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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 2.7조 지원 외친 DDP…그 자리서 소상공인은 무너졌다”

서울신용보증재단과 함께 대출·보증 확대를 추진하고, 골목상권과 소비 진작 정책까지 동시에 발표하며 ‘소상공인 지원 강화’ 이미지를 강조했다.현장에는 카카오뱅크 등 금융기관이 참여해 ‘손쉬운 대출’과...

“ 2.7조 지원 외친 DDP…그 자리서 소상공인은 무너졌다”

지난 26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소상공인의 숨통을 틔우겠다”며 2조7천억 원 규모 대출 지원 확대를 선언한 곳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였다.

그러나 그 화려한 선언이 울려 퍼진 같은 공간에서, 불과 얼마 전 한 소상공인은 삶의 터전을 잃고 무너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6년 소상공인 힘보탬 박람회'에 참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3.26(연합뉴스)

서울시는 지난 26일 DDP에서 ‘2026 소상공인 힘보탬 박람회’를 열고 지원 정책을 전면에 내세웠다. 서울신용보증재단과 함께 대출·보증 확대를 추진하고, 골목상권과 소비 진작 정책까지 동시에 발표하며 ‘소상공인 지원 강화’ 이미지를 강조했다.

현장에는 카카오뱅크 등 금융기관이 참여해 ‘손쉬운 대출’과 맞춤형 금융상품을 내세웠다. 모바일로 간편하게 신청 가능한 금융 서비스와 각종 혜택이 소개되며 지원의 문턱이 낮아졌다는 메시지가 반복됐다.

하지만 이 ‘지원’이라는 단어가 무색하게, 같은 공간에서는 전혀 다른 현실이 이미 벌어져 있었다.

카페 강제집행 이후 DDP 현장에는 ‘공유재산 피해 소상공인 비상대책위원회’가 모였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을 향해 “관제 젠트리피케이션”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카페 드 페소니아 김이경 대표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살려놨더니 쫓겨났다”는 말은 단순한 표현이 아니었다. 2017년 방치된 공간에 약 10억 원을 들여 살려낸 장소였고, 직원과 삶이 함께 쌓인 공간이었다.

절규하는 카페 드 페소니아 김이경 대표(왼쪽), 강제집행 당하는 카페 드 페소니아 사진=제보자 제공

그러나 계약 구조는 바뀌었고, 기준은 달라졌으며, 설명은 없었다. 결국 남은 것은 소송, 압류, 그리고 강제집행이었다. “눈앞에서 삶이 무너졌다”는 말 뒤에는 수년간 버텨온 시간과 생존의 기록이 있었다.

서울시는 계약 종료 이후 점유는 불법이며 공공공간을 시민에게 돌려주기 위한 정당한 조치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 터져 나온 질문은 단순하다.

“왜 우리만 나가야 했나.”

이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은 여전히 나오지 않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같은 자리에서 발표된 ‘지원 정책’ 역시 현장에서는 또 다른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는“지원이 아니라 빚을 떠넘기는 정책”이라는 반응이 이어진다. 이미 대출로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대출을 권하는 구조는 결국 소상공인의 부담만 키운다는 지적이다.

특히 ‘손쉬운 대출’이라는 홍보와 달리,금융권 입장에서는 보증 수수료와 이자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라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원이라는 이름 아래위험은 소상공인이 떠안고,수익은 금융 시스템이 가져가는 구조라는 것이다.

상품권 확대 정책 역시 “잠깐 매출을 올릴 뿐, 근본 해결은 아니다”는 회의론이 나온다.

결국 DDP에서 벌어진 일은 단순한 대비가 아니다. 한쪽에서는 “숨통을 틔운다”고 말했고,다른 한쪽에서는 실제로 숨이 막혔다. 확대됐지만 보호는 없었고,지원은 강조됐지만 현장은 무너졌다.

이제 남은 질문은 하나다. 서울시는 누구를 위한 정책을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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