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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2차전지, 소재 종목부터 ESS-자동차 배터리株까지 '각개 약진'

20일 발표된 벤츠향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 소식은 삼성SDI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전면에서 직접 발로 뛴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벤츠 최고위층과 만찬을...

2차전지, 소재 종목부터 ESS-자동차 배터리株까지 '각개 약진'

중국 몽니 리튬 값 오르면 국내 소재주 덩달아 표정 관리

에코프로비엠 등 투자 신중론...지켜보면서 투자 의견도

에코프로비엠, 5월 가동 유럽 공장 놓고 기대감 높다 해석도

엔솔 vs SDI, 같은 벤츠 들어가지만 다른 배터리 속내 눈길

ESS, 일종의 경제 안보 논리로 미국 시장 부각...LS일렉 촉각

삼성SDI가 벤츠 관련 공급 이슈로 급격히 조명받고 있다. [사진=삼성SDI]

2차전지 관련 업종이 단순한 테마성 반등을 넘어 본격적인 주가 재평가 구간에 들어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란사태로 글로벌 경제 전반이 위축되고 어수선한 상황에 작은 빌미로 테마성 상승을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각에선 존재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그간 축적돼 실력이 업황에 찾아온 긍정적 게기를 만나 주가의 본격적 반등의 근거가 되고 있다는 분석 또한 대두된다. 2차전지 섹터 전반의 지속적 상승 가능성 확산을 점쳐볼 수 있다는 진단에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등 대형 2차전지 업체들은 물론 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 유관주들 또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안고 주가 랠리를 경험 중이다.

◆리튬 오르는 게 왜 호재? 양극재 업체에겐 표정관리 대목 작용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보고서에서 2차전지 업종에 대해 "이제는 주가로 연결될 시점"이라며 네 가지 이유를 들었다. 즉 ▲견조한 리튬 가격 상승세 ▲빅테크 중심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발주 기대 ▲서방 시장의 에너지 안보 정책 가시화 ▲배터리 전기차(BEV) 수요 반등 기대다.

일단 리튬 가격의 반등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당장 긍정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소리가 나올 수 있다. 최 연구원에 따르면, 리튬 가격은 중국의 배터리 수출세 환급금 폐지에 따른 1분기 선수요 소멸 효과를 상쇄하고 현재 ㎏당 20.6달러(ex-VAT) 수준까지 상승했다. 중국 광산의 재가동 지연이 주요 배경이다.

물론 이런 상황을 중국이 악용하는 것, 즉 광산 재가동 속도를 조절하며 가격 상승을 유도할 가능성은 경제 전반에는 유쾌한 재료가 아니다. 하지만 최 연구원은 이에 따라 양극재 업체들을 중심으로 충당금 환입과 판가 상승이 나타나면서 실적 추정치 상향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리튬 가격 상승분이 2분기 판가에 반영되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해당 종목들의 주가 랠리 가능성을 거론했다.

22일 종가 기준, 에코프로는 전일 강한 흐름에 이어 이날도 0.37% 상승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에코프로비엠은 -1.13%로 22일장을 마감했다.

◆ 어떤 배터리냐 따라 흥망 전망도 엇갈려...전기차 수요 살아난다 전망에 '벤츠 불 지펴'

같은 소재주인 엘앤에프도 -0.87%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주가가 무려 85.4% 뛰었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머티도 각각 55.6%, 59.7% 오른 바 있다.

다만, 2차전지 유관 기업이면 모두 좋다는 식의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중하게 내막을 분석해야 한다는 것.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과 관련, 이달 중 리포트를 발간한 7개 증권사 중 투자 의견 '매수'를 추천한 곳은 교보증권과 다올투자증권 2곳 뿐이다. 또한 올해 에코프로에 대해 보고서를 낸 증권사는 없었다.

이는 에코프로비엠이 NCM9(니켈·코발트·망간: 숫자 9는 니켈 함량이 높은 하이니켈의 의미) 제품이 주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증권에서는 "비엠 부문 가동률은 지난해 36%에서 올해 20%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돼, 단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짚었다.

다만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의 지적은 에코프로 관련주의 완전한 실패나 유행 배제가 아니라, 시장 진행 상황을 봐야 한다는 신중론이라는 점에 주목하는 의견도 나온다. 에코프로비엠은 오는 5월 헝가리 현지 공장 가동이 본격화될 것이란 점이 기대 요인이다. 해당 공장은 하이니켈 양극재를 연간 5만4000톤 규모로 생산할 수 있으며, 초기에는 1만톤 수준에서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유럽 내 양극재 생산 기반을 갖춘 역외 배터리 기업이 제한적인 만큼, 현지 생산 거점이 차별화 요인으로 뜰 수 있다는 소리도 나온다.

삼성SDI의 경우도 NCM으로 조명되는 경우라는 점에서 에코프로비엠과 함께 살펴볼 측면이 있다. 이와는 별개로, 삼성SDI는 벤츠 효과를 탈 것으로 기대된다는 특급 호재가 있다. 20일 발표된 벤츠향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 소식은 삼성SDI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전면에서 직접 발로 뛴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벤츠 최고위층과 만찬을 가졌고, 올 3월에는 최 사장과 함께 유럽 출장에 나서 벤츠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SDI는 벤츠의 차세대 전기차에 고성능 배터리, 즉 높은 에너지 밀도를 구현한 하이니켈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공급,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벤츠에 공급할 배터리는 주행거리를 극대화할 뿐만 아니라 수명과 출력에서도 강점을 가진다"고 소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핀트가 약간 다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 벤츠로부터 약 2조원 규모의 LFP 배터리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벤츠는 삼성SDI 배터리 수주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이 LFP 배터리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고 밝히며 해당 계약을 공식화했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는 한때 중국 강세로 평가됐지만 우리 기업은 이 영역에서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 중이며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

여기서 다시 생각해 볼 문제는 이른바 전기차 캐즘(기술력 발전 속도에 대한 불안감으로 수요 정체가 일어나는 것)이 극복되겠는가의 여부다.

LG에너지솔루션 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앞서 DS투자증권에서 전기차 수요 회복 가능성도 여전히 살아 있다는 평가를 보고서에서 담담은 것을 언급한 바 있고, 벤츠가 국내 기업들의 배터리 공급 계약으로 2차전지주 긍정적 전망에 불을 지핀 것을 종합하면 캐즘에 대한 우려는 덜어내도 좋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 ESS, 新안보 논리 타고 급격히 부각 가능성 눈길...하나證, LS일렉트릭 주목

미국 . 대용량저장장치(ESS) 시장 확대 기대가 순전히 경제적 논리가 아닌 일종의 안보에 관한 새로운 키워드로 급부상하는 점도 투자 판단시 유념해 볼 긍정적 재료다.

미국이 지난 20일 전력망 인프라와 장비, 공급망 등을 포괄하는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효한 것을 놓고 글로벌 2차전지 문제가 에너지 경제 안보 문제로 접근할 소재가 됐다는 풀이가 나온다.

물론 ESS는 여기 직접 거명된 소재는 아니다. 하지만 전력망 투자 확대와 이연 프로젝트의 조기 진행으로 이어지는 신안보 논리의 2차전지 흐름이 결국엔 유틸리티급 ESS 발주 정상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담고 있다는 분석이 대두된다.

ESS와 관련해서 유재선 하나증권 선임연구원은 "빅테크 데이터센터 투자가 증가하면서 구조적 성장세가 나타나는 중이다. 온사이트 발전원, ESS 등의 영역에서 대응 가능한 제품군이 확대되고 있으며 연내 유의미한 규모의 매출 및 수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점에서 특히 LS일렉트릭 주목 필요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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