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35년까지 주요 항만 자동·무인화…고용 충격 불가피
정부가 3년 뒤 개장하는 진해신항에 도입을 시작으로 ‘피지컬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항만 운영을 자동화한다.
정부는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피지컬 AI 항만 전략안’을 의결했다.
이번 전략은 2035년까지 항만 화물 하역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이를 위해 선박과 육지 간 컨테이너 이송 크레인 작업을 자동화하고, 화물을 싣고 선박 인근과 장치장(화물 보관장소) 사이를 오가는 무인이송차량(AGV)을 전면 도입할 계획이다.
고위험 작업 역시 무인화 대상에 포함됐다. 쌓아둔 컨테이너를 철봉으로 고정·해체하는 작업이나 선박 계류줄을 묶고 푸는 ‘줄잡이’ 업무 등 사고 위험이 큰 작업 등이 포함된다.
단순 반복작업을 넘어 주요 의사결정까지 AI가 담당하는 항만운영시스템 개발도 병행된다. AI가 실시간 물동량을 분석해 최적의 화물 처리 방식과 작업시간을 결정하는 구조다.
정부는 기술 개발을 위해 전남 광양항에 첨단항만기술원을 설립하고, 각 항만 배후단지에 AI 데이터센터 구축도 검토 중이다.
자율주행 로봇 등을 활용한 스마트 공동물류센터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같은 피지컬 AI 기술은 2029년 개장 예정인 진해신항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도입돼 전국 주요 항만으로 확산한다. 정부는 2035년까지 한국이 피지컬 AI 항만을 선도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정부는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이 최대 30% 향상되고 안전사고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신항 건설 등을 통해 약 11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기존 항만 노동자의 일자리 감소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부산항만공사는 2024년 기준 전국 해운항만 노동자를 15만5947명으로 집계했다. 이 중 자동화로 전환하는 육상운송업(9910명)과 하역업(8358명) 관련 종사자만 1만8000여명에 이른다.
공두표 해수부 항만국장은 “신설 항만 중심으로 자동화를 구축하고, 기존 항만에선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부산항 7부두 개장 당시 노사정 합의 끝에 재직자들이 직군을 전환한 사례가 있듯이, 이번에도 노동계와의 협의를 통해 충격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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