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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2년만에 '단독 딜' 하나증권…IPO 존재감 되찾나

지난 1월에는 반도체 기업 파워큐브세미 공동대표주관에도 이름을 올리며 딜 파이프라인을 늘려가는 모습이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IPO 대표·공동 주관 실적 '0건'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삼익제약과 하나28호스팩...

2년만에 '단독 딜' 하나증권…IPO 존재감 되찾나

사진=ChatGPT.

하나증권이 기업공개(IPO) 시장 존재감 회복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은 뒤 올해 딜 파이프라인을 점차 늘려가면서다. 채비를 시작으로 후속 딜이 상장 절차를 밟으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지 업계 시선이 쏠린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지난 10일 엠비디 상장예비심사 청구에서 대표주관을 맡으며 오랜만에 단독 딜을 확보했다. 하나증권이 스팩을 제외하고 단독 대표주관으로 상장예비심사에 이름을 올린 건 2024년 1월 케이쓰리아이 이후 약 2년 만이다. 지난 1월에는 반도체 기업 파워큐브세미 공동대표주관에도 이름을 올리며 딜 파이프라인을 늘려가는 모습이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IPO 대표·공동 주관 실적 '0건'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삼익제약과 하나28호스팩 합병 상장을 성사시켜 연간 IPO 주관 실적은 1건을 기록했으나 실질적인 성과로 평가받는 직상장 딜은 없었다.

상장주선인 실적은 △2020년 10건 △2021년 6건 △2022년 6건 △2023년 9건 △2024년 9건으로 유지됐지만 지난해 급격히 꺾였다. 대표주관 기준으로는 △2020년 6건 △2021년 5건 △2022년 4건 △2023년 7건 △2024년 2건으로 감소 흐름이 이어졌다.

실적 부진 배경에는 2022년 말 있었던 주식자본시장(ECM) 본부 인력 이탈 여파가 꼽힌다. 당시 성과급 문제를 둘러싸고 핵심 인력이 회사를 떠나면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이뤄졌다. 새 조직이 안착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까지 시간이 걸렸고 그 사이 IPO 시장 내 존재감도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하나증권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IPO 회복 의지를 드러냈다. IB부문을 생산적금융 부문과 대체금융 부문으로 재편했고 ECM 실무 인력도 보강하며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현재 홍정욱 ECM1실장이 본부장 직무대행을 맡아 조직을 이끌고 있다.

IPO 회복은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가 내세운 전통 기업금융(IB) 강화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강 대표는 2023년 취임 당시 부동산 부문으로 기울었던 IB 사업 구조를 ECM·DCM 등 전통 IB 중심 강화로 바꾸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강 대표 취임 이후 하나증권은 채권자본시장(DCM) 부문에서는 존재감을 키웠지만 ECM 부문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흐름을 보였다. 더벨 리그테이블 기준 하나증권의 DCM 주관 순위는 2023년 29위에서 2024년 14위, 2025년 13위로 올랐다. 반면 ECM 주관 순위는 2023년 8위에서 2024년 9위, 2025년 20위까지 밀렸다.

금융권에서는 ECM 존재감을 회복하려면 IPO 주관 실적 반등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IPO는 수수료 수익뿐만 아니라 상장 이후 유상증자 등 추가 딜로 이어질 수 있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상장 주관 실적이 끊기면 향후 대형 딜 소싱 경쟁에서도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올해 IPO 주관 목표는 5~8건이다. 예심 청구부터 상장까지 통상 수개월이 걸리는 만큼 실제 성과는 이르면 3분기부터 가시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첫 트랙레코드에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기업 채비가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하나증권이 공동주관사로 참여한 채비는 지난주부터 수요예측에 나서며 공모 절차를 본격화했다. 공모금액은 희망밴드 하단 기준 1230억원으로 중형급 딜로 평가된다. 채비가 상장을 무사히 완주할 경우 하나증권은 지난해 공백 이후 처음으로 의미 있는 주관 실적을 쌓게 된다.

딜 파이프라인에서 바이오·제약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최근 예비심사를 청구한 엠비디와 지난해 심사 미승인을 받은 세레신이 바이오 기업인 데다 지난해 유일한 실적으로 남은 삼익제약도 제약사다. 2024년 스팩 소멸합병으로 상장한 엠에프씨와 에스지헬스케어 역시 바이오 기업으로 분류된다. 최근에는 항체신약 연구개발 회사 노벨티노빌리티 주관사로도 선정되며 바이오 기업 딜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반등을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나온다. 대표주관을 맡았던 세레신이 지난해 예비심사 문턱을 넘지 못한데다 대어급 IPO로 꼽히는 HD현대로보틱스도 중복 상장 논란으로 일정이 불확실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동주관사로 참여한 하나오피스리츠도 최근 철회신고서를 제출하는 등 일부 딜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딜 파이프라인은 다시 채워지고 있지만 실제 상장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현재 채비 공모 절차가 진행 중이고 하나오피스리츠도 잠정 연기된 상태일 뿐 연내 재추진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로선 목표치에 맞춰 진행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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