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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36년 만에 간판 바꾼 '한컴'···"AI로 30% 이익률 수성"

글로벌 빅테크기업들의 AI 제품 전환율(약 5%)과 맞먹는 수준이다. 추가적인 마케팅이나 신규 고객 확보... 하이테크 R&D 기업과는 이미 MOU를 완료했다. 이외에 유럽 9개국에 거점을 둔 중유럽 IT 컨설팅 파트너와도...

36년 만에 간판 바꾼 '한컴'···"AI로 30% 이익률 수성"

'소버린 에이전틱 OS' 전문 기업 전환 선언...한컴오피스 발매 종료

첫 공개된 AI매출, 작년 매출 증가분 절반 견인

한컴 에이전트 OS, 6월중 베타 출시...유럽 등 글로벌 시장 공략 본격화

한글과컴퓨터가 창사 36년 만에 사명을 '한컴'으로 변경하고 '소버린 에이전틱 운영체제(OS)' 기업으로의 전격 전환을 선언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한 인공지능(AI) 사업 성과도 처음 공개하며 기존 30%에 달하는 영업이익률 유지를 자신하고 있다.

한컴은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전략 발표회 '한컴: 더 시프트'(HANCOM: THE SHIFT)를 개최하고 사명 변경과 함께 '소버린 에이전틱 운영체제(Sovereign Agentic OS)' 기업으로의 전환 계획을 밝혔다.

소버린 에이전틱 OS는 조직 내부의 데이터와 외부 AI 모델, 기존 업무 시스템 및 권한 체계를 하나의 안전한 환경에서 연결하고 통제하는 통합 AI 에이전트 운영체제다.

한컴은 체질 개선을 강조하며 회사의 정체성으로 평가되던 ‘한컴오피스 2024’를 마지막으로 연식제 패키지 발매도 종료하기로 했다. 한컴오피스는 향후 AI 기능 고도화가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 형태로 진화하게 된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지난 36년간 자랑스럽게 지켜온 사명과 성공 문법을 우리 손으로 파괴한다"며 "문서를 데이터로, 컴퓨터를 넘어 AI 에이전트로, 한국을 넘어 글로벌로 나아가는 앞으로의 36년을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한컴의 사업 전환은 숫자로 증명된 AI 사업 성과가 뒷받침했기에 가능했다. 이날 한컴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구체적인 AI 실적을 공개했다.

한컴의 지난해 별도기준으로 전년 대비 10.2% 늘어난 1753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주목할 점은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구조다. 지난해 매출 증가분(162억원)의 무려 54.6%는 AI 패키지 제품(89억원)에서 창출된 덕분이다.

올해 매출 목표를 2100억원으로 설정한 가운데 AI 실적은 더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분기 매출은 분기 사상 최대인 465억원을 달성했고 이 중 AI 매출 비중이 11.21%(52억원)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AI 매출 비중이 0.04%로 미비했던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장세다.

출시 1년 만에 B2B 고객의 4.6%가 AI 패키지를 도입하는 등 시장 침투력도 입증했다. 글로벌 빅테크기업들의 AI 제품 전환율(약 5%)과 맞먹는 수준이다.

추가적인 마케팅이나 신규 고객 확보 비용 없이 기존 20만 고객의 유료 전환을 유도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30% 안팎의 높은 영업이익률 유지의 원동력으로 자리했다.

김 대표는 “많은 기업이 AI 전환에 막대한 비용을 쓰고도 수익이 따라오지 않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한컴은 다르다”며 “한컴은 3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면서 AI 사업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반기 중 지난해 연간 AI 매출 규모를 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컴은 국내 시장의 성과를 발판 삼아 첫 글로벌 타깃으로 유럽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유럽은 이미 개인정보보호법(GDPR)과 인공지능법(AI Act)이 동시에 작동하며 AI 주권 요구가 가장 빠르게 제도화된 시장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에이전틱 AI 시장은 2025년 70억달러(한화 약 10조5427억원)에서 2032년 932억달러(140조4244억)로 성장이 점쳐진다. 한컴이 추산한 2030년 소버린 에이전틱 OS 글로벌 유효시장(SAM)은 최대 14조원 규모다.

차세대 플랫폼인 '한컴 에이전트 OS'는 올해 6월 베타 버전으로 첫 선을 보인 뒤 2027년 상반기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유럽 현지 영토 확장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도 막바지 단계다. 한컴은 유럽 현지 파트너 3곳과 양해각서(MOU) 체결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기술 그룹 산하 AI·데이터 전문 SI 기업 A사와 MOU 체결을 앞두고 있고 프랑스·폴란드 정부가 공인한 하이테크 R&D 기업과는 이미 MOU를 완료했다. 이외에 유럽 9개국에 거점을 둔 중유럽 IT 컨설팅 파트너와도 MOU를 협의 중이다.

김 대표는 “비밀유지계약(NDA)으로 인해 현 시점에서 사명을 공개하기는 어려우나 가장 중요한 핵심은 한컴의 오픈데이터로더(ODL)와 에이전틱 OS를 활용해 현지에서 성공적인 개념검증(PoC) 고객 사례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2주 내로 계약 내용을 구체화할 예정이며 오는 6월 중에는 구체적인 계약 성과를 명확하게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연수 한컴 대표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전략 발표회 자리서 미래 비전과 사업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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