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저축은행 플랫폼 수수료 1.7%→1.0% 초반대 인하 검토
저축은행 “독과점 수수료 낮춰 금리 인하” vs 핀테크 “디지털 전환 비용”
핸드폰으로 대출 중개 플랫폼을 이용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TV
[포인트데일리 조혜승 기자]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온라인 대출 중개 플랫폼 수수료 인하를 추진하면서 핀테크 업계와 저축은행 간 시각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핀테크 업계는 시장 구조상 불가피한 비용이라며 반발하는 반면 저축은행은 수수료 인하분을 대출금리에 반영해 서민 부담을 낮출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상반기 내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온라인 대출 중개 플랫폼 수수료율을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4일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과 주요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들과의 간담회에서 “저축은행이 건전성 안정화를 바탕으로 서민·중소기업·지역경제를 뒷받침하는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야 한다”며 “중금리 대출 활성화와 모집 수수료 합리화를 통해 서민 이자 부담을 낮추는 데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금융당국은 현재 평균 1.7% 수준인 저축은행의 대출 중개 수수료율을 1.0% 초반대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저축은행업계는 그동안 플랫폼 수수료율이 시중은행(0.08~0.18%) 대비 과도하게 높다며 인하를 요구해왔다. 주요 플랫폼별 수수료율은 네이버페이 약 0.8%, 카카오페이와 토스는 약 1.3% 수준이다.
이 같은 차이는 1·2금융권의 고객 구조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은 고신용자가 자체 앱을 통해 대출을 이용하는 비중이 높은 반면 플랫폼 이용자는 상대적으로 중저신용자가 많아서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 중저신용자 고객이 플랫폼을 통해 유입되는 비중이 높다. 자체 채널만으로는 고객 접점 확보가 어려운 만큼 플랫폼 의존도가 높으며 이에 따른 모집 비용과 수수료 부담도 상대적으로 크다.
핀테크업계는 이러한 구조적 차이를 고려할 때 수수료율 인하는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반발하고 있다. 플랫폼 수수료는 단순 중개 비용이 아니라 기존 오프라인 영업, 고객 모집, 조직 운영 비용이 디지털로 전환된 성격이 강하다는 주장이다.
또한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조달금리가 높고 연체율 상승에 따른 리스크 관리 비용도 크기 때문에 수수료 인하가 곧바로 대출금리 인하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출금리는 조달원가, 신용원가, 업무원가 등 다양한 요소가 반영되는 만큼 플랫폼 수수료는 일부 요인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업계는 수수료 인하분이 고객에게 돌아갈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플랫폼을 통해 유입되는 중저신용자 비중이 높은 만큼 수수료 절감 효과를 가산금리 인하에 반영해 서민금융 공급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이 연간 플랫폼에 지급하는 수수료는 약 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플랫폼 시장은 사실상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소수 사업자가 약 94~95%를 점유하고 있어 수익 집중이 심하다”며 “문제는 수수료 수준보다 독과점 구조”라고 지적했다.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이 연간 플랫폼에 지급하는 수수료는 약 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플랫폼 시장은 사실상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소수 사업자가 94~95%를 점유하고 있어 수익 집중이 심각하다"며 "수수료 수준보다 독과점 구조가 본질적인 문제인 만큼 그 구조를 바꿔야 하며 플랫폼 원가 구조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축은행 업계는 이번 수수료 인하 논의가 업계 이익보다 서민금융과 상생금융 차원에서 금융당국에 먼저 제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비교 플랫폼을 이용하는 고객은 사실상 저축은행 고객"이라며 "저축은행이 수수료를 덜 내면 그 절감분이 대출금리 인하로 이어져 고객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융당국도 이 같은 논리에 공감해 수수료 인하 방안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가운데)이 지난달 4일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저축은행 CEO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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