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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31년만에 금리 올린 日…의사록엔 ‘추가 인상’ 신호

일본은행(BOJ)이 6월 기준금리를 31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린 뒤에도 추가 인상이 필요한 물가 위험을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일본의 대규모 금융 완화가 엔화 약세의 요인이라며 저금리 정책에서 벗어날 것을 촉구했다.

31년만에 금리 올린 日…의사록엔 ‘추가 인상’ 신호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7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일본은행(BOJ)이 6월 기준금리를 31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린 뒤에도 추가 인상이 필요한 물가 위험을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일본의 대규모 금융 완화가 엔화 약세의 요인이라며 저금리 정책에서 벗어날 것을 촉구했다.

5일(현지 시간) 로이터는 6월 일본의 금융정책결정회의 의사록을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의사록에서는 위원 2명이 더 빠른 금리 인상을 촉구한 사실도 확인됐다. 정책금리를 경제에 중립적이라고 평가되는 수준에 더 가깝게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물가 상승 압력이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데 대한 일본은행의 경계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정책위원은 소비자물가가 이번 회계연도 하반기에 크게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들이 다양한 품목의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는 근거다. 한 위원은 “중동 분쟁이 끝나고 원유 가격이 내려도 물가 압력은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체 공급원 확보에 따른 운송·보관 비용이 높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은 앞서 6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1년 만의 최고치인 1%로 올렸다. 중동 분쟁에 따른 연료비 상승이 엔화 약세·구인난에서 비롯된 물가 압력에 더해진 결과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장기적인 대규모 금융 완화가 일본 엔화 약세의 요인이라며 일본에 저금리 정책으로부터 벗어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제는 다카이치노믹스의 시기”라고 말했다. 닛케이는 이 발언을 두고 일본의 저금리 정책 중단을 간접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해석했다.

물가 지표도 인상 압력을 뒷받침한다. 6월 도매물가는 3년여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올랐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7.1% 급등했다. 6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정부 보조금 효과로 일본은행 목표치인 2%를 밑돌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압력이 근원 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대다수 위원은 고유가의 가격 전가가 기업 간 거래에서 비교적 빠르게 진행됐다고 진단했다. 이 흐름이 폭넓은 품목의 소비자물가로 확산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들은 “기업들이 가격 인상에 더 적극적으로 나선 점을 감안하면 물가가 더 가속화될 위험을 한층 우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부 위원은 기업들이 연료비뿐 아니라 인건비와 운송비에도 물가인상분을 전가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물가에 추가 상승 압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위원회는 일본은행의 방대한 대차대조표 전략도 논의했다. 한 위원은 과도한 통화 공급의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 규모를 꾸준히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은행은 이후 7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향후 정책 논의가 물가 상방 위험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혀 9월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의사록에서 확인된 논의는 9월 추가 인상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물가 압력 확산에 대한 위원회 내부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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