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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2월 광주·전남 수출 '불안한 회복'

성장을 이끈 주역은 반도체였다. 반도체 수출은 싱가포르(+83.9%), 대만(+159.1%), 말레이시아(+60.0%) 등 아시아 주요 수출국으로의 출하가 일제히 늘면서 전년 대비 61.2% 급증한 4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2월 광주·전남 수출 '불안한 회복'

자동차·석유화학 부진 속 일부 품목 의존 심화

광주·전남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서며 무역수지 흑자를 확대했지만, 특정 산업에 의존한 `불균형 회복’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사진은 광양항 모습. 전남도 제공.

광주·전남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서며 무역수지 흑자를 확대했지만, 특정 산업에 의존한 ‘불균형 회복’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2월 광주·전남 수출은 48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6% 증가했다. 수입은 35억 6000만 달러로 2.3% 감소하면서 무역수지는 12억9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표면적으로는 수출 증가와 수입 감소가 맞물린 ‘흑자 확대형 회복’이지만, 실제 내용은 산업별로 극명하게 엇갈린다.

광주 수출은 13억 9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8% 증가했다. 성장을 이끈 주역은 반도체였다. 반도체 수출은 싱가포르(+83.9%), 대만(+159.1%), 말레이시아(+60.0%) 등 아시아 주요 수출국으로의 출하가 일제히 늘면서 전년 대비 61.2% 급증한 4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가 광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년 전 21.9%에서 33.3%로 뛰어올랐다. 자동차(44.4%)와 함께 광주 수출의 양대 축으로 확실히 자리를 굳힌 셈이다.

반면 타이어와 자동차는 발목을 잡았다. 타이어는 주요 수출국인 미국(-51.5%)과 독일(-26.1%)로의 출하가 크게 줄면서 39.1% 감소했고, 자동차도 하이브리드 차량 수출이 29.0% 늘었음에도 가솔린·디젤 차량 부진을 상쇄하지 못하며 3.6% 감소했다. 특히 미국 수출이 4억 8000만 달러에서 2억 8000만 달러로 42.3%나 급감한 것은 뚜렷한 이상 신호다. 관세 정책 불확실성 등 미국 시장의 불안 요인이 광주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남 수출은 34억 6000만 달러로 7.3% 증가했다. 이번 달 전남 수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선박의 폭발적인 성장이다. 마셜제도·몰타·일본 등으로의 선박 수출이 한꺼번에 늘면서 전년 대비 무려 245.0% 급증, 1억 5000만 달러에서 5억 1000만 달러로 불어났다. 선박이 전남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5%에서 14.6%로 단숨에 3배 이상 높아졌다. 조선업 수주 성과가 본격적인 인도 실적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오랫동안 주춤했던 전통 주력 품목들도 기지개를 켰다. 석유제품은 휘발유 수출 증가에 힘입어 3.8% 늘었고, 철강판은 인도(+92.2%)·튀르키예(+73.6%)로의 수출 확대에 힘입어 2.7% 증가했다. 기타석유화학제품도 7.3% 성장하며 플러스로 돌아섰다. 국제유가(두바이유)가 지난해 10월 배럴당 65.0달러에서 2월 68.4달러로 반등한 것이 석유 관련 수출 회복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합성수지(-11.7%), 기초유분(-48.5%) 등 범용 석유화학 제품의 부진은 계속됐고,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던 농림수산물 수출도 김(-31.3%), 기타농산가공품(-16.8%) 등의 감소로 6.1% 꺾였다.

전국 17개 시·도와 비교하면 전남은 8위, 광주는 10위를 기록했다. 이번 달 전국 수출은 경기도가 63.2%, 충남이 108.1% 급증하며 상위권을 석권했다. 반도체 생산 기지가 몰린 두 지역의 수출 폭증이 전국 총계 증가율(28.7%)을 끌어올렸다. 반면 울산(-10.3%), 서울(-5.8%), 인천(-7.8%) 등 주요 수출 지역은 부진했다.

이번 통계에서 눈에 띄는 것은 미국 수출 감소세다. 광주의 대미 수출이 한 달 만에 42%나 줄어든 것은 단순한 계절적 요인으로 보기 어렵다. 미국의 수입 관세 강화 움직임이 현실화될 경우 자동차와 타이어 중심의 광주 수출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종합하면 광주·전남 수출은 회복 국면에 진입했지만, 산업 편중과 대외 의존 구조라는 근본적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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