억원에서 2025년 2조3107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고,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도 700억원에서 5600억원으로 확대됐다. 가계대출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SME 시장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수신 측면에서는 개인 수신이 전년 대비 2조4200억원 늘었고, 개인 요구불예금 비중은 2024년 말 59.5%에서 2025년 말 65.8%로 확대됐다.
건전성도 개선됐다. 연체율은 2024년 말 0.96%에서 2025년 말 0.60%로 낮아졌고,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0.86%에서 0.57%로 안정화됐다. 대손비용률도 1.59%에서 1.22%로 개선됐다. 2025년 말 BIS 자기자본비율은 14.56%로 집계됐다.
순익 1126억 2년 연속 흑자... 비이자이익 40% 성장
2025년 당기순이익은 1126억원으로, 2024년(1281억원) 대비 12.1% 감소했다. 2년 연속 1000억원대 흑자를 이어갔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설립 초기 적자에서 가파르게 성장하던 모멘텀이 한풀 꺾인 흐름이다. ROE는 6.51%에서 5.26%로, ROA는 0.51%에서 0.36%로 동반 하락했다.
이자이익은 4442억원으로 전년(4815억원) 대비 7.8% 줄었다. 여신과 운용자산이 늘었음에도 수신 비용이 확대되면서 예대마진이 축소됐다. 배경에는 업비트 예치금 이용료율 급등이 있다. 2024년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으로 업비트 예치금 이용료율이 0.1%에서 2.1%로 높아졌고, 같은 기간 업비트 예치금 운용수익률은 3.0%에서 1.9%로 낮아졌다. 이로 인해 이자비용은 63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5.7% 늘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1133억원으로 전년(809억원) 대비 약 40% 증가했다. 채권매각이익과 MMF 운용수익, 플랫폼 광고 수익 반영 등이 영향을 미쳤다. 비이자이익의 성장이 이자이익 감소를 일정 부분 상쇄하며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버팀목 역할을 했다.
상장 후 처음으로 공개된 2026년 1분기 실적은 반전의 신호를 보냈다. 케이뱅크는 4월 30일 첫 IR을 통해 1분기 당기순이익 332억원을 공개했다. 전년 동기(161억원) 대비 106.8% 증가한 수치다. 이자이익은 1085억원에서 1252억원으로 15.4%, 비이자이익은 137억원에서 142억원으로 4.1% 각각 늘었다.
NIM은 1.41%에서 1.57%로 반등했다. 대손비용률도 1.31%에서 1.09%로 낮아졌다. ROE 5.9%, ROA 0.42%로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
다만 주가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IR 자리에서 "상장이라는 큰 전환점을 맞이한 이후 첫 실적 발표 자리인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시장과 성실하게 소통하고 의견을 경영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 등 직접적인 주주환원 정책보다는 이익 성장과 ROE 개선을 먼저 이루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NIM 3년 연속 하락·오버행 부담... '업비트 의존 구조' 변수
NIM은 2023년 2.35%에서 2024년 1.91%, 2025년 1.40%로 3년 연속 하락했다. 1분기 1.57%로 반등했지만 구조적 개선이 뒷받침되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업비트 예치금 구조가 핵심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가상자산사업자(VASP) 예금 비중은 20% 안팎이다.
업비트와의 제휴 계약 만료 시점은 2026년 10월로 예정돼 있다. 재계약 여부와 조건이 중기 실적 추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꼽힌다.
오버행 리스크도 주가 상단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은 36% 이상이며, 3개월 후 8.83%, 6개월 후 20.68%의 추가 물량이 출회될 예정이다. 6개월 시점에는 상당 규모 FI 지분의 보호예수도 해제된다. 케이뱅크 2대 주주인 우리은행은 상장일 지분 일부를 매각했으며, 9.22%를 6개월 의무보유 중이다. 해당 보호예수 해제 이후 추가 매각 가능성도 시장의 관심사로 떠올라 있다.
케이뱅크는 IPO를 통해 확보한 공모 자금을 SME 시장 진출 가속화, 테크 리더십 강화,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 디지털자산을 포함한 신사업 투자 네 가지 방향에 투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상장 자본 확충으로 약 10조원 이상의 신규 대출 여력이 확보될 것으로 추산된다.
증권업계에서는 디지털자산 분야 확장을 기대 요인으로 꼽는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업비트와의 제휴를 바탕으로 향후 법인 대상 디지털자산 서비스 전문 제공은행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며 "디지털자산기본법과 스테이블코인 산업 진흥책이 속도감 있게 전개될 경우 멀티플 리레이팅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업비트와의 제휴를 이어가되 과도한 의존도를 축소하면서 이커머스 플랫폼 확장, 소호대출 확대,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송금 등 추가 성장동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저신용 대출 비중도 연간 평균 33.7%로 규제 기준인 30%를 웃돌며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의 정책적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1분기 실적 반등이 구조적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업비트 계약 재협상을 어떻게 돌파하는지, 그리고 오버행 물량을 흡수할 만한 성장 스토리를 시장에 제시할 수 있는지가 케이뱅크의 상장 이후 최대 관전 포인트로 남아 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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