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더페어] 최준규 기자 = 올해 상반기 금융권이 인재 확보와 사회공헌으로 내실을 다지는 사이 자본시장의 시선은 다시 '성장 섹터'의 귀환으로 향하고 있다. 특히 지난 몇 년간 극심한 변동성을 겪었던 2차전지와 금리 사이클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바이오 섹터가 2026년 하반기 주도주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2차전지: '캐즘'의 긴 터널 끝, 전고체와 LFP로 승부수
2차전지 섹터는 2024~2025년 이어진 전기차 수요 정체기(캐즘·Chasm)를 지나 비로소 '질적 성장'의 단계에 진입했다. 2026년은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가 공언했던 차세대 배터리 양산이 가시화되는 원년이다.
특히 삼성SDI를 필두로 한 전고체 배터리의 시제품 공급과 LG에너지솔루션의 저가형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양산 본격화는 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중저가 라인업 확대와 맞물려 강력한 실적 개선세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선 이후 불확실성이 제거된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보조금 수혜가 안정화되면서 단순한 기대감을 넘어선 ‘수주 잔고의 매출 전환’이 2차전지 기업들의 주가 향방을 결정지을 핵심 키워드다.
이제는 종목 전체가 오르는 '묻지마 상승'보다는 핵심 소재 기술력을 보유한 양극재 기업과 차세대 폼팩터 선점 기업 위주의 차별화 장세가 뚜렷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바이오: 금리 인하 기조 속 'K-신약' 글로벌 상업화 가속
바이오 섹터는 2026년 가장 드라마틱한 반전을 노리고 있다. 글로벌 금리 인하 기조가 정착되면서 자금 조달 비용에 민감한 바이오 벤처들의 숨통이 트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처럼 임상 데이터 하나에 일희일비하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 시장은 ‘돈을 버는 바이오’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으로 대표되는 대형주들은 압도적인 생산 능력(CDMO)과 바이오시밀러 점유율 확대를 통해 견고한 이익 성장을 증명 중이다. 여기에 유한양행의 '렉라자' 이후 제2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탄생에 대한 기대감도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특히 ADC(항체-약물 접합체)와 비만치료제(GLP-1)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빅파마와 대규모 기술 수출(L/O)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며 K-바이오는 단순한 ‘기대주’에서 ‘실물 수출 산업’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결론: 실적이 담보된 '혁신'만이 살아남는다
2026년의 주식시장은 유동성의 힘으로 오르는 장세가 아니다. 2차전지는 '기술적 초격차'를 통한 이익 회복을, 바이오는 '상업적 성공'을 통한 실적 증명을 요구받고 있다.
신한은행과 우리금융 등 전통 금융사들이 첨단 전략 산업(우주 AI, 방산 등)에 대한 금융 지원을 강화하는 이유도 결국 이들 섹터가 국가 미래 먹거리이자 금융의 핵심 수익원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근거한다.
결국 투자자의 관점에서는 기술적 완성도가 높고 현금 흐름이 개선되는 대장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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